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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있으나 마나’ 당진시청 차량 5부제...“요식행위에 불과”

상당수 공무원 승용차 출퇴근...민원인 주차장 차지

2020.12.06(일) 02:01:43 | 당진 주재 기자 (이메일주소:odypic@naver.com
               	odypic@naver.com)

당진시청에서 행사가 있는 날이면 주차장이 꽉 차, 민원인들은 주차할 곳을 찾아 뱅뱅 돌아야하는 상황이다.민원인 주차장(사진 왼쪽)은 만차인 반면 직원주차장(사진 오른쪽 위)은 몇몇 빈 곳이 보인다.

▲ 당진시청에서 행사가 있는 날이면 주차장이 꽉 차, 민원인들은 주차할 곳을 찾아 뱅뱅 돌아야하는 상황이다.민원인 주차장(사진 왼쪽)은 만차인 반면 직원주차장(사진 오른쪽 위)은 몇몇 빈 곳이 보인다.


방문 시민 주차할 곳 찾아 ‘뱅뱅’


당진시민 J씨는 시청에서 진행하는 행사 참석을 위해 시청을 방문했다. 후문으로 들어와 옥외주차장을 뱅뱅 돌다가, 주차할 곳이 없어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다. 지하주차장도 뱅뱅 돌며 구석구석 살펴보아도 주차할 곳이 없어 결국 다시 옥외주차장으로 올라왔다.

다시 뱅뱅 도는 걸 반복하다보니 한 차가 빠져나간 자리에 드디어 주차를 한다. 시청에 올때마다, 경험상 이렇게 뱅뱅 돌다보면 자리가 나긴 한다. 정식 주차공간이 아니지만,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 시민 J씨. 대신 시청 행사에는 지각했다. 나중에는 시청 주변 어딘가에 주차를 해야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는 택시를 타거나 걸어서 와야하나’ 생각을 한다. 

시민 J씨는 “시청에 갈때마다 주차하느라 짜증이 난다”며 “민원인이 그렇게 많은가 싶다”고 토로했다.

상당수 당진시청 공무원들이 자가승용차를 통해 출퇴근하는 데다가, 공무원들이 민원인 주차장을 차지하면서 정작 시청을 찾는 시민들이 주차에 불편을 겪고 있다.

업무상 당진시청을 자주 출입하는 시민 C씨는 “시청에 주차를 하는데 불편을 겪어 주차할 곳을 찾아 뱅뱅 돌곤 한다”며 “시청 직원들이 되도록 직원주차장에 주차를 하도록 하고, 가까운 거주자는 승용차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사관리팀에 따르면 당진시청 주차장은 지하와 옥외를 포함해 772면 정도 규모다(장애인 주차면 등 제외). 당진시청 인사팀 관계자에 따르면, 당진시청으로 출퇴근하며 일하는 인원 수는 시청 공무원과 공무직·기간제 근로자 등을 포함해 860여명 정도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인근에 거주하는 몇몇 공무원들의 경우 걸어서 출퇴근을 하고 있지만, 대도시에 비해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하다보니 승용차 이용 출퇴근이 대부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공무원 출근 시간에 미리 민원인 주차장 확보를 위해 96면정도의 주차면을 통제했다가 9시 넘어 개방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본지 기자가 아침에 9시경에 시청을 방문해보니 시청 주차장 70% 이상에 이미 차량이 주차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시청 후문으로 들어와 오른쪽에 위치한 직원주차장이 존재하고 있으나, 시청 건물 출입구와 거리가 있어 적지 않은 시청 공무원들이 출입구와 가까운 민원인 주차장을 선호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민원인 주차장이 만차일 때 오히려 직원주차장에는 주차할 곳이 있는 모습을 본다”며 “사무실과 가까운 민원인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 것에 대해 계도를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다른 시관계자는 “직원주차장은 규모가 적어 사실상 관용차량 주차장이라고 봐야한다”며 “(출퇴근 직원차량이) 민원인 주차장에 주차를 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실효성 없는 차량5부제

당진시청 정문과 후문에 진입하는 게이트에는 ‘차량 5부제’ 안내표지판이 있다. 예를 들어 월요일은 차량 끝자리 번호가 1·5번 차량이 5부제에 해당, 해당 차량은 자차를 타고 출퇴근하지 않는 것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출근하므로, 차량5부제를 지킨다면 일주일에 한 번 자가승용차를 이용하지 않는 것. 하지만 당진시청의 차량 5부제는 사실상 ‘있으나 마나’다. 

시 관계자는 “차량5부제를 위반하는 차량의 기록은 하고 있다고 해도, 실제로 위반 차량 진입을 막기 힘든데다가 5부제 위반 공무원에 대한 인사고과 등 반영이 없어 현재로써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당진시청 청사관리팀 관계자는 “차량5부제는 하고 있으나 시행이 잘 안되고 있다”며 “5부제 위반시 예전엔 진입 차단을 했으나 요즘은 진입을 막고 있진 않다”며 “차량 번호가 기록돼 누가 위반을 했는지는 알고 있고, 공무원들에게 인식을 주려하고 있으나 실효성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시청 공무원 A씨는 “차를 타고 출근하면서 차량 5부제에 해당한다고 출입을 제지당한 경험은 거의 없었고, 미세먼지가 많은 날 시행을 하는 걸 본 것 같다”고 밝혔다.

있으나마나당진시청차량5부제요식행위에불과 1


차량 5부제를 위반했다고 해서 특별히 벌칙이나 징계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로선 시청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지켜야 하는 상황이지만, 본지 기자가 시청 출근시간 진입차량을 체크해보니 적지않은 차량 5부제 해당차량이 문제없이 진입을 하고 있었다. 
차량 5부제 해당 안내 번호를 교체하는 수고를 누군가는 매일 하고 있고, “에너지 절약에 동참합시다!”라는 문구도 써져있지만, 실제 지켜지지 않는다면 유명무실.

합리적 대책 마련해야

당진시청 청사관리팀 관계자는 “차량5부제와 직원주차장 이용 등 계도를 하고 있다”며 “시청 내 부지에 주차타워 조성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의 환경단체 관계자는 “대중교통이 없는 시골지역 거주자에게 차량5부제는 현실적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이고 당진에 대중교통이 잘 갖춰있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차량운행이 많으면 온실가스배출과 미세먼지 발생을 증가시키는 만큼,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도록 만들어야 하고, 카풀제 등의 시행으로 차량 운행 최소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먼 거리에서 출퇴근 중이거나 자녀를 등하교시켜야하는 시청 공무원들에게까지도 전면적으로 차량5부제나 대중교통 이용을 강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더군다나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이라 갑자기 차량 5부제를 시행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현 상황이 계속되면 시민이 불편해지고, 시청 주차난은 갈수록 더 가중될 수 있다.  주차면을 추가확보하기 위한 시청내 주차타워 조성 등은 수 십억원의 세금 투입이 필요한 일이기에 숙고가 필요하다. 시청을 방문하는 시민들의 주차불편 해소를 위한 합리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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