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도민리포터 논두렁입니다. 이번에는 영화 '명당'의 주무대인 예산 남연군묘에 다녀왔습니다. 천자가 나오는 명당 중의 명당이라고 지관 정만인이 대원군 이하응한테 말한 장면, 가야산 가야사 석탑자리에 묏자리를 쓰면 2대에 걸쳐 천자가 나온다고 말한 그 장면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확인차 들렀습니다. 정말로 명당입니다. 풍수지리를 모르는 제가 봐도 산세와 위치가 어찌나 좋던지요. 오시는 길은 가야산주차장에 차를 놓고 걸어서 오시면 자연과 잘 어우러진 가야산의 진면목을 보실 수가 있어요.
상기리 가야산 등산로 입구부터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요, 백제의 미소길과 가야봉·석문봉이 있는 등산코스가 여러분을 반길 거예요. 그 중, 석문봉 가는 길 한가운데 남연군묘가 자리하고 있어요. 요즘같이 언택트 힐링의 장소로 안성맞춤인데요, 마침 보호수 아래 단란하게 소풍의 참맛을 즐기는 가족을 볼 수가 있었어요. 휴식과 역사공부 두 마리를 잡는 알뜰 가족인 것 같아요.
저도 아이들과 주말에 집콕만 하지 말고 이렇게 문화유적지를 찾아 힐링하면서 공부시킬 맘이 듭니다. 남연군묘가 있는 능으로 가는 계단이 만들어져 있어서 묘까지 올라갈 수가 있어요.
가문의 부흥을 염원하던 흥선대원군 이하응은 전 재산을 털어 가야사 주지를 2만냥으로 매수한 뒤 가야사를 불질러 버리고 석탑을 도끼로 부순 다음 그 자리에 연천군에 있던 남연군의 묘를 이장하였다고 해요. 형제들이 악몽을 꾸고 석탑부수기를 주저하자 이하응이 직접 도끼로 도끼로 탑을 없앴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13년뒤에 고종이 죽위하자 인근 2km 남짓한 곳에 보덕사를 지어 공덕에 보답하였다고 해요.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이지요. 바로 영화 속의 명당입니다. 시간 날 때 한 번 다시 시청해 보세요. 보는 관점이 달라질 거예요.
가야산의 정기를 사방으로 받고 있는 위치에 있구요, 상기리 주민들의 좋은 기운도 함께 받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남연군묘 좌우로 산등성이와 골짜기의 비호를 받고 있어서 물에 잠길 염려가 없네요. 정면으로는 예산 시가지가 한눈에 보입니다. 여러 겹 겹쳐보이는 산등성이야말로 풍경화가 따로 없는 것 같아요. 이번 주말 예산 남연군묘 탐방 어떠세요?
yunsangsu63@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