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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동학농민운동으로 희생된 넋을 기리며 오른 공주 두리봉

전망이 좋은 공주대간 두리봉

2020.12.17(목) 17:39:02 | 대로 (이메일주소:dried@naver.com
               	dried@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음력으로는 아직 11월인데 날씨가 무척 쌀쌀합니다.
 
지금부터 126년 전인 1984년 음력 11월 11일, 동학농민군은 일본군과 관군을 상대로 하여 우금치산과 견준산을 중심으로 대혈투를 벌였으나 수많은 인명 피해를 입고 패퇴하고 말았다고 기록에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지도 어디에도 우금치산이나 견준산이 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우금치전적지(우금티전적지) 주변에는 공주대간을 이루는 산들과 봉우리들이 여럿 있습니다. 
 
동학농민운동으로희생된넋을기리며오른공주두리봉 1
 
두리봉은 이정표와 안내지도만 나와 있는데, 네이버 지도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고 일락산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두리봉을 오르다 보면 일락산 가는 길이 따로 표시되어 있으니 어느 게 맞는지 알 수 없습니다.
 
동학농민운동으로희생된넋을기리며오른공주두리봉 2
 
낙엽이 수북이 쌓인 산길을 따라 두리봉으로 향합니다. 처음부터 다소 경사가 가팔라서 숨이 차는군요.
 
동학농민운동으로희생된넋을기리며오른공주두리봉 3
 
급경사 지역에는 밧줄을 잡고 올라갈 수 있도록 난간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곳을 지나니 바로 작은 봉우리가 하나 나오는데 아무런 표지가 없습니다. 어느 분은 여기가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졌다는 견준봉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하네요. 동학농민군 전봉준 부대가 이곳을 점령하기 위하여 밤낮으로 공격을 감행했다는 게지요.
 
동학농민운동으로희생된넋을기리며오른공주두리봉 4
 
첫 번째 봉우리를 지나면 평탄한 길이 이어집니다. 이곳에는 며칠 전 내린 눈이 아직 덜 녹은 곳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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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에 나무 그림자가 길게 드리웁니다. 해가 서산으로 뉘엿뉘엿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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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빽하게 들어선 리기다소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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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중간에 전망이 좋은 곳도 있습니다. 아마도 수종 갱신을 위해서 벌채를 해 놓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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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272m의 두리봉은 그리 높은 산은 아닙니다. 하지만 두리봉은 동학농민운동 당시에도 주봉이라 할 만큼 우금치 견준봉 일대의 봉우리들 가운데 가장 높은 산입니다. 두리봉은 둥근 봉우리가 높게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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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봉은 우금치전적지에서 약 2.2km, 공주경찰서에서 1.3km라고 되어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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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봉은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전망이 상당히 좋습니다. 운이 좋으면 멋진 일몰도 볼 수 있으며 공주보가 있는 금강도 내려다 볼 수 있지요. 날씨가 차가워서 그런지 시계가 좋아 아주 멀리까지 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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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첩첩산중이군요. 멀리 계룡산 줄기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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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공주 시내를 조망하도록 망원경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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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이는군요. 멀리 세종시도 한눈에 보입니다. 전투에서 이곳을 점령한 부대가 상당히 유리했을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유명을 달리했을까요? 동학농민군이나 관군이나 적으로 나뉘어 싸웠지만 일본의 야욕으로 희생된 것이라 생각하니 안타깝기 짝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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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아파트도 보이고 멀리 계룡산의 주봉들도 보입니다. 그리고 잠시 지체하다 날이 더 저물기 전에 올랐던 길을 서둘러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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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금티터널 위에서 갈리는 산길은 다시 주미산까지 이어집니다. 다음에는 이곳에서 주미산까지 오르면서 동학농민군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까 합니다.
 
추운 날씨에 변변한 무기도 없이 신식 무기로 무장한 일본군과 관군에 맞서 싸우다 장렬하게 돌아가신 영령들을 생각하면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다시는 이땅에 이러한 불행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돌아가신 이들의 넋을 위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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