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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떠나는 사람이 없는 '천내리마을'

살기 좋은 천내리 마을을 찾다

2020.09.15(화) 00:01:28 | 원공 (이메일주소:manin@dreamwiz.com
               	manin@dreamwiz.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떠나는사람이없는39천내리마을39 1▲마을 어귀에서 맨 먼져 맞아주는 버드나무
 
금강 북쪽 강변길을 달리다 마음을 끄는 곳이 있어 차를 세웠다. 충남 청양군 청남면 천내리라는 곳이다. 마을 입구에 마을 유래비가 있어 살펴 보았다. 예전에 천동과 내동 등 몇 개의 마을이 병합되면서 '천내리'라 하였다고 적혀 있다.
 
떠나는사람이없는39천내리마을39 2▲동구 밖에서 마을로 들어오는 길
 
금강에 닿아 있는 천내천을 따라 마을로 들어섰다. 마을로 들어서는 우측으로는 벼가 노랗게 익어가는 너른 논이 펼쳐 있고, 좌측으로는 나즈막한 산이 천내천과 붙어 동행한다. 200m쯤 걸어 들어가자 마을길이 분기되는 곳에 아름드리 나무가 정자를 옆에 끼고 맞아준다.
 
떠나는사람이없는39천내리마을39 3▲옹기종기 붙어 있는 천내1리 
 
떠나는사람이없는39천내리마을39 4▲천내천 서편에 있는 천내2리
   
이 나무는 400년이나 된 버드나무로 보호수로 지정돼 있다. 나무만 보아도 마을이 아늑해 보이고 사람들이 여유가 있어 보인다. 나무를 심고 오랜 세월 애써 키워온 마을사람들의 애정과 노고가 느껴진다. 땔감도 없던 시대에 나무를 심고 키울 생각을 했던 마을사람들이야말로 모두 현자인 셈이다.
 
떠나는사람이없는39천내리마을39 5▲텃밭을 정성껏 가꾸는 노부부
 
떠나는사람이없는39천내리마을39 6▲마을 언덕으로 오르는 길
 
큰 나무 한 그루가 주는 이로움은 너무 많다. 마을의 풍경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 사람과 새들의 쉼터가 되어주기도 하고, 사랑방이 되어 세상 정보도 함께 나눈다. 또한 세상사 답답한 마음을 푸는 치유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 마을에는 버드나무만큼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큰 느티나무가 마을 곳곳에 몇 그루 더 있다. 은행나무도 있었는데 탈이 나 고사됐다고 한다.
 
떠나는사람이없는39천내리마을39 7▲마을 안으로 들어가는 길 
 
떠나는사람이없는39천내리마을39 8▲처마에 걸어 놓은 마늘다발
   
마을은 천내천을 중심으로 동쪽엔 1리 반대쪽에는 2리가 들어서 있다. 천내리는 예전에 부자동네라 할 만큼 모두가 잘 살았다 한다. 지금도 빈 집이 한 채도 없이 40여 가구가 모여 살고 있다. 동네 어르신은 이 마을에 들어와 사는 사람은 있어도 살기 어려워 떠나는 사람은 없다고 귀뜸을 해준다.
 
떠나는사람이없는39천내리마을39 9▲70년대 대문 풍경
 
나지막한 산을 병풍 삼고 금강이 눈앞에 흐르는 천내리는 농경지가 넓어 마을이 참 풍요로워 보인다. 또한 마을 한 켠에는 대나무숲이 있는데 그 속에서 떠들어대는 참새들의 수다가 마을 어귀까지 들린다. 소리만 들어도 어림잡아 수백 마리가 모여 사는 것 같다. 마을에 먹을 것이 많다는 증거다. 누구라도 이 마을을 지나다 보면 멈춰서고 싶은 충동이 일 것이다.
 
떠나는사람이없는39천내리마을39 10▲10여 마리 타조가 있는 타조농장
 
마을 입구엔 빨갛게 익어가는 조그만 사과밭도 있고, 집 처마에는 마늘이 주렁주렁 걸려 있다. 마을 내에는 타조농장도 있어 눈길을 끈다. 사람 키보다 큰 타조들이 고개를 쳐들고 내려다본다. 타조들은 조금도 경계하는 기색없이 가까이 다가와 눈을 마주한다. 덩치는 매우 크나 눈은 선하다.
 
떠나는사람이없는39천내리마을39 11▲마을의 자랑인 버드나무가 만들어 준 쉼터
 
천내리는 벼농사를 주업으로 삼으며 고구마·고추농사 등을 병행하는 작은 농촌마을이다. 비닐하우스도 많지 않다. 옛 농촌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정겨운 마을이다. 누구라도 이 마을에 들어오면 살기 좋아 쉽게 떠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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