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어느 곳으로 가든 아무래도 실내보다는 자연이 함께하는 여행지를 택하는 편이다. 천안 여행길에 찾아본 태조산공원 내에 자리한 조각공원과 유량저수지(유량방죽) 또한 자연이 함께하며 산책하기 좋은 여행지인 듯싶다.
 

 
천안시 동남구 유량동과 안서동의 경계의 태조산 아래 위치한 태조산공원에는 유량저수지(유량방죽)를 비롯하여 안전체험관, 체육관, 조각공원, 보훈공원, 인조잔디구장, 잔디운동장, 족구장, 농구장, 천안인의상, 천안함과 탱크와 전투기가 전시된 볼거리전시장, 구름다리, 산책로, 등산로, 전망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려 태조가 이곳에 머물렀다 하여 붙여진 태조산은 높이 421m로 그리 높지 않으며, 비교적 완만한 산세로 태조산 정상까지 등산을 할 수 있어 트레킹매니아들이 즐겨 찾는 곳이고, 등산이 아니더라도 가벼운 산책로를 통해 전망대까지 오를 수도 있다. 기타 체육시설에서 운동할 수도 있고 쉼터에서 더위를 피하며 휴식하기에도 좋은 곳으로 태조산공원은 그만큼 선택지가 많다는 얘기다. 태조산공원에 들어서면 공원 대부분의 시설들을 한 번쯤은 거치게 되지만 이번에는 주로 조각공원의 작품을 감상하며 유량저수지(유량방죽)를 한 바퀴 걷는 것을 택했다. 요즈음 한낮은 한여름을 방불케 해 자신의 체력에 맞게 걸을 수 있는 만큼만 걷기를 추천한다.
 

 
유량저수지(유량방죽)는 8,000㎡제곱미터에 6,200㎥의 저수량, 제방 높이는 6m, 수심 2m로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농업생산 기반2종 시설물로 예전에는 태조호라 부르기도 했다. 실제로 걸으면 생각보다 그리 큰 규모가 아니어서 한 바퀴 도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초록으로 물든 태조산과 그 아래 초록나무들과 유량저수지의 초록물결까지 초록은 언제나 마음의 안정과 평화로움을 주는 듯싶다. 색깔로 마음을 치유하는 컬러테라피가 있듯 실제로 초록은 노랑과 파랑이 섞인 중간색이며 모든 색의 중간 위치이기도 하여 균형과 편안함, 정상적 상태를 상징한다고 한다. 정자에 앉아 책을 읽거나 가만히 앉아 풍경을 바라보며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도 좋은 공간인 듯싶다. 


 
저수지의 물결은 잔잔해 더할 수 없이 평화롭고 저수지 위로 드리운 버드나무와 주변으로 피어난 노란 꽃창포와 초여름 이맘때에 주로 피어나는 이름 모를 야생화들과 함께한 시간이었다. 간혹 오리가 물길을 가르며 유유히 헤엄치는 여유로운 풍경을 볼 수도 있다.
 

 
유량저주지(유량방죽) 주변에 있는 조각공원에서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도 있다. 저마다 예술의 혼이 담긴 작품들로 메세지를 담고 있지만, 보는 이에 따라 해석은 자유일 터이다. 또한 작가의 의도와 어떻게 만들었을지 유추해보는 것도 작품 감상에 도움이 되지 싶다. 가까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작품들과 때로는 멀리서만 바라보아야만 하는 작품들도 있지만 작품을 감상하는 데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유속에서, 이창수
 
▲기의 분출, 우무길
 
▲소년을 사랑한 공룡, 이계정
 
▲화합, 이재영

작품들이 다 좋았지만 그 중에서 독특해서 기억에 남는 작품은 이재영 작가의 '화합'이었다.
 
초록으로 물든 태조산공원 유량저수지(유량방죽)에서 한바퀴를 돌아보며 단순히 산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조각공원에서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면 문화산책을 겸하는 1석2조의 여행이 되어 더욱 좋을 듯싶다.

태조산 조각공원·유량저수지(유량방죽)
-소재: 충남 천안시 동남구 유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