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회차 오감만족 <떼루 떼루야 서산 박첨지인형극놀이>
아이고~ 듣자하니 괘씸허네
뭐가 괘씸허댜~
하나도 못 먹이는 주제에 작은 마누라 얻었어?
작은 마누라를 얻었든 말았든 뭐 또 거까지 신경쓰느라고 그려?
왜 내가 신경 안 써?
내가 큰마누라인데..
그러고말여.. 내 살림 조금 있는 거 말여
다 팔어 갖고 나도 안 데리고 다 썼구먼
저 여자한테 다 썼어~
다 쓰나마나 쓰고 지지고 할 게 있나? 뭐 있어~
내가 얼른 데리고 나와야겄네 그려
이 그려 언능 데리구 나와
떼루~ 떼루아~ 떼루야~~♬
자막 : 서산 박첨지인형극놀이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26)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6호인 서산 박첨지놀이는
서산시 음암면 탑곡마을에서 연행되는 추석놀이로,
국내 유일무이한 마을 전승 민속 인형극인데요.
이 놀이를 보존·전승하고 있는
서산시 박첨지놀이전수관을 찾았습니다.
타이틀 자막 : 충남의 보물 또 하나!
“떼루 떼루야~ 서산 박첨지인형극놀이”
장소자막 : 서산시 박첨지놀이전수관
- 2016년 8월에 개관
서산박첨지놀이는 현재 박첨지놀이보존회를 중심으로
그 연행과 전승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Q. 서산박첨지놀이보존회는 어떤 단체?
이태수 / 서산박첨지놀이보존회 회장
옛날에 아주 옛날에 제가 세 살 네 살 때
TV나 영화가 없던 시절에 보던 인형극인데
저의 주연산 외할아버지께서 마을에서 인형극을 하면서
보존회가 탄생이 됐죠
(놀이를) 보존하고 계승하는 목적이 있는 단체입니다
그럼 삼대째 정도 되는 건가요?
예
전통이 되게 깊은 놀이네요
그렇죠
서산박첨지놀이 전승에는
삼대째 놀이의 맥을 잇고 있는 이태수 회장님의 외할아버지!
주연산 선생님이 중심에 있는데요.
자막 : 서산박첨지놀이 전승의 주역 ‘주연산 선생님’
- 현재 서산박첨지놀이보존회 회장 이태수의 외할아버지
자막 : 2대 전승자 ‘김동익 할아버지’
Q. 서산박첨지놀이 내용은?
옛날 양반사회를 욕할 수는 없고 인형극을 통해서 풍자한
전통민속인형극이라고 볼 수 있는데
옛날에는 전국에서 놀이를 하던 건데
일제 강점기를 지나면서 전국에서 거의 소멸되기 시작했는데
대한민국에 유일하게 문화재종목 중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한마을 사람들로만 이루어져 있는
아주 소중한 문화재라고 보면 됩니다
전국에서 박첨지놀이 또는 홍동지놀이라 부르며
다양하게 성행되던 민속인형극놀이는
일제강점기에 일시 중단되며
그 맥을 찾기가 어려워졌는데요.
그래서! 서산박첨지놀이는 현전하는 유일한
토박이 광대패 인형극놀이로서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자막 : 현전하는 유일한 토박이 광대패 인형극 놀이
‘서산박첨지놀이’
자 여기에서 모든 공연이 펼쳐지는 전수관 공연장입니다
와 여기에서 모든 공연이 이루어지는군요
그럼 저희가 여기까지 왔는데 인형극을 배워볼 수 있나요?
제게 되게 잘하거든요...
인형극을 배워본다고요?
네
하실 수 있겠어요?
당연하죠, 충분히
쉬운 게 아닌데
제가 끼가 진짜 많아서 괜찮을 거 같은데
끼가 많다고요?
믿어주세요
한번 해봅시다
자막 : 서산박첨지놀이 전수 중
박첨지 인형극놀이 1막 시작할게요, 큐!
자막 : 박첨지 마당 1 - 박첨지 작은마누라의 인사 장면 (재현)
서산박첨지인형극놀이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26)
어이 작은 마누라
네~
여기 여러 어르신들에게 인사 좀 한번 하구려
안녕하세요?
