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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호랑이도 도망가게 만드는 무서운(?) 곶감

달콤한 꿀맛의 양촌곶감…, 양촌은 지금 곶감만들기 삼매경

2020.11.01(일) 20:08:13 | 오수금 (이메일주소:sjhdk334@hanmail.net
               	sjhdk33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먹거리 중 유일하게 그 무시무시한 호랑이도 물리치는 게 있다. 바로 곶감이다.
 
재미있는 설화 한 토막.
 
어느 날 밤 호랑이가 마을에 내려와 우는 아이를 달래는 어머니의 소리를 엿듣는다. 어머니가 “호랑이가 왔다. 울지 말아라.” 하는데도 아이가 계속 울자 호랑이는 내심 호랑이도 무서워하지 않는 아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어머니가 “여기 곶감 있다. 울지 말아라.” 하니 아이가 울음을 그친다. 그러자 호랑이는 곶감이라는 놈이 자기보다 무서운 존재라고 생각하였다. 이때 소도둑이 들어왔다가 호랑이를 소로 착각하고 등에 올라탔다. 호랑이는 이놈이 틀림없는 곶감이라고 착각하고, 죽을 힘을 다하여 달아났다. 곶감의 맛을 재미있게 표현한 전통 설화이다.
  
'꿀잼, 꿀맛.' 아이들이 잘 쓰는 말들인데, 양촌곶감을 말하려면 꿀잼과 꿀맛을 먼저 언급해야겠다. 양촌곶감이야말로 그 환상적인 달콤함에 그냥 쓰러질 정도이니 말이다.
 
호랑이도도망가게만드는무서운곶감 1
 
해마다 이맘때, 전국적으로 관심을 끄는 마을이 있다. 논산시 양촌면 감재배 마을들이다. 도민리포터가 찾아간 곳은 천혜의 자연조건으로 고품질의 곶감을 만드는 햇빛촌바랑산 마을이다.
 
햇빛촌 바랑산마을 정보화마을 사무실 전경
▲햇빛촌 바랑산마을 정보화마을 사무실 전경
 
마을 전경. 곶감 생산의 최적지답게 양지가 참 잘 든다.
▲마을 전경, 곶감 생산의 최적지답게 이른 아침 저 멀리부터 양지가 참 잘 든다
 
양촌곶감 맛의 비결에는 확실한 이유가 있다. 
 
논산시 양촌면은 대둔산 자락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러다 보니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하여 고품질의 과일, 그 중에서도 맛 좋은 감이 많이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매년 곶감축제도 열린다.
 
햇살이 유난히 따사로워 햇빛촌으로 불리는 논산시 양촌면 일원은 가을이면 집집마다 감 덕장에서 익어가는 곶감 내음으로 풍성하다.
 
호랑이도도망가게만드는무서운곶감 2
 
호랑이도도망가게만드는무서운곶감 3
 
호랑이도도망가게만드는무서운곶감 4
 
양촌 지역의 감나무들은 최소 35년 이상된 수령의 고목이다. 또 감의 육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은 것이 양촌곶감이 달고 맛있는 이유다.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이 지나고 안개가 잦아들면서 곶감 만들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곶감 덕장이 여기저기 있고, 집집마다 감을 따서 깎느라 부지깽이 손이라도 빌려야 할 만큼 바쁘다.
  
곶감은 40일 정도 햇살에만 말리고 햇살과 바람이 딱 맞아 떨어져야 만들 수 있다. 특히 이 지역은 북서계절풍이 강해 통풍이 잘되고, 산으로 둘려싸여 있어 먼지 등이 날리지 않는 깨끗한 자연조건을 갖춰 감의 천일건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껍질을 깎아 건조해야 하는 곶감 생산지로 매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곳의 곶감은 크기와 당도, 빛깔 등 상품성이 높아 전국의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감 선별작업
▲감 선별작업
 
기계로 감 깎기.
▲기계로 감 깎기
 
깎은 감 꼭지에 꿰기.
▲깎은 감 꼭지에 꿰기
 
곶감 생산 과정은 대략 이렇다.
 
