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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금당영농조합법인 박재형 대표

품앗이로 배운 농사, 이제는 25만평 대농으로 ‘우뚝~’

2020.12.11(금) 16:24:29 | 서천신문사 (이메일주소:news1128@hanmail.net
               	news1128@hanmail.net)

박재형 대표

▲ 박재형 대표


 

농어촌공사 농지매입사업’, 대규모 농업 이끈 원동력

 

서천군은 젖줄 같은 금강을 끼고 적당한 강우량과 온화한 날씨로 인해 예로부터 농업이 발달한 살기 좋은 곳으로 유명했다.

인구와 면적에 비해 드넓은 평야는 군민 모두가 풍족하게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는데 이를 방증하는 것이 각 분야에 훌륭한 인물들을 배출한 것과 찹쌀로 빗은 한산소곡주다.

1980년 대 이후 서천군은 대부분 농지사업으로 천수답이 절대농지로 개간된 것이 지금은 대규모 농업을 통해 고소득을 올리는 기반이 됐는데 특히 1990년 대 이후 농업인의 농지확보를 위해 한국농어촌공사가 농지매입사업을 추진한 결과 소작농에서 대규모 농사를 실현하는 농업인들이 많아졌고 품앗이에서 법인으로 탈바꿈된 이후에는 벼농사는 기계화 시대를 열게 됐다. “농사를 지으면 힘들고 가난해 아들에게는 물려주지 않는다는 고생담은 이제 옛말이 됐다.

서천군 드넓은 화양 뜰에서 기계화 농업으로 아들(박이성·28)과 함께 대규모 농업을 실현하며 금당영농조합법인을 이끌고 있는 박재형 대표(61)를 만나 서천군 농업의 미래와 농업을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조언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현재 경작하고 있는 농사 규모는?

현재 수도작을 위주로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금당영농조합법인에 등록된 면적은 총 25만여평(개인 18만평)이다.

화양면 금당리에 법인을 두고 있으며 벼농사에 필요한 이앙기와 건조기, 트랙터를 기본으로 건조기와 육묘장, 경화장 등 각종 현대화 시설을 구비해 효율적인 농업실현과 함께 생산에서 재배, 수확, 건조, 보관, 가공, 판매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농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릴 적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후 둘째누님과 함께 어머니의 농사일을 돕는다는 것이 시작이 됐다. 당시 많은 농사는 아니었지만 대부분 사람의 손길이 필요했기에 어머니 혼자 힘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여서 학교를 마치면 늘 논에서 일하는 것이 삶의 일부였다.

이후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품앗이로 농사를 지으며 농업인으로 꿈을 일궈보자는 목표를 세웠는데 그 당시 목표가 2만평이었다.

지금은 18만여평이니 나름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그 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한국농어촌공사가 큰 역할을 도왔다. 199011월 한국농어촌공사가 출범하며 농지매입사업을 진행했는데 이 당시 매입했던 농지가 대농을 실현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수도작을 고집하는 이유는?

서천은 넓은 평야를 품고 있고 벼농사에 가장 적합한 토질을 갖추고 있다.

화양 뜰에서 벼농사에만 집중하기도 버거운 실정이라 하우스나 특작물을 고려할만한 상황도 되지 못했다. 특히 벼농사는 대한민국 농업을 이끄는 밑바탕이 되며 농업은 대한민국의 근간인만큼 한 가지 품목에만 집중하기로 결심하고 벼농사에만 매달렸다. 농업인으로 성공한 비결이라면 한 가지 품목에만 집중한 결과라 말씀드리고 싶다.

대규모 농업을 이끌어 가는 비결은?

법인 공동체의 효율적인 운영이다. 그동안 법인 조직 회원들이 수십 년 간 함께 농업에 종사했기에 농번기가 도래하면 각자 자신의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그 시기에 맞춰 일을 진행하게 된다.

최근에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농촌에 일손이 부족해 외국인 근로자까지 채용하게 됐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고 대규모 농업에 필요한 기계화 경작도 일손을 줄이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농업에 종사하며 애로사항이 있다면?

처음 농사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기계화 장비는 경운기가 전부였다. 농사를 짓고 남는 게 뻔해 농기계를 구입하는 것에서부터, 토지 매입, 인력 관리 등 모든 면에서 힘들었다.

법인 설립 후 규모가 커질수록 장비구입이나 시설 확충 등으로 인한 투자비용이 발생하니 지금도 여유롭지 못한 편이다.

또한 해가 갈수록 농촌의 고령화로 인한 인력 수급 부족으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에게 의존해야하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

특히 서래야 단지의 경우 모든 재배과정을 엄격히 관리하기 때문에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모든 인원을 짧은 기간 내에 총동원해야하는 어려움도 뒤따르고 있다.

농업인으로 보람이라면?

우선 시대의 흐름을 잘 읽고 좋은 선택을 했기에 대농의 꿈을 실현했다는 것과 고향을 지키는 농민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나름 자부심을 갖고 있다.

노력한 끝에 농업인으로서의 안정적인 기반을 닦았고 이제는 농업대학을 졸업한 아들이 동행해주고 있어 한편으로는 든든하기도 하다.

또 노력한 만큼 결실을 맺을 수 있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농사를 지을 수 있기에 이 모든 것이 행복이고 보람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열심히 농사를 짓고 건강한 먹거리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방침이다.

서천농업의 발전방향을 제시한다면?

막연하게 농사를 지어 농산물을 생산하고 정부나 중간상인이 가격을 책정하는 데로 판매하는 불합리란 방식은 바뀌어야 한다.

이제는 지자체가 나서서 농업인의 교육과 투자, 고품질의 농산물을 재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하고 농협은 농민들이 잘사는 농촌을 만드는데 적극 도와야 할 것이다.

서천군이 몇 해 전부터 서래야브랜드를 앞세워 지역 농산물을 홍보하고 있고 외부에서도 나름 명성을 얻고 있는 것과 달리 정작 현장에서는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각 농협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통합RPC에서 벼를 매입하는 과정 중 일반벼와 서래야를 동일한 가격으로 책정했다.

군이 해외에도 수출하는 고품질 쌀로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지역농협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 꼴이 됐다. 이러한 불합리한 가격 책정으로 인해 서래야 농가들의 실망감이 크기만 하다.

농민이 있어야 농협이 존재하듯 이제는 서천농업이 발전하고 우수 농산물을 재배해 제값을 받는 농업을 실현하는데 농협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청년 농업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농업에는 고생만 있는 것이 아닌 미래도 있다는 것을 조언해주고 싶다.

현재 서천에는 수도작에 종사하는 젊은이들이 대농을 꿈꾸며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데 아버지가 열심히 일해 지금의 농촌을 만들어 냈듯 젊은 청년들이 적극 나선다면 반듯이 좋은 결과가 뒤따를 것이다.

기성세대들처럼 농사만 경작하는 농업의 형태를 벗어나 최고의 농산품을 생산하는 농업, 농산품을 가공해 더 나은 소득을 올리는 농업, 전문화를 통해 서로 상생하는 농업, 삶의 여유를 갖고 농촌에서 행복을 만들 줄 아는 농업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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