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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제도, 시행 2개월인 지금은?

공주시, 탈플라스틱 고고챌린지 운동에 동참하다.

2021.02.21(일) 10:45:07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투명페트병별도분리배출제도시행2개월인지금은 1
 
초등학교 저학년 과학시간에 선생님께서는 위의 사진을 제시하며 '칫솔'은 물체이고, '플라스틱, 비닐, 종이'라는 물질로 이뤄졌다고 가르칠 것입니다. 사회시간에는 칫솔을 다 쓰면 그냥 버리지 말고, 처음 구매할 때처럼 플라스틱, 비닐, 종이로 분리하여 배출해야 하는데, 이것을 '쓰레기 수수료 종량제(쓰레기종량제)'라고 한다고 알려 주실 거예요.
 
투명페트병별도분리배출제도시행2개월인지금은 2
 
감귤 종류의 껍질은 음식물쓰레기이고, 수박이나 메론 껍데기도 잘게 잘라서 음식물쓰레기로 분리하여 배출해야 한다
▲감귤 종류의 껍질은 음식물쓰레기이고, 수박이나 멜론 껍데기도 잘게 잘라서 음식물쓰레기로 분리하여 배출해야 한다
 
1995년 1월에 쓰레기종량제가 시행되자 각 가정에서는 규격봉투에 버려야 하는 타는 쓰레기와 타지 않는 쓰레기, 수거료를 내지 않는 재활용품을 가려내어 요일별로 쓰레기를 배출해야 했습니다. 이 제도가 어느 정도 정착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죠.
 
지금도 지자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 같고, 개인마다 알고 있는 정보의 차가 큰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 역시 이제까지 감귤 껍질은 일반쓰레기로 알고 있었는데요, 자료를 찾다 말린 껍질은 일반쓰레기로 분류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음식물쓰레기로 분류해야 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수박의 경우는 어떨까요? 껍질은 잘게 잘라서 음식물쓰레기로 배출하고, 씨는 일반쓰레기로 분류해서 버려야 한다네요. 음식물쓰레기는 주로 동물사료나 퇴비로 이용되기 때문에 분쇄가 잘 돼야 한답니다. 그래서 분쇄가 잘 되는 딸기 꼭지나 바나나껍질은 음식물쓰레기로, 흙 묻은 파 뿌리나 밤껍질 등은 일반쓰레기로 분리 배출해야 한다는군요. 제도가 시행된 지 수십 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헷갈리는 부분이 이리 많으니 시행 초기에는 말해 뭐 하겠어요.
 
공동주택
▲작년 12월 25일부터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의무화되기 시작한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단독가구와 다세대주택은 올 12월 25일부터 적용된다
 
최근에 쓰레기 배출에 대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가며 알아가는 중입니다. 2020년 12월 25일(금)부터 30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과 승강기가 설치된 15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은 '무색(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이 의무화됐기 때문입니다. 
 
쓰레기종량제가 시행될 때처럼 제도가 정착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듯합니다. 여전히 올바른 분리배출이 안 되는 세대가 많아서 관리사무소에서는 방송을 수시로 내보내고, 안내문을 게시하고 있습니다. 홍보가 제대로 안 된 탓인지 경비아저씨들은 1차로 배출된 재활용품을 업체에서 수거할 수 있도록 다시 선별해서 분리 배출하느라 고생을 하기도 합니다.

▲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의 시행에 따라 재활용 의무대상 포장재의 분리배출과 분리수거율을 높이기 위해 '분리배출표시제도'가 시행 중이다
▲'분리배출표시제도' 시행 중(출처 한국환경공단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투명 페트병
▲투명 페트병 
 
올바른 재활용품 분리배출을 위해 자원순환제도의 하나인 '분리배출표시제도'를 소개할까 합니다. 이 제도는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의 시행에 따라 재활용의무대상 포장재의 분리배출을 쉽게 하고,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의 분리 수거율을 높여 생산자들이 재활용 의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시행하는 제도라고 하네요. 플라스틱과 비닐을 혼동하여 재활용 분리배출이 어렵게 느껴지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될 듯합니다.
 
한국환경공단에서 제공한 자료에서 보듯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플라스틱은 7종류가 있습니다. 그중 폴리프로필렌 재질인 PP, PE 플라스틱인 HDPE와 LDPE는 재활용이 잘 되는 플라스틱에 속한답니다. 고급재질인 투명색 물병 PET 역시 판매가가 높은 플라스틱이고요, 기존에 일반플라스틱으로 혼합배출하던 '투명 페트병'은 고품질 재활용원료로 섬유, 가방, 화장품 용기 등으로 재가공이 가능하답니다. 현재 국내 수거율이 낮아 연간 2.2만 톤의 폐페트가 수입되고 있다네요.
 
