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걷기 좋은 천안삼거리공원을 소개합니다
푸르른 능수버들 아래 절로 노래가 흥얼거려집니다
2020.06.20(토) 11:03:50 | 은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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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jjk7142@naver.com)
겨울엔 설경, 봄엔 벚꽃, 가을이면 천안흥타령춤축제로 자주 찾는 천안삼거리공원입니다. 하지만 여름이라고 빠질 수 없겠죠? 무더운 여름이면 더 많은 시민들이 찾는다고 합니다. 나무 그늘 아래 돗자리나 텐트를 치고 아이들은 잔디에서 뛰어놀기도 하고, 자전거를 탑니다. 부모님들은 그 모습을 보며 그늘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 힐링이 되는 시간입니다.
천안 12경 중 천안흥타령춤축제가 11경으로 꼽힐 만큼 천안삼거리의 흥은 전세계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경기민요의 특색이 많이 담긴 천안삼거리의 노래는 특유의 흥으로 한 번 들으면 누구나 저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입니다. '천안삼거리 흥~ 능수야 버들은 흥~ 제멋에 겨워서 축 늘어졌구나, 흥~'이라는 노래는 한 번 들어본 사람은 있어도 모르는 사람은 없을 듯합니다.
사계절 시민들이 사랑하는 천안삼거리공원의 여름의 색깔은 눈이 시원해지는 푸른 녹색입니다. 연못 벤치에 앉아 영남루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자면 어느새 살랑거리는 바람이 친구를 하자며 머리카락을 간지럽힙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건 내 머리카락만이 아닙니다. 호수 주변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늘어진 능수버들도 함께 놀자고 손짓을 합니다.
잠시 바람과 노니다가 연못을 걷다 보니 여름을 알리는 백련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순결하고 청초한 모습의 백련은 '꽃 중의 군자'로 불리고 있습니다. 뿌리부터 모든 부위가 약으로 쓰이며, 7월부터 9월까지 계속 피고 집니다. 연못에 백련을 조금 더 심어 여름에 그 향기에 취해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해봅니다.
아직 코로나19로 실내활동이 조금 부담스러울 때입니다. 야외라도 생활 속 거리두기를 하면서 마스크는 써야 하지만 신선한 바람만으로도 숨통이 트입니다. 별다른 놀이감이 없어도 가만히 자연을 느끼다 보면 내가 자연과 동화가 듯한 느낌이 듭니다.
더운 여름 에어컨만 틀고 있자니 건강에도 안 좋고, 폭탄 전기 요금도 걱정이 됩니다. 또 멀리 가자니 준비해서 갈 것도 많고 비용 문제도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는데요, 천안삼거리공원과 같은 생활 속 가까이에 있는 공원은 가볍게 짐을 싸서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하기 좋습니다. 여름 휴가철 시원한 청량감이 느껴지는 공원으로 힐링 휴가 떠나보시기 바랍니다.
천안삼거리공원-주소: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삼룡동 3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