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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국화향기 맡으며 가을에는 누구나 시인!

논산시민공원 찾아 힐링하며 '코로나 블루 아웃!'

2020.10.18(일) 00:50:45 | 오수금 (이메일주소:sjhdk334@hanmail.net
               	sjhdk33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무더웠던 여름을 지나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에는 남녀노소 누구라도 시인이 된다. 노란 가을 국화길에서 맞는 바람 한 점도, 코끝을 간질이는 진한 향도,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도 모두 멋진 시가 된다.
  
시인도 만나고 국화향도 가슴에 품어 불 수 있는 곳이 있다. 충청남도 논산시 논산시민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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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논산시민의 힐링쉼터인 논산시민공원에서는 가을을 담은 국화향으로 시민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논산시가 지난 14일(수요일)부터 시작해 다가오는 27일(화요일)까지 2주간 시민공원에서 국화전시회를 개최한다.
 
시는 잔디광장, 벽천폭포, 거울연못 등에 모형작 100점을 비롯한 품종·색별로 다양한 총 2천여 점의 국화를 전시해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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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공원 초입에 만들어 놓은 국화 조형물은 노랗거나 분홍이 가미된 진노란 색의 조화가 잘 어우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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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공원 광장 인도 바로 옆 잔디밭 솔숲에도 국화가 놓여 있다. 3중색 꽃들을 소박하게 감싸 안으며 옹기종기 모여 있는 동네 소꿉친구들 같은 편안함을 준다.
 
지금 ‘코로나블루(우울증)’ 때문에 논산시민들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국민들이 답답해 하고 우울한 마음이다. 오늘도 뉴스에서 서울시민들의 일상을 공중촬영해서 보여줬는데, 한강 시민공원에는 아예 텐트를 가지고 나와서 가족·연인·친구들끼리 바람을 쐬며 우울한 마음을 달래고 있었다.
 
논산시가 이번에 시민공원에서 여는 국화전시회 역시 그런 시민들의 마음을 위무하고, 시민들의 불안한 정서를 달래주며, 잠시나마 힐링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고 한다. 그래서 시민들이 국화조형물과 국화작품을 곳곳에서 감상하면서 그동안 억눌려 답답하고 짜증났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
 
물론 현재 코로나 방역수위가 1단계로 낮아지기는 했으나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는 중요하니 그런 수칙을 잘 지켜가며 논산시민공원에서 힐링을 선물로 받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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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에 둘러싸인 송신도 할머니 시비가 눈에 들어왔다.

송 할머니는 논산 출생으로, 일제의 감언이설에 속아 위안부 피해를 입으신 분이다. 일제 패망 후 귀국했으나 자살을 시도하는 등 후유증이 컸다고 한다. 일본에 대해 피해를 묻는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 할머니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아이도 없고, 돈도 없다. 목숨만 남았다. 이 목숨 다할 때까지 일본에 책임을 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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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송신도 할머니 시비를 보고 나니 옆에 평화의 소녀상이 있다. 가슴이 뭉클해진다.
 
국화는 매화, 난초, 대나무와 함께 일찍부터 사군자(四君子)의 하나로 고고한 기품과 절개를 지키는 군자에 비유하였다. 뭇 꽃들이 다투어 피는 봄여름에 피지 않고 날씨가 차가워진 가을에 서리를 맞으면서 홀로 피는 국화의 모습에서 우리의 선인들은 고고한 기품과 절개를 지키는 군자의 모습을 발견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국화를 일컬어 오상고절(傲霜孤節)이라고 한다.
 
송 할머니 시비와 평화의 소녀상을 보니 일본에 대한 분노가 다시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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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국화는 기품과 절개 외에 지조와 평화, 고결 등의 꽃말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 꽃말은 국화의 색깔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노란 국화는 순정을 의미하는 꽃말을 담고 있다. 또 흰색 국화는 성실과 감사, 진실을 나타내며 특히 흰색에는 경건함이 내포되어 있어, 생전에 주신 것에 감사한다는 것을 표하고자 장례식장 등에서 사용한다.
 
위 두 사진의 노란 국화는 지금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독자님들께 순정을 선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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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 국화는 정조를, 빨간색 국화는 당신을 사랑한다는 꽃말의 의미를 갖는다.

바닥에 누워 놓은 국화만 있는 게 아니라 이렇게 조형물로 세워 놓은 국화도 있다. 지나는 시민들에게 친구처럼 다가와 함께 거니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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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국화는 금슬 좋은 부부 사이를 나타내는 원앙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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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 너무 취하면 곤란할까 봐 잠시 한숨을 돌린다. 시민공원은 이렇게 잘 꾸며진 공원 같다. 물도 흐르고 그 옆으로는 수생식물이 자라 아이들과 함께 오면 자연공부 하기에도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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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잘 가꿔진 화훼류가 공원을 찾는 사람들을 반긴다. 모두 다 논산시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의 노고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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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은 내륙이면서도 강경포구로 이어지는 바닷길로 인해 일찍 개항했고 신문물도 받아들였다. 덕분에 근대유산이 많이 있는 도시다.
 
바다에서 만나는 새우, 오징어를 내륙인 논산에서 국화로 만나니 반갑다. 그 옆은 파인애플? 아니다. 귀요미 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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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즐거움, 꽃향기를 맡고 느끼는 행복, 가을빛이 내려앉고 국화향 은은히 스미는 상쾌한 10월의 맑은 날, 이런 행복감만 가지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

대한민국 국민 모두 이 환난의 코로나19 이겨낼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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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기 ‘국화 창문’ 너머로 보이는 희망의 땅, 평화의 땅, 부와 명예와 취업과 일자리와 만복의 땅으로 충남도민 모두를 초대한다.
 
오늘도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 서로에게 건네는 안부와 격려를 바탕으로 기쁨과 희망이 샘솟고 사랑과 우정이 가득하며 즐겁고 복된 날 보낼 것을, 웃음과 보람이 가득한 즐거운 날들 누리며 늘 건강할 것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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