맥주병과 같이 투명하지 않은 경우와 일반용기로 쓰인 PET는 재활용이 어렵고, 오물이 묻은 경우에는 깨끗하게 씻어 배출해야만 재활용을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음료수의 페트병 뚜껑과 병목 고리는 HDPE재질이어서 이제까지 분리해서 배출해왔는데요, 선별장에서 자동으로 분리한다고 하니 내용물을 비우고, 라벨을 제거한 후 찌그러트려서 뚜껑을 닫아 배출하면 되겠어요.

불투명 플라스틱
▲PS재질의 플라스틱은 시장 규모가 작아 선별장에서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반면 일회용컵 뚜껑이나 컵라면 용기로 쓰이는 PS는 가벼워서 돈이 가장 안 되는 재질이라고 합니다. 이와 함께 여러 소재가 혼합된 OTHER은 비록 리사이클화살표는 붙어 있지만,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에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한답니다. 즉석밥 용기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투명페트병별도분리배출제도시행2개월인지금은 3
 
투명페트병별도분리배출제도시행2개월인지금은 4
 
절취선
▲점선대로 절취하면 분리되는 비닐 라벨
 
제대로 된 플라스틱 분리배출을 하기 위해서는 제품에 부착된 비닐이나 종이 라벨지를 분리해야 합니다. 기업에 따라 라벨지를 쉽게 제거할 수 있게 제품을 생산하는 곳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아서 칼과 가위를 이용해서 일일이 제거해야 하니 번거롭습니다.

얼마 전 김밥을 싸려고 단무지를 샀는데요, 단무지가 담긴 용기 부분은 PP 재질의 플라스틱이고, 용기 포장재는 OTHER 비닐로 일반쓰레기로 배출하도록 안내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포장재를 제거하려 하니 즉석밥 비닐 제거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힘들어서 가장자리의 비닐을 도저히 뗄 수가 없었습니다. 뜨거운 물을 부어 일부는 제거했지만, 일부는 용기에 여전히 붙어 있어 배출을 못 하고 있습니다. 제품 생산 단계에서부터 신경 써야 할 부분 같습니다.
 
자원순환
▲모기업에서 재활용을 위해 일부러 튼튼하게 만든 주스병은 회수율이 너무 낮아서 플라스틱 용기로 바뀌었다고 한다
 
어렸을 때, 집으로 배달되던 흰 우유를 담은 유리병과 오렌지주스를 다 마신 후에 보리차를 담아 냉장고에 넣어 두고 재사용할 만큼 튼튼했던 주스병을 기억하시나요? 가정에서 재사용하면서 회수율이 떨어져 생산 원가 부담이 커지는 바람에 생산이 중단됐다지요. 지금은 종이팩과 플라스틱 용기로 교체됐고요.
 
80년대까지만 해도 살림하는 여자들 대부분은 검은 봉투도 빨아서 여러 번 다시 쓰곤 했습니다. 그분들이 편리한 것만을 쫓는 요즘 사람들을 보고 '물건 아까운 줄 모른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순히 씀씀이가 헤픈 것을 꼬집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쓰레기 대란으로 지구생태계가 위협을 받는 현 상황에서는 새겨들을 충고인 것 같습니다.
 
공주시, 탈플라스틱 고고챌린지 동참 릴레이가 시작됐다. (사진 공주시)
 
투명페트병별도분리배출제도시행2개월인지금은 5
▲김정섭 공주시장과 오희숙 공주시의원이 '탈플라스틱 고고챌린지' 릴레이에 동참했다(사진 공주시, 공주시의회)
 
지난 1월 4일(월)에 환경부장관을 시작으로 '탈플라스틱 고고챌린지'가 시작되어 많은 분이 장바구니 사용하기, 일회용 플라스틱용기 거부하기, 다회용기 사용하기 등 실천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지구와 우리 생명에 위협이 되는 플라스틱 제로 세상을 금방 만들 수는 없을 거예요. 지금으로서는 줄여나가고 다시 쓰는 자원순환운동이 선행되어야 마땅합니다. 아울러 생분해플라스틱 제조기술개발과 연구에 투자가 이어지고, 관련 분야에서 다양한 일자리가 창출되면 좋겠지요.
 
석유에서 추출되는 원료를 결합해 만든 고분자 화합물 플라스틱은 값이 싸고 가공도 쉽습니다. 좋은 점만 살피다 500년이 지나도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의 위해성을 간과했습니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물체, 물질, 쓰레기종량제도 가르쳐야 하지만, 무분별한 자원 낭비로 초래된 지구환경문제를 알리고 현명한 대처로 깨끗하고 건강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눈높이 교육을 일찍부터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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