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500ha 중 361ha 도복피해, 농민들 근심 가득
▲ 도복피해를 입은 논
올해는 최장 기간의 장마와 잇단 태풍에 따른 생육 부진까지 겹치면서 쌀 예상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3%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은 363만1000톤으로 전년(374만4000톤)대비 3%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쌀 생산량은 지난 2015년 433만톤(전년대비 2.1% 증가) 이후 2016년(420만t)부터 5년 연속 감소세다.
통계청은 벼 낟알이 형성되는 7~8월에 긴 장마와 태풍 ‘바비’ 영향으로 일조시간이 감소하고 강수량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9월에도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이 다녀가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재배면적은 72만6432ha로 전년(72만9814ha)대비 0.5% 감소, 건물 건축과 공공시설 등 개발로 경지면적은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인데다 논에서 다른 작물을 재배할 때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부 사업도 영향을 주고 있다.
서천군의 경우 47일간의 장마와 연이은 태풍 피해로 농경지마다 도복피해가 잇따르면서 최소 3% 감소할 전망이다.
서천군의 벼 재배 면적은 총 1만500ha이며 해마다 6만톤 내·외를 생산했지만 올해는 361ha가 도복피해를 입으면서 생산량 또한 평년작이거나 소폭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천군은 지난 해 비해 3% 감소한 5만7000톤을 생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현장에서 직접 벼를 수확하는 농민들은 그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때 이른 도복피해가 발생해 수발아(벼 낟알이 젖은 상태가 지속돼 싹이 트는 현상)나 동할미(주로 급속하게 이루어진 건조나 흡습 따위로 인하여 균열이 발생한 쌀)가 발생해 미질까지 떨어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다행히 태풍으로 인해 도복피해를 입은 농가들 대부분 재해보험에 가입했고 정부가 재해로 인한 재난지원금을 통해 재난지수에 따른 피해를 일정부분 보상할 계획이어서 피해농가들은 한숨을 덜게 됐다.
군 관계자는 “개화시기를 앞두고 장마가 길게 이어진데다 연이은 태풍이 이어지면서 서천지역 쌀 생산 면적의 361ha가 도복피해를 입어 풍년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다만 피해농가들 대부분 재해보험에 가입된 만큼 농가에 큰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조만간 쌀 생산량 등을 감안해 수확기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