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의 선진문명과 우수한 기술을 적극 수용하여 조선 후기 사회체제의 모순을 개혁하고자 했던 북학파의 선구자 담헌 홍대용이 아버지 홍역과 어머니 청풍김씨 사이에서 태어난 생가지가 천안군 수신면 장산리 수촌마을에 자리잡고 있다.
 

    
담헌 홍대용은 어렸을 때부터 허약했지만 4~5세부터 공부를 시작하여 천자문 소학 사서 등의 책을 배웠으며 다른 아이들은 과거에 합격하여 관직에 오르는 길을 택했으나 홍대용은 열두살에 오로지 학문에 전념하겠다는 맹세를 할 정도로 학문에 대한 열망이 확고 하였다고 한다.
 


홍대용선생 생가지에는 집이 있던 자리에 초석만 남아있고 입구에 홍대용선생의 지은 시가 적혀있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다툼이 업스니 온갖 비방 면하겠고
  재주스럽지 못하니 헛 명예 잇슬소냐
  수시로 좋은 친구 찾아오면
  아름다운 산나물 술안주가 일미라오
  높은 난간에서 거문고 타노니
  곡조속에 슬픈감회 그뉘가 알겠는가.
    
  
남양 홍씨의 집성촌이었던 담헌 홍대용선생 생가지 뒤편 언덕에 홍대용과학관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지구자전설 과 우주무한설 등을 주장한 담헌 홍대용과학관 입구에는 앙부일구 혼산 소간의 인간해시계 측우기 등의 천문 과학기구들이 자리잡고 있어서 눈길을 끈다.
  

   
오목해시계 라고도 불리는 앙부일구는 조선 세종 19년인 1437년에 최초로 제작된 반구형 오목해시계로 24절기를 13개의 위선으로 나타내고 시각선을 수직으로 그어 놓아 북극을 향한 영침의 그림자에 따라 시간과 계절 그리고 해뜨는 시간과 해지는 시간을 알 수 있는 관측기구이다.
  

혼상은 하늘의 별자리를 둥근 구면에 새겨놓은 천문의기로 청동으로 제작한 천문기구로 석각 천상열차분야지도의 별자리를 좌우로 뒤바꾸어 혼상의 구면에 표현하고 황도상에 태양 모형을 설치하여 시간과 계절에 따른 태양 위치를 살펴볼 수 있는 관측 기구이다.
 

 
간의를 보다 작고 간략하게 만든 독창적인 천문관측기구인 소간의는 천체의 위치를 관측하고 낮과 밤의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천체관측기기로 세종 16년인 1434년에 이천 정초 정인지가 제작하여 경복궁 천추전과 서운관에 설치하였다.
   
   
국보 제329호로 지정된 측우기 복제품이 설치되어 있는데 조선 세종 23년인 1441년부터 조선말기까지 비의 양을 측정하던 기구로 세종대왕 시대에 철로 주조한 원통형의 측우기를 세계 최초로 발명하여 강유량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측정하게 되었다.
 


홍대용과학관 앞마당에 설치된 인간해시계는 체험자가 시계바늘이 되어 자신의 그림자로 시간을 측정하는 해시계로 중앙 8자 곡선에서 오늘 날짜를 찾아서 해당날짜에 올라서서 그림자로 현재시간을 측정할 수 있다.
   

홍대용과학관에 들어서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에 올라가면 상설전시실이 자리잡고 있는데 상설전시실은 홍대용주제관, 과학사전시관, 과학체험관, 영상강의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홍대용주제관은 홍대용의 7가지 별이야기 라는 스토리로 홍대용선생의 일대기, 지인, 업적에 대하여 알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다양한 영상기법과 체험형 학습기구로 알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
   

홍대용은 천안시 수신면에 1762년에 우주를 표현한 두보의 시에서 따와 농수각 이라는 간판을 내건 사설천문대를 설치하고 혼천의와 서양식 후종 등 천문 관련 기구들을 전시·운영하였다.
     
 
홍대용 사후 150여년후에 5대손 홍영선이 엮은 담헌서는 내집 4권 외집 10권과 부록으로 간행되었는데 홍대용의 학문관·사회관·역사관·정치관 등 다양한 사상체계를 엿볼 수 있는 역작으로 조선후기 실학사에 영향을 주었다.
  

 
과학체험관은 우주지질탐험체험, 원심력자전거체험, 무중력체험 등을 통해 우주에서 느낄 수 있는 '무중력'과 같은 유사환경을 과학적으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과학사전시관은 소행성에 붙여진 홍대용별과 김정호별의 명명 등 고천문학부터 현대천문학에 이르는 재미있는 천문학에 관련된 이야기를 다양한 표현기법과 장치들을 사용하여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홍대용과학관 2층에 설치된 기획전시실은 단체나 개인이 다양한 주제로 특별전시회를 열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으로 현재는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주최한 제28회 천체사진 공모전 수상작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홍대용과학관 1층 자리잡은 99석의 천체투영관에서는 15m원형돔과 7채널 프로젝터를 이용하여 기상상황과 관계없이 언제라도 가상의 별자리나 재미있는 천문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천안시에서는 선인들이 발자국을 따라 걷는 역사문화둘레길을 조성하여 홍대용과학관을 비롯하여 유관순사적지·유관순생가지·조병옥생가지·홍대용묘·김시민유허지·이동녕생가지·어사박문수테마길·어사박문수묘를 돌아보는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천안홍대용과학관
-주소: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장산서길 113
-관람: 화~일 10:00~18:00
-요금: 초등학생 1500원, 중·고등학생·군인 2000원, 어른 3000원
-문의: 041-564-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