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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눈꽃비 맞으며 문화생활과 산책을, 예당호조각공원

문화생활은 이제 야외에서

2020.05.19(화) 15:40:02 | 센스풀 (이메일주소:sensefull7@naver.com
               	sensefull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눈꽃비맞으며문화생활과산책을예당호조각공원 1

추웠던 계절이 가고 따뜻한 계절이 오니 각종 꽃들이 달마다 바뀌어 제 눈을 호강시켜 줍니다.

산수유가 지면 벚꽃이 피고, 또 벚꽃이 지면 화려한 진달래꽃이 저를 유혹하더니 이젠 거리마다 이팝나무꽃들이 저를 반깁니다.

이팝나무꽃들이 가득하니 이제 여름이 되었다는 거겠죠? 이렇게 꽃들을 보며 계절이 가고 옴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주에는 천혜의 관광명소로 유명한 예당저수지 주변의 조각공원을 산책하고 왔는데요, 이곳은 지금 눈꽃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 꽃들이 다 떨어지고 나면 또 어떤 꽃들이 저를 반길까요?

아마도 다음 차례는 장미가 아닐까요?
  
눈꽃비맞으며문화생활과산책을예당호조각공원 2
 
예당호조각공원 주변에는 야영장과 산책로, 캠핑장 등이 조성되어 주민들의 여가생활을 한번에 책임지고 있는 곳 같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이렇게 산책로만 개방된 상태였습니다.
 
눈꽃비맞으며문화생활과산책을예당호조각공원 3
 
개방된 산책로 덕분에 이 길을 걸으며 맘껏 이 계절을 즐겨 보았습니다.

저처럼 나들이 나온 지역주민들은 이팝나무 아래 서로의 사진도 찍어주며 각자의 포즈로 인생샷 남기기 바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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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바람이 부니 하늘에서 눈꽃비가 내립니다. 어느새 바닥은 온통 이팝나무꽃으로 가득합니다.
 
눈꽃비맞으며문화생활과산책을예당호조각공원 5
 
바닥은 물론 낮은 나무위로 떨어진 꽃잎들이 마치 하얀 쌀알 같습니다. 이팝나무는 이렇게 하얀 쌀과 닮았다고 해서 쌀밥나무라고도 불리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예전부터 이팝나무로 그해 벼농사를 짐작하기도 했다고 해요.
 
이팝나무의 슬픈 전설도 전해지는데요, 며느리가 제사상에 올릴 밥을 짓다 잘 익었는지 확인하는 모습을 때마침 지나가던 시어머니가 보고는 오해를 하여 미움을 샀다고 해요. 그 이후 고된 시집살이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며느리는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는데, 그 자리에 자란 나무가 바로 이팝나무였다고 합니다.
 
슬픈 전설과는 정반대로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라고 하니 참 의외네요.
 
눈꽃비맞으며문화생활과산책을예당호조각공원 6
 
파란 하늘 위를 올려다보니 하얀색의 눈꽃들이 가득합니다.

지금이 아니면 이 꽃들도 내년을 기약해야 하니 지금 이 순간, 제 눈에 그리고 또 사진속에 모두 담아봅니다.
 
눈꽃비맞으며문화생활과산책을예당호조각공원 7
 
야외 공연장에서 조각공원으로 걷다 보면 이팝나무들 아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한국문인협회 예산지부 주최로 그림과 시를 하나의 작품으로 구성하여 산책로에 이렇게 전시해 둔 모습이었습니다.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작품 속 시도 읊조리며 걷다 보니 어느새 조각공원에 다다르게 되네요.
 
눈꽃비맞으며문화생활과산책을예당호조각공원 8
 
초록빛으로 가득한 이곳은 2004년에 개원된 예당호조각공원의 모습입니다.
 
500여 평의 공간에 유명 중견작가와 공모작가들이 참여하여 조성된 공원이라고 하는데요, 모든 조각들이 작품성이나 가치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작품들이라고 하더라구요.
 
눈꽃비맞으며문화생활과산책을예당호조각공원 9▲내리사랑, 전종무

작품마다 적힌 제목에서 작가들마다의 사연과 철학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그냥 보아도 모성애가 물씬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자식을 낳고 엄마가 되고 보니 이젠 '내리사랑'이라는 말도 가슴에 와 닿는 나이가 된 것 같습니다. 부모보다는 자식이 먼저일 때가 참 많아졌으니깐요. 씁쓸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마음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눈꽃비맞으며문화생활과산책을예당호조각공원 10
▲인생의 추상성, 정찬우
 
눈꽃비맞으며문화생활과산책을예당호조각공원 11▲귀로, 노대식
 
연로한 할머니를 업고 있는 조각상은 아마도 작가 본인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할머니의 화수분 같은 사랑을 작가는 표현하고자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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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공원 옆으로 나 있는 사랑의 다리를 지나면 캠핑장과 정자가 나오는데요, 캠핑장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잠정중단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연인끼리 이곳에 오면 이 다리는 두손 꼭 잡고 함께 지나가 봐야겠지요.
 
눈꽃비맞으며문화생활과산책을예당호조각공원 13▲휴, 이자연
 
누워서 독서를 즐기고 있는 조각상의 모습이 참으로 평화로워 보이는 작품입니다. 이 옆에 한동안 앉아서 저도 휴식과 저무는 노을을 바라보며 이날의 쉼표를 찍어 봅니다.
 
시와 그림, 그리고 조각상들을 감상하며 이팝나무 아래서 사색하기 참 좋았던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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