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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상여소리 들리는 봉현리 마을

500살의 노거수가 맞아주는 굴티마을

2020.11.29(일) 21:26:22 | 원공 (이메일주소:manin@dreamwiz.com
               	manin@dreamwiz.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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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우성면 모덕사로 들어서 북쪽의 구절산을 향해 가다보면 풍채가 남다른 정자나무 두 그루가 반긴다. 나뭇가지마다 잎새 하나 걸치지 않고 알몸으로 맞아준다. 수령이 500년쯤 되는 느티나무다. 나무 옆에는 정자가 하나 다소곳이 앉아 있고, 나무 아래에는 마을회관이 깃발을 나부끼고 있다.

여느 마을과 달리 나무 주변엔 농가가 없다. 마을은 집들이 대여섯 채씩 모여 자연부락을 이루며 멀리 떨어져 있다. 봉현리는 동쪽의 팔봉산과 서쪽의 명덕봉에 둘러 쌓인 산촌 마을이다. 산골짜기여서 논은 적고 산에는 밤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다. 논농사보다는 밤농사를 주업으로 하는 마을 같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행사 때마다 밤버무리떡은 즐겨 해먹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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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지나는 96번 지방도는 가파르지는 않으나 남쪽에서 북쪽으로 서서히 올라가며 구절산 서쪽을 넘어 신풍면으로 이어진다. 봉현리는 산으로 둘러쌓인 오지마을로 타지역과 교류가 적다보니 마을 고유의 전통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다. 그 중 '상여소리'는 마을 주민들이 심혈을 기울여 전승·보전하고 있다.

봉현리 '상여소리'는 충청남도 시도 무형문화제 제23호로 지정돼 있을 만큼 알려져 있다. 1996년에는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문화체육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상여소리는 망자를 장지로 모시는 '행상소리', 묘안에 넣은 관을 흙으로 덮고 발로 다지는 '달공소리', 묘의 봉분을 만드는 '가래질소리'로 나뉜다. 해마다 공주와 부여 주관으로 열리는 백제문화제에 공주 금강둔치에서 시연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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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현리(鳳峴里)는 굴티고개 아래에 있다 하여 '굴티'라고도 부르며, 엣 이름인 봉선동과 상현리·수현리가 행정구역 개편으로 합쳐지면서 봉선동의 '봉'과 상현리 '현'자를 따와 봉현리라 부르고 있다. 마을은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흐르는 '어천'을 중심으로 좌우로 형성돼 있으며, 현재 60여 가구가 살고 있다. 자연마을로는 굴티, 당골, 무티, 사룡골 마을 등이 있다.

버스가 다니기 전에는 산길을 따라 면소재지를 드나들던 깊은 산골마을이다. 산골마을임에도 오랜세월 마을과 함께하며 마을 사람들의 쉼터가 돼 준 오백살의 노거수가 있다는 것은 마을의 자랑이다. 더구나 마을의 전통문화인 '상여소리'까지 전승 보존하고 있어 더 애정이 가는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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