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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우리의 이웃 - 청남 동강리 삼청이농장 송종만·송승민·김용휘 씨

친구 따라 왔다 함께 농사 ‘희망 키워’

2021.01.20(수) 10:12:08 | 관리자 (이메일주소:khy@cynews.co.kr
               	khy@c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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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송승민·김용휘·송종만 씨.

서른다섯 동갑의 20년 지기 3인이 청양군민이 됐다. 청양에 먼저 터를 잡은 친구 따라 집도 땅도 없는 청양으로 귀농한 지 일 년 남짓. 3명의 청년들이 청양에 산다는 의미로 삼청이농장이라는 이름을 걸고 청양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청년농부 송종만·송승민·김용휘 씨를 우리의 이웃으로 소개한다.

 

우리는 20년지기 친구

청남면 동강리는 멜론·수박 등 원예 시설하우스 농사를 많이 짓는 마을. 이 마을로 귀농해 함께 먹고, 함께 농사짓는 동갑내기 3명의 청년들이 운영하는 삼청이농장이 있다.

 

농장을 운영하는 이들은 송종만·송승민·김용휘 씨로 그중 제일 먼저 귀농한 이는 종만 씨다. 그는 농산물 온라인 매장에서 영상 제작 일을 하려고 서울에서 일 년 전 청양에 왔다. 농가를 찾아 농사짓는 모습을 영상에 담으면서 열심히 일하는 젊은 농사꾼을 만났고, 농사를 지으며 사는 것도 비전이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농사꾼이 된 사연을 털어놨다. 그런 종만 씨를 보고 승민·용휘 씨도 친구 따라 청양에 왔다.

 

승민 씨는 서울에서 세무서 사무실을 다니다 2019년 사직서를 냈다. 도시에서의 삶이 힘들어 일을 그만두고 쉬고 있던 차 농촌에 비전이 있다는 친구의 이야기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용휘 씨는 일산에서 카페를 6년 동안 운영하다가 지난해 3월에 문을 닫았다. 평소 시골에서의 한적한 삶을 동경했던 그도 친구의 귀농 소식을 듣게 됐다. 결과적으로 코로나19로 자영업종이 어려운 시기, 용휘 씨는 지금 자신이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농사 일을 하며 사는 것이 놀랄만큼 신기하다며 청양을 새 삶터로 선택한 것이 다행이라고 여기고 있다.

 

“3명은 중학교 시절부터 친구다. 학교도 다르고, 사는 곳도 달랐지만 20년 넘게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만남을 가져왔다. 혼자가 아니고,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농촌에서의 새로운 삶이 설레기도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자고, 먹고, 일하면서 잘 살고 있다.” 삼청이 멤버들이 스스로 매기는 청양 정착 원년의 성적표다. 그들이 일년 여 만에 청양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귀농하면 살 집과 농사지을 땅이 필요하다. 처음 내려와서 월세를 얻어 살았다. 세 부담도 컸다는 종만 씨와 올 해 봄에 내려온 승민과 용휘 씨도 청양은 젊은이들에게 열려 있는 고장이라고 말한다. 청양 정착에 도움이 되는 청년정책과 지원이 잘 돼 있어 청양으로 귀농을 결심한 이유가 됐다는 것이다.

 

후발 주자인 친구 2명이 합류하면서 삼청이 멤버는 기술센터가 운영하는 귀농인의 집에 입주했다. 집 문제가 해결됐다. 물론 이들이 정착을 할 때까지의 일 년에서 일년 반 기간 동안이지만 집도 땅도 없는 이들에게 귀농인의 집 입주는 그들이 청양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지역 주민들의 도움 커

농사지을 땅을 구하고 귀농한 지 불과 한 두 달 만에 농사를 지을 수 있었던 것은 동강리 주민들의 도움이 컸다.

 

처음에 내려와서는 농사지을 땅이 없었다. 그래서 하우스에서 일손을 돕는 일로 농촌 생활을 시작했다. 여기 동강리에서 상추 따는 일도 하고 여러 가지 일을 했다. 그 때 지역 어르신이 잘 봐주셔서 계속 일이 생겼다. 그리고 청년들이 청양에 내려와 농사짓고 살아 보려 한다는 모습을 보고 저희가 일을 했던 하우스 어르신이 지금 하우스를 소개해주셨다. 지금 생각하면 일이 잘되려고 그렇게 연결이 잘 된 것 같다.”
 

언제까지 남의 일만 돕고 살 수 없으니 상추하우스를 자신들만의 농장으로 구입하게 되었다. 지난 해 4월부터 하우스 4동 규모로 멜론과 상추 등을 키웠고, 5월부터 수확을 하기 시작했다. 신속하게 농사 기반도 마련했고, 의외의 성과도 냈다.

 

지난해는 장마가 길어서 다들 힘들었지만 의외로 삼청이 농장은 선전했다. 처음 농사치고 잘 지었다며 칭찬 일색동네 어르신들이 많이 놀랬다고 한다. 물론 평균 수확량보다 적지만 올해는 장마가 길어서 다 힘든 시기였다. 그에 비해서는 잘 지었다고 말해주시더라.”

 

동강리 주민들은 도시에서 온 청년들이 마치 자식 같기도 하고, 손자같기도 하니 농사 경험을 하나하나 나눠 주셨다. 상추 판매도 동강리 주민들이 납품하는 도매상을 연결해주셔서 쉽게 뚫렸다. 멜론은 기업에 납품, 품질이 좋다는 호평을 받고 내년에도 납품이 약속돼 있다. 일사천리다.

 

동강리 변영갑 이장님과 지역 어르신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저희가 청양에 잘 정착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진다. 이곳에서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아가고, 저희도 마을을 위해서 할 일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

 

몸과 마음 건강해진 청양에서의 삶

청양에 살면서 가장 큰 변화는 새벽형 인간이 됐다는 것이다.” 농사꾼들에게는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일상이지만 아직 종만·승민·용휘 씨에게는 변화이고, 적응하는 시간이다.
 

몸으로 하다 보니 익숙지 않아 근육통이 생기고 힘들었다. 서로 파스 붙여주면서 저녁에 요리해서 맛있게 잘 먹고, 청양살이가 재미있다.”(송종만)

 

농사는 결과물이 나온다. 결과물은 노력의 대가로 그것이 있는 것만으로 만족하다. 내가 일해서 열심히 일한 만큼 결과물도 생기고 자신감도 생겼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느낌이다.”(김용휘)

 

청양에서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도 생각하고 공동체의 중요함을 알아가고 있다.”(송승민)

 

청양에서 살면서 찾아온 변화는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아 보인다. ‘삼청이들은 청년만이 지닌 열정으로 그들이 닿을 곳을 향해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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