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朝鮮)이라는 국호가 조리(朝鯉)로 새겨져 있기도...
비문마다 15자 이상 오류, 바로 잡기 위한 대책 세워야
서천군의 기산면 문헌서원 입구 좌측에 세워진 신도비 전서(篆書) 비액 글씨 대부분이 오자 및 와자(잘못 쓴 글씨)로 새겨져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문헌서원 입구에 늘어 선 총 7기의 신도비 가운데 첫 번째 비의 전서 비액 글자를 보면 조선(朝鮮)이라는 국호를 조리(朝鯉)로 새겨진 채 우뚝 서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실제로 신도비 7기를 보면 안쪽부터 순서대로 1번째~7번째 손바닥 크기의 큰 글자로 새겨진 전서 비액 글자들이 한 두 자씩 잘못 쓰여 있으며 그 중 대표적으로 틀리게 새겨진 글자를 대강 밝혀낸 것만 해도 7번 비석(입구 맨앞)에 국호 朝鮮(조선)을 朝鯉(조리)로 새겨져 있고 ‘贈(증)’ ‘道(도)’ ‘領(령)’ ‘諡(시)’ ‘議(의)’ ‘麗(려)’ ‘夫(부)’ ‘襄(양)’ ‘公(공)’ 등 의 큰 글씨 약 15자 정도가 비마다 오류로 쓰여 잘못 새겨져 있다.
비액 글씨는 대부분 전서로 쓴 뒤 새기는 것이 일반적으로 반드시 전서에 해박한 서가에 의하여 제작되어야 하고 비석에 새기기 전 오자나 와자의 검토를 거쳐야만 실수를 범하지 않는데 문헌서원 신도비의 경우 이같은 과정을 무시해 엄청난 오류를 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예 전문가들은 “이번 오자의 경우 우선 큰 글자인 전서 비액 글씨에서 나타난 것으로 작은 글자로 새긴 본문 글자는 아직 세밀히 살피지 않아 오류는 더 있을 가능성이 높아 검토가 필요하다”는 견해다.
특히 선현들의 신도비에 새긴 글자들이 글씨의 수준은 차치하고라도 새긴 글자에 큰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로 이후 전문가에 의뢰하여 오자나 와자를 바로 잡도록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같은 오류를 처음 발견한 것은 지난 2017년 5월 사단법인 한국전각협회 서예 전각가 회원 약 30여명이 단체로 문헌서원을 관람하면서 밝혀져 당시 서천군에 제보한바 있으나 아직도 이같은 오류는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서천군 관계자는 “신도비는 이씨 종중에서 20~30년전 건립한 것으로 서천군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학계를 비롯해 여러곳에서 오기의 문제를 제기해 온 상태다”며 “문헌서원의 위상과도 문제가 연결되는 만큼 종중과 협의를 통해 빠른 시간내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문헌서원은 1969년 기산면 영모리로 이건된 이후 정부와 서천군의 전통 역사마을 조성사업 계획에 따라 국비로 건립이 되었으며 1984년 5월 17일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 125호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