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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산책하듯 다녀온 '대추골 범죄예방 안심골목길'

2021.01.12(화) 22:06:32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주시 대추골 전경
 
산책하듯다녀온39대추골범죄예방안심골목길39 1▲공주시 대추골 전경과 골목길 풍경

공주시 옥룡동 대추골은 5층 이상의 아파트가 없고, 후미진 골목이 많은 한적한 마을입니다. 젊은 사람들보다는 노령 인구가 주로 거주하는 동네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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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골 범죄예방 안심골목길
▲'대추골 범죄예방 안심골목길' 조성사업 후 풍경
 
작년 12월경 공주시 국고개길을 지나다 보니 길가에 못 보던 안내표지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대추골 범죄예방 안심골목길'.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니 골목마다 눈에 띄는 디자인의 안내표지판이 벽면에 부착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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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골 범죄예방 안심골목길 디자인 구성
▲'대추골 범죄예방 안심골목길' 디자인 구성
 
대추골 범죄예방 안심골목길을 알리는 안내표지판과 위급할 때 누르는 비상벨, 그리고 판소리와 단가의 한 대목을 적은 '중고제 소리꾼의 활동지'가 걸려 있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대낮에도 길가에 주차된 차량이 많고, 길가를 제외하면 가로등은 그다지 보이지 않습니다. 밤에 밖에서 범죄나 위급상황에 노출되거나 요즘같이 눈이 내리고 길이 얼었을 때 인적없는 곳에서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도움을 구하기가 쉬운 환경은 아닌 듯 보입니다. 벽면과 가로등에 부착된 비상벨이 100% 안전을 보장해 줄지 확신할 수 없지만, 이곳을 자주 이용하는 여성과 노약자들은 비상벨의 위치와 사용법을 미리 익혀 두면 든든할 것 같습니다.
 
이동백 유허지
▲이동백(본명 이종기) 유허지
 
김창룡 유허지
▲김창룡 유허지
 
그렇다면 중고제 판소리나 단가의 노랫말은 어떤 연유로 적혀 있는 걸까요?

공주시 옥룡동 대추골에는 충남 서천군 출신의 소리꾼 '김창룡'과 '이동백'이 공주에서 활동하던 시절 살던 집터가 남아 있습니다. 골목 안에 숨어 있을 때는 찾는 데 무척이나 애를 먹었었는데요, 대추골 도시재생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자 두 곳 유허지가 더욱 눈에 잘 띄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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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가'는 판소리를 부르기 전 목을 풀기 위해 부르는 짧은 노래이며, '취담'의 '노류장화'는 기생을 뜻한다
 
곳곳에 적힌 판소리 '춘향가'의 한 대목으로 일명 '옥중가'로 불리는 '쑥대머리'나 금강산을 유람하는 내용인 단가 '만고강산'은 부르진 못해도 귀에 익은 노래들입니다. 

공주와 연관된 단가에는 '호서가'와 '취담'이 있다고 합니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에 의하면 작자·연대 미상의 '호서가'는 충청남도와 충청북도에서 장이 서던 옛 조선시대 지명의 특색을 소재로 한 단가라는데요, 위의 공주를 노래한 가사 외에도 총 51곳 중에는 당진, 논산, 서산 등도 열거되어 있습니다.
 
단가 '취담'은 공주시 사곡면· 우성면· 신풍면· 유구읍 등에서 불렸다고 합니다. 1999년 1월 17일에 사곡면 월가리 주민인 '임영수'가 구음한 것을 이걸재·최병숙 등이 채록했다고 전합니다. 전하고자 하는 바는 다르지만, 1996년 전람회가 부른 '취중진담(醉中眞談)'처럼 마음에 둔 이야기를 술에 취해 나누는 내용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공주 지역에 전해지는 단가를 알게 되어 의미 있는 걸음이 되었는데요, 골목길을 걷다 보니 몇 년 전 설치된 후 실효성이 의문시되는 서울시의 '안심부스'의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하는 노파심도 생깁니다. 쌈지 주차장을 여러 곳에 만들었는데도 여전히 범죄예방에 걸림돌이 되는 골목의 즐비한 차량과 요즘처럼 한파가 계속되고 폭설이 내리는 날에는 여지없이 빙판길로 변하는 동네인 만큼 '대추골 범죄예방 안심골목길' 조성 이후에 사후관리도 모쪼록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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