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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농산물값 올랐다지만… 농민들은 “죽을 맛”

코로나19, 긴장마, 집중호우까지 ‘엎친데 덮쳐’ <br>여름 흉작 생산량 감소… 판로도 소비도 줄어<br><br>지역감염 우려에 ‘추석 대목’ 특수도 기대 못해

2020.09.07(월) 15:53:26 | 관리자 (이메일주소:srgreen19@yesm.kr
               	srgreen19@yes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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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무 농가의 수박하우스가 텅 비었다. 그는 지난달 내린 폭우로 물에 잠겨 출하할 수 없게 된 수박들을 모두 버렸다. ⓒ 무한정보신문


최근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다는 보도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언론에선 ‘금(金) 채소’ 등 자극적인 표현을 동원해 소비자물가 상승과 가계(家計) 부담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주류다. 정작 그 값비싼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업현장이 처한 현실에는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농가들은 주머니 사정이 크게 나아졌을까? ‘코로나19’에 판로가 막히고 전례를 찾기 어려운 긴 장마와 집중호우로 직격탄을 맞아 한해 농사를 망쳐 2중고, 3중고를 겪는 그들이 볼 땐 한 마디로 ‘속도 모르는 소리’다.


채소값이 반짝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유는 이상기후에 따른 농경지 침수, 일조량 부족, 병충해 발생 등 여름흉작으로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가격이 좋아도 팔 농산물이 없다는 얘기다.


지난 2월 말부터 전국적으로 확산한 코로나19가 가져온 피해는 어떤가.


학교급식 식재료를 납품하던 친환경농가는 개학연기로 발만 동동 굴러야했고, 화훼농가는 졸업식·입학식을 비롯한 행사가 줄줄이 취소돼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추석 대목’을 전후한 명절특수도 기대하기 어렵다. 지역감염을 막기 위해 대처에 있는 가족친지들이 고향에 모이지 않고 차례상은 간소화해 농산물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농업계를 연이어 덮친 재난재해에 ‘보름달’을 맞는 농가들의 시름은 ‘그믐달’처럼 깊다.


8월 24일 기준 가락시장 시설채소 도매가격을 보면, 지난 한 달 새 가파른 오름세를 보인 쪽파(10㎏)는 전년 같은 기간(2만1879원)과 견줘 3배 가까이 증가한 7만1012원을 기록했다.


또 △홍로(10㎏)-5만3411원(68%↑) △홍고추(10㎏)-4만986원(72%↑) △방울토마토(5㎏)-2만4117원(136%↑) △수박(1㎏)-2508원(55%↑)을 포함해 잎채소와 애호박, 오이 등도 큰 폭으로 뛰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전국적인 쪽파주산지인 예산읍 발연리 시설재배하우스단지는 지난달 쏟아진 폭우로 쪽파를 포함해 수박 등이 물에 잠겨 상품성을 잃었다.


수박농사를 짓는 김영무(55)씨는 수확을 이틀 앞둔 하우스 6동이 침수됐다. 그는 “순식간에 큰 피해를 입으니 맥이 빠지고 허탈하다. 잘 해보고 싶은 의욕마저 사라져 다른 하우스에서 재배하던 수박들도 떨이로 넘겼다”고 하소연했다. 김씨가 입은 피해액만 2000여만원에 이른다.


예산지역 대표브랜드인 사과의 경우 주력품종인 후지가 아직 수확하지 않았지만, 봄철 개화기 이상저온에 이어 일조량 부족과 토양과습으로 생육이 저하돼 수확량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추는 장마가 끝난 뒤 탄저병, 무름병, 수정불량 등 피해를 입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도내 고추생육지표를 ‘매우 나쁨’으로 분석했으며, 전국생산량은 약 20%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생육개선을 위한 철저한 방제작업이 필요하지만 8월 26일 태풍 ‘바비’와 9월 2일 ‘마이삭’이 연달아 찾아온 데다 7일께 ‘하이선’이 한차례 더 상륙해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한 지역인사는 “모두가 어려운 시기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가능하면 우리군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구입하는 등 서로를 도와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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