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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버드나무가 많은 유계리

실개천이 용처럼 흐르는 구글미 마을

2020.10.17(토) 13:24:41 | 원공 (이메일주소:manin@dreamwiz.com
               	manin@dreamwiz.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버드나무가많은유계리 1
▲유계저수지에서 내려다본 유계리
 
공주 의당면소재지에서 북쪽으로 5리쯤 떨어진 곳에 '유계리'라는 마을이 있다. 마을 이름은 버드나무가 많아 붙여졌다. 마을 북쪽과 서쪽으로 야산들이 있어 마을을 포근히 감싸고, 마을 북쪽에 있는 유계저수지에서 흘러내리는 청룡천이 마을앞을 용처럼 지나고 있다. 며느리밑씻개 등이 주로 서식하는 청계천은 마을과 바짝 붙어 흐르는 실개천이다. 물고기들이 많이 숨어 살 수 있는 천혜의 지형을 갖추고 있다. 물이 맑을 뿐 아니라 웅덩이도 많고 풀숲이 개울을 덮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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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가많은유계리 3▲콩잎이 노랗게 익은 유계리
 
청룡천을 중심으로 마을은 남서편에 들어서 있고, 논과 밭은 개울 건너 북동쪽에 펼쳐져 있다. 주로 벼농사를 짓는 마을로 100호가 훨씬 넘는 큰 마을이다. 파란 색의 양철지붕과 슬레이트지붕이 많으며 새로 지은 양옥집들도 보인다. 마을길은 청룡천을 따라 유계저수지까지 포장된 도로가 올라가고 , 마을 골목에는 덩치는 크나 모양이 허름한 은행나무가 서서 감나무와 함께 맞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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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안에는 옛스럽게 나무 대문도 있고 흙담도 있다. 담장 한구석에는 붉은 감잎들이 떨어져 수다를 떨고 있다. 잎을 절반쯤 털어낸 감나무에는 주홍의 감들이 등처첨 창공에 달려 있다. 담장 너머에는 아직도 붉은 장미가 남아 이방인을 유혹한다. 빨랫줄에 빨래집개로 달아 놓은 꽃감이 정겹다. 할머니 마음이 오롯이 느껴진다. 집들 사이 텃밭에는 가을배추가 탐스러워 보이고, 콩과 팥은 너무 익어 잎은 늙고 허리는 휘었다. 참새들이 떼지어 날아다니며 노랗게 익은 벼들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구순의 할머니가 들길에서 양동이를 두들겨 가며 새들을 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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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는 노인들만 보일 뿐, 젊은이들을 볼 수가 없다. 비닐하우스도 많지 않다. 마늘을 심어 놓은 곳이 조금 있을 뿐이다. 벼농사를 주로 짓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수령이 오래된 노거수도 없다. 그러나 물이 마르지 않고 농토가 비옥하여 살기 좋은 마을이라 한다. 자세히 보니 벼가 넘어진 곳도 없다. 벼 이삭이 실하게 달린 것이 풍년이 분명하다. 할머니도 벼가 잘됐다며 무척 좋아하신다. 예전 같으면 마을 사람들이 풍년가를 부르며 막걸리라도 풀 텐데 너무 조용하기만 하다. 참새떼들만 이리저리 쫓겨다니며 풍년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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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미'라고도 부르는 유계리는 공주시에서 멀지 않아 생활이 비교적 편리한 곳이다. 또 전의에서 공주로 이어지는 지방도가 붙어 있어 교통 또한 좋다. 이제는 시골집을 개조한 식당도 들어섰다. 손두부·수제비 등을 팔고 있는데, 음식도 정갈하고 구수한 시골맛이 듬뿍 들어 있다. 마을을 따라 흐르는 청계천에 코스모스나 벚나무를 심어 놓으면 마을 풍경이 한껏 살아날 것 같다. 유계리는 저수지에서 내려다보는 마을 풍경이 으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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