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석조탑의 원조 라고 불리는 국보 제9호로 지정된 정림사지오층석탑은 부여 정림사지에 세워져 있는 석탑으로 좁고 낮은 1단의 기단 위에 5층의 탑신을 세운 모습으로 목조탑에서 석가탑으로 전승되어 가는 과정의 초기 단계 석탑으로 손꼽힌다.
  

 
정림사지오층석탑을 찾아가는 길목에는 백제시대 중 가장 화려했던 사비 시기의 불교유적인 정림사지오층석탑을 비롯한 부여 백제시대의 꿈과 땀을 알리기 위해 2006년 9월 29일 개관한 정림사지박물관이 조성되어 자리잡고 있다.
 

 
정림사지박물관의 건물 형태는 불교의 상징인 범어 '卍'자 모양으로 건축되어 중앙홀을 중심으로 진입로, 전시실, 관리실 등이 사방으로 뻗은 날개 모양으로 조성되어 불교문화의 중심축으로 부여의 중요한 유적지인 정림사지를 소개하고 있다.
 

 
정림사지 박물관은 정림사지에서 출입할 수 있는 서쪽 출입구와 주차장 옆 주출입구로 드나들 수 있는 남쪽 출입구 두 곳으로 입장이 가능한데 다양한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정림사지박물관은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하여 2020년 10월부터 다중시설 이용금지의 명령에 따라 휴관하고 시설보수에 들어가 정림사지 입구로 들어가야 한다.
 

  
정림사지 출입구 앞에 자리잡은 매표소에서 어른 1500원, 청소년·군경 900원, 어린이 700원의 입장권을 발권하여 입장할 수 있다. 
  

  
부여 천도를 단행한 백제 성왕은 538년 봄에 지금의 부여인 사비성으로 도읍을 옮기면서 왕궁과 관청을 비롯하여 사비도성 안을 중앙·동·서·남·북 등 5부로 나누고, 그 안에 거주민을 조성하는 도시계획과 더불어 사찰을 건립하였다.
  

 
백제가 사비성으로 천도하던 시기의 도성의 모습이 중국 사서「주서」백제전에는 ‘절과 탑이 매우 많다’ 라고 적혀 있는데, 정림사는 부여 사찰 중에서도 도성의 중심에 자리잡은 사찰로 북위 낙양성의 황궁사찰인 영녕사와 비슷한 역할을 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정림사지 출입구를 들어서면 제일 먼저 연못이 나오고, 중문 바깥에 동·서 양쪽으로 각각 연못을 파서 다리를 통하여 건너가게 하였는데 현재까지 발굴된 최고로 오래된 연못으로 삼국시대 사찰 조경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정림사지 중심에 자리잡은 정림사지오층석탑은 목조탑이 석조탑으로 변천하여 가는 과정의 첫단계로 조성된 석탑으로 목조건물의 주춧돌을 표현한 기단은 각 면의 가운데와 모서리에 기둥돌을 끼워 놓았고, 탑신부의 각층 몸돌에는 모서리마다 기둥을 세워 놓았는데, 위아래가 좁고 가운데를 볼록하게 표현하는 목조건물의 배흘림기법이 사용되었다.
  

   
국보 제9호로 지정된 정림사지오층석탑은 좁고 얕은 1단의 기단과 배흘림기법의 기둥표현, 얇고 넓은 지붕돌의 형태 등으로 목조건물의 형식을 충실히 이행하면서도 단순한 모방이 아닌 세련되고 창의적인 조형성을 보여주면서 전체의 형태가 매우 장중하고 아름답다.
 

   
정림사지오층석탑은 석조탑의 또 다른 원형을 보여주는 국보 제11호로 지정된 익산미륵사지석탑과 함께 2기만 남아 있는 백제시대의 석탑이라는 점에서도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는데 세련되고 정제된 조형미로 격조 높은 기품을 부여주고 전체의 형태가 장중하고 명쾌한 기풍을 풍겨준다.
 

 
정림사지오층석탑의 일층 탑신에는 신라와의 연합군으로 백제를 멸망시킨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백제를 정벌한 기념탑’이라는 뜻의 글귀를 새겨 놓아, 한때는 ‘평제탑’이라고 불리는 수모를 겪기도 하였다.
 

    
정림사지오층석탑 뒤편은 정림사지의 중심축인 부처님을 모시던 전각이었던 금당지가 있던 자리로 금당지의 하층기단에는 동쪽에 7곳, 서쪽에 4곳, 남쪽에 6곳, 북쪽에 7곳의 적심석이 남아 있어서 정면 7칸 측면 6칸의 건물로 지어졌을 것으로 짐작된다.
 

  
금당지 뒤편은 경전을 연구하고 교육하던 전각인 강당지가 있던 건물터로 고려시대까지 강당지가 있었을 것으로 추청되는데 현재는 고려시대 석불좌상을 보호하는 보호각이 건립되어 자리잡고 있다.
  

 
강당지 자리 보호각 안에 자리잡은 보물 제108호로 지정된 부여 정림사지 석조여래좌상은 고려시대에 조성된 불상으로 화재로 인해 심하게 마모되어 지금은 그 형체만 남아 있는데, 머리와 갓은 후대에 복원한 것이다.


 
부여 정림사지 석조여래좌상은 좁은 어깨와 가슴에 올린 두 손의 표현으로 미루어 진리를 상징하는 비로자나불상으로 짐작이 되며 대좌는 비교적 잘 남아 있는데, 남원 만복사지 대좌와 함께 11세기 고려불상 양식으로 단정하고 균형감 있는 조각 솜씨를 보여준다.
 

   
강당지로부터 서쪽 1m 떨어진 자리에는 남북 39.3m 동서 12.1m 크기의 서편건물지가 자리가 발굴되었는데 조사 당시 백제나 고려 시대의 퇴적층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훼손된 상태였지만 부분적으로 기와열이 확인 되었다.
 

   
서편건물지 맞은편 강당지에서 1.2m 떨어진 동쪽에 자리잡은 동편건물지의 남쪽끝은 동회랑지와 연결되며 평면규모는 정면 39.3m 측면 12.1m로 강당지 규모와 비슷하고 기와를 평평하게 쌓아올린 와적기단으로 구축되었다.
 

 
정림사지는 복도가 건물을 감싸는 배치 형태로 중문·탑·금당·강당이 남북 자오선 상에 일직선으로 놓인 백제 전형의 1탑 1금당식 가람배치 구조로 고대 일본 가람조영의 모태가 되어 백제와 동일한 일본의 사천왕사[시텐노지]의 모태가 되었다.
 

   
정림사지는 특이하게 가람 중심부를 둘러싼 복도의 형태가 정사각이 아닌 북쪽이 넓은 사다리꼴 평면으로 조성되었고, 금당의 이중기단·강당지 및 회랑지의 와적기단·석탑부의 판축기법 등 고대 가람의 특별한 형식을 보여주어 백제 건축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다.
  

  
정림사지에서 정림사지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관북리유적과 부소산성, 능산리고분군, 나성과 함께 백제역사 부여지구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정림사지를 알리는 표지석이 자리잡고 있어서 세계유산으로서의 존재가치를 부각시켜 주고 있다.
 

   
부여 정림사지
-소재: 충남 부여군 부여읍정림로 83
-문의: 041-832-2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