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촉촉이 내린 다음 날 오전에 충남 보령시 봉황산 등산을 나섭니다. 어머니는 비가 와서 축축한데 등산 갈 만하겠느냐고 걱정입니다. 등산로가 잘 되어 있어서 충분히 갈 수 있어요!
봉황산! 참 좋은 명칭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봉황산, 봉황산~. 되뇌어도 좋은 느낌을 줍니다. 새 중의 왕 봉황새는 상서롭고 고귀한 뜻을 지닌 상상의 새입니다. 고대 중국에서 신성시했던 상상의 새로 기린·거북·용과 함께 사령(四靈)의 하나로 여겼다고 합니다.
아직도 이슬비가 내리고 있고, 초록초록의 산에 흰 구름이 걸쳐 있는 모습이 눈을 시원하게 해줍니다.
앗! 벌써 아까시꽃이 피었어요. 초록잎에 새하얀 꽃이 예쁘지요? 아까시꽃 하면 뭐니뭐니 해도 아까시꿀이지요? 꿀벌이 바쁜 시기가 되었네요.
근사한 모양의 노간주나무예요. 소 코뚜레로 쓰였던 나무예요.
지난해 고사리가 났던 자리에 고사리손처럼 부드러운 고사리가 싹트고 있어요. 가파른 산을 힘겹게 올라 겨우 산능선(봉우리)에 도착했어요.
양옆 나무들이 아치 모양으로 늘어서 있는 모습에 개선장군이 된 느낌이 들어 더욱 신나고 씩씩하게 산을 타게 되네요! 아까 보았던 산자락에 걸쳐 있던 환상의 구름도 있어요. 힘든 등산이지만 구름 속을 걷고 있는 기쁨에 힘든 줄 모르고 앞으로 나아갔답니다.
'시내전망대'에 도착했는데 뜻밖에도 자전거 트레킹하는 분들을 만났어요. 대천동에서 왔다는 발랄한 젊은 삼총사가 고맙게도 초콜릿을 먹으라고 건넵니다. 정말 봉황산은 자전거 트레킹코스로 딱이네요! 평지가 많아 신나게 스피드도 낼 수 있는 묘미,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더군요!
와~, 드디어 봉황산 헬기장에 당도했어요. 해발 279m 헬기장입니다. 비구름 때문에 주위의 절경을 조망하지 못해 아쉬웠지요.
정상에서 내려올 때는 천천히 관조하며 오게 됩니다.
진달래꽃이 지고 초록잎이 무성해요.
잎이 크고 실한 떡갈나무예요. 개옻나무도 많이 볼 수 있더라고요. 산초나무도 있어요.
튼튼한 나무뿌리가 계단이 되어 줍니다.
이 시기에만 볼 수 있는 귀한 송홧가루에요. 송홧가루는 항균작용과 항암작용, 항산화기능, 염증방지 개선시키는 기능이 있다고 해요. 송화청이나 송화다식을 해먹으면 달고 맛이 있지요.
흉내낼 수 없는 아름다운 꾀꼬리 울음소리가 고혹적으로 들리네요! 꿩이 놀라 달아나는 소리, 머지않아 뻐꾸기도 울겠지요. 빠알간 덜꿩나무 열매가 성냥개비처럼 수북이 떨어져 있었어요. 정말이지 봉황산은 많은 이야기들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벤치와 자연석 의자는 찾는이들의 휴식처와 안식처가 되어 제대로 힐링되네요!
등산을 마치면 꼭 보령의 맛집에서 식사를 한답니다. 먹거리 즐길거리 풍부한 힐링도시 보령입니다. 보령시에서는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당초 외국인에게 지급하던 여행사 인센티브를 내국인으로 확대하고, 지원 조건을 완화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당일 여행은 1인 1일 최대 7000원, 1박은 최대 1만 5000원, 2박 이상은 최대 2만 5000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힘든 날들이지만 청정의 도시 보령을 방문하셔서 힐링하세요!
봉황산 등산 -코스: 신흥사 입구 등산로→봉황정→시내전망대→헬기장→신흥사 입구 등산로(소요시간 3시간)
-전체: 약 6.7km
-소재지: 충남 보령시 대천 1동, 주교면
-문의: 산림공원과 041-930-4060, 대천1동 주민센터 041-930-0811, 주교면사무소 041-930-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