먼저 정성껏 키운 감이 익을 때까지 기다린 후 적기에 하나씩 직접 손으로 딴다. 다른 대부분의 농작업이 기계화됐지만 감 따기는 하늘이 두 쪽 나도 불가능하다. 오로지 사람 손으로만 수확이 가능하다. 그만큼 손이 많이 가고 정성이 들어가는 식품이다.

이어서 탈피기로 껍질을 벗긴다. 이건 기계화가 가능하다. 껍질을 깐 감을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 매달고 건조시키는데 역시 오로지 자연건조 100%다.

덕장에서 자연건조로 50일 정도 지나면 곶감으로 재탄생한다. 잘 익은 맛있는 곶감을 고급스럽게 포장해서 각 가정으로 보내드린다.
  
덕장에서 말리기
▲덕장에서 말리기
 
양촌곶감은 건조할 때 훈증 처리하여 강제 건조하지 않고 자외선을 이용한 멸균 건조 처리법을 적용하여 질이 좋다. 양촌곶감의 특징은 과육에 탄력이 있으며 표면에 흰 가루가 알맞게 있어 곰팡이가 거의 없고 꼭지 껍질이 적게 붙어 있다.
 
놀라운 사실은 조선시대의 조리서 '규합총서'에도 곶감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나와 있는데, 이는 현재의 방법과도 유사하다고 한다.
   
곶감은 자연건조 100%로 말린다.
▲곶감 건조는 자연건조 100%

주렁주렁 곶감이 익어간다.
▲주렁주렁 곶감이 익어간다
 
곶감이 대형 덕장에서 말려지고 있다.
▲곶감이 대형 덕장에서 건조되고 있다

양촌곶감은 물렁물렁한 반건시로 보통 50일 정도의 자연 건조 과정을 거쳐 상품으로 만들어진다. 주로 직거래로 판매되는데, 쫄깃하면서도 당도가 높아 물량이 모자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가격은 대체로 1.5kg 한 상자에 3만5000원선이다.
  
잘 마른 양촌곶감
▲잘 마른 양촌곶감
 
이렇게 잘 만든 양촌곶감은 12월에 만날 수 있다. 해마다 12월 중순께 양촌곶감축제가 열렸는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아직 미지수다.
 
축제가 안 열린다 해서 양촌곶감을 맛볼 수 없다면 그건 반칙이다. 인터넷과 홈쇼핑 등 여러 방법으로 판매를 하므로 전국 어디에서나 구매해서 먹을수 있다.
  
호랑이도도망가게만드는무서운곶감 5
 
양촌면은 양촌곶감의 품질을 인정받아 2006년 정부로부터 곶감특구로 지정되었으며, 동시에 양촌곶감은 충청남도지사의 품질인증 Q마크를 획득하였다. 양촌곶감은 2008년 대한민국 우수특산품 대상에 선정되었다.
 
단맛에 취한 군침이 입안에 가득 고인다.
▲단맛에 취한 군침이 입안에 가득 고인다
 
자연식품으로 당도가 높고 말랑말랑한 반건시와 젤리처럼 쫀득쫀득한 맛의 곶감. 이제 조금만 기다리면 곶감의 명품, 논산의 양촌곶감을 만날 수 있다.
 
평소 고마웠던 분과 친척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에 딱 좋은 것이 이 곶감이다. 딱딱하지 않아서 어르신들이 드시기에 좋고, 값이 비싸지 않아서 착하고, 달달하니 먹기에도 좋으며 식감도 뛰어나 영양도 만점이다. 어느 하나 단점이 없는 양촌곶감, 12월에 인터넷에 들어가 ‘양촌곶감’이라고 검색하면 올해 만든 햇곶감을 최고의 상품으로 만날 수 있다.
 
논산 양촌곶감, 충청남도의 또 하나의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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