저는 박첨지 작은 마누라입니다
아니 작은 마누라를 얻은 게 뭔 대수여?
작은 마누라를 얻었던 말았던 네놈이 뭔 상관이냐 이놈아?
상관할 만 하니까 상관하는 거지?
자막 : ‘발연기의 대가’ 박피디의 열연
허허 참 별놈 다 보겄네
여기 여러 어르신들 있는디서는
챙피허니께 집에 가서 따져보자 이눔아
자막 : 작은 마누라 얻고 창피한 줄은 아는... 박첨지
그래 가자
와
가자
따라와
어이 참 별놈 다 보겄네, 들어가 들어가
자막 :
박첨지 마당 2 - 박첨지 처남 명노와 박첨지의 만남과 다툼(재현)
서산박첨지인형극놀이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26)
야, 이눔 모가지좀 이렇게 돌려봐
여 가만히 보니께
모가지가 아주 삐뚤어졌다
아니 매형 찾으러 다니다가 이렇게 삐뚤어진 거 아니유? 지금?
왜 삐뚤어져 나 찾으러다니믄
찾기만 하면 되지?
매형이 지금 내 눈앞에 없으니까
논두렁 가운데서 자다가 된서리 맞아서
머리가 삐뚤어진 거 아니유? 지금!
아 논 가운데에서 자다가 날씨가 추워 가지고
된서리 맞아 가지고 모가지가 삐뚤어졌다고?
그려유
야, 이거 안됐다, 안됐어
이게 지금 누구 탓인데, 지금 나한테 안됐다는 거여유 지금?
왜 다 안되는 것은 다 내탓으로 돌리냐 이놈아
매형이 나한테 해준 게 뭐여유 지금?
내가 못해준 건 또 뭐 있어?
자막 : 이것은 막장 드라마?!
아니 집안일을 살피고
새나 살피고 해야지
밖에서 뭐하는 거여 지금?
야 야 야 내가 이 나이 먹어서 집에서 살림이나 허고
새나 보게 생겼냐 이놈아?
아이고 참 개판이여 개판
아니 집구석에 안 들어오고 뭐해유?
왜?
들어오라고 했잖슈
집에 가자고?
집에 갈라고 했는디 이눔한테 붙잡혀가지고 말여
아주 절경 치르고 있네
들어와유, 그냥
들어가?
들어와서 싸워유~
자막 : 작은 마누라도 동네 창피한 줄은 안다...
들어가서 싸우자고
같이 싸워유
집구석이 개판이여 개판
개판?
둘이 들어가유
나 안 들어갈테니까
논두렁에서 자다가 그냥 고개 다 삐뚤어질겨 오늘 그냥
아우 그냥~
자막 : “아우~그냥” 피디의 진심 메소드 연기
자 오늘 인형극을 체험해보니까 어땠어요?
일단 쉽지가 않고
감정이입을 하려고 하다 보니까
그래도 좀 여기에 녹아드는 기분이 들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잘하시던데?
그 시대가 어땠을지 상상이 되고
감정이입 확 됐습니다
아 그래요?
이게 전 공연이 50분 정도 되는데, 오늘은 짧게!
아주 맛보기로만 한 거였기 때문에...
감질맛 나게...
그래도 아주 잘하셨어요!
감사합니다
자막 :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이용해서 만들어
여성, 노인 등 마을 사람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서산 마을 공동체만의 독특함이 그대로 살아 있는
우리의 문화유산! 박첨지놀이
Q. 앞으로 박첨지인형극놀이를 알리기 위해서
어떤 계획이 있나요?
자라나는 어린이들, 학생들에게 더 많이 보여주고
세계의 인형극 (행사)까지 개최해서 서산박첨지놀이가
세계 문화유산을 책임질 수 있는 인형극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우리 보존회에서는 열심히 아주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서산 박첨지 놀이가 최고여~!
자 집에 가자 이제 집에 가~
집에 가유~~
충남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 서산박첨지인형극놀이~!
앞으로도 오래 보존, 전승되는 것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살아 있는 놀이문화로 정착하기를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