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지역신문뉴스

[사람향기]자꾸만 희소식이 전해져오길 소망해

2021.01.21(목) 11:21:30 | 충남포커스 (이메일주소:jmhshr@hanmail.net
               	jmhshr@hanmail.net)

사람향기자꾸만희소식이전해져오길소망해 1



연일 천 명대를 기록하며 기승을 부리던 코로나19가 18일 현재 일주일 평균 491명을 기록하며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는 유지하면서 유흥시설·홀덤펍·파티룸을 제외한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을 허용하고 카페 매장 내 취식 등 방역 조처를 일부 완화했습니다.

충남도에서도 17일 거리두기 2단계를 이달 31일까지 연장하기로 하고, 5인 이상 사적인 모임을 금지하며, 스텝 등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할 수 있었던 종교활동에 대해서는 20% 이내 인원이 참석할 수 있다는 내용과 카페 안에서 오후 9시까지는 취식이 허용된다는 내용의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실시간 영상을 통해 “다음 주 부터는 방침에 따라 참석할 수 있는 인원이 20퍼센트로 늘었다. 교회에 오셨다가 그냥 돌아가시는 안타까운 일은 그나마 줄게 돼 감사하다”는 소식을 전하는 동네 목사님이 환하게 웃습니다.

서산시 읍내동에 거주하는 지인 이 모씨는 평상시 신장이식 등으로 꾸준한 운동이 필요해 호수공원에서 운동하고 따뜻한 커피숍에 들러 창밖을 바라보며 혼자서라도 뜨끈한 라떼 한 잔 마시는 것이 소소한 행복입니다.

이 모씨는 “우리 남편이 일하면서 월요일부터 당신 커피숍에서 차 마실 수 있게 돼 축하한다고 문자를 보내줘 웃었다”면서도 “나야 집에서 얼마든지 커피 마실 수 있지만 커피숍 텅텅 비어 있고 주인장들 한숨 푹푹 쉬고 있는 거 보면 마음이 너무 아팠다. 방역수칙 서로 잘 지켜서 이제 너도 나도 웃을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서해대교 건너 평택 사는 지인은 항공 관련과를 졸업하고도 취업문이 꽉 막혀버린 아들과 딸에게 있는 돈 모두 끌어 모아 지난 해 말 즈음에 커피숍을 오픈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커피숍 내 취식금지라는 방침이 내려지자 어려운 형편에 놓인 한 후배를 파트타임으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했지만 이마저도 집으로 돌려보내야 했습니다.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올라와 ‘외곽이라서 누구 보는 사람도 없는데 앉아서 마시고 가게 해 달라’고 무작정 떼쓰는 손님을 간신히 설득해서 돌려보내면서도 ‘야박하다’는 인상을 주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들에게도 취식 허용방침은 그나마 단비와도 같은 희소식이 되어줍니다.

이제나 저제나 경로당 문 열리기를 손꼽아 기다리시던 시골집 어르신에게는 여전히 절망스럽습니다. “정부에서 발표한다고 해서 혹시나 했는데 경로당 문 못 연다지? 경로당을 가야 사람도 만나 이런 저런 소식도 듣고 그러는데 동네 소식은 깜깜하다. 겨울이라 딱히 할 일도 없고, 노인들이 텔레비전 없었으면 어쩔 뻔 했을까 싶다고 입을 모아 얘기 한다. 나는 그래도 자식들이 많으니까 이놈이 전화하고 저놈이 전화하고 통화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니까 부러워하더라. 그것도 모자라서 마음도 말도 잘 통하는 동생네 집에 가서 오늘 전화번호 따 왔다. 전화로라도 이런 저런 얘기 나눠야 소식도 듣고 그 몹쓸 병이라는 치매도 예방되지 않겠냐”며 적극적으로 우울한 마음을 달래며 버팁니다.

신년을 맞이하며 온 가족이 둘러앉아 감사헌금 봉투에 새해 소망 세 가지를 적어보자 했더니 초등학교 5학년 아이는 ‘코로나 사라지게 해 주세요’, ‘등교할 수 있게 해 주세요’, ‘학원에 다시 갈 수 있게 해 주세요’ 라고 적었습니다. 어느 때 어느 날은 부담이 되기도 했을 매일 학교에 가는 것, 학원을 다시 다닐 수 있게 되는 것이 초등학생 아이에게 그 어떤 일보다 간절한 소망이 되었습니다.

거리두기가 2주 연장이 다시 시작된 18일 54일 만에 300명대를 기록했다는 희망어린 소식도 들려옵니다. 종교단체는 여전히 함께 모일 수 없고, 형제자매라도 한데 모여 밥을 먹으면서 우애를 나눌 수 없으며, 경로당 친구들 소식은 도무지 깜깜하고, 이렇게 상황은 아직도 절망스럽지만 그나마 희소식이라 여기고 마음 달래어 가며 희망의 끈을 붙들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내일도, 그 다음날도 자꾸만 희소식이 전해져오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충남포커스님의 다른 기사 보기

[충남포커스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