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그리워질 때면 서해이지만 비교적 거센 파도를 볼 수 있는 대천해수욕장을 애정하는 편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천안에서 두 시간 내외로 갈 수 있는 곳이라 자주 찾게 되는데요, 늘 가던 곳이었지만 들어가는 진입로가 여러 곳으로 나뉘어 있는데다 방문하는 시기도 맞지 않아 여태껏 몰랐던 유채꽃밭을 이번에 우연한 기회에 발견하게 되었답니다.
알고 보니 예전부터 꽤나 유명한 곳이었더라구요. 미리 그 지역의 정보를 찾아보고 여행을 다니는 편이지만 이렇게 아무런 정보없이 여행을 갔다가 그곳에서 새로운 곳을 발견하게 되면 기쁨이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핑크뮬리보다 더 예뻤던 유채꽃밭~, 사진으로 맘껏 담아 보았습니다.
지금 시기가 아니면 또 내년을 기약해야 할 꽃이기에 더욱 더 반가운 마음이 드는 것 같습니다.
이곳은 대천해수욕장으로 가는 진입로에 위치해 있었는데요, '뒷박산 유채꽃밭'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대천시 신흑동 2298번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면적이 어마어마하여 어림잡아도 축구장 크기보다 더 큰 느낌이 들었습니다. 1차선 도로 양옆으로 빼곡히 자리한 유채꽃들은 상춘객들을 반기듯 한껏 꽃망울을 활짝 터트리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얼마 전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지자체에서는 유채꽃밭을 트랙터로 갈아 엎었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곳은 그런 불미스러운 일 없이 아름다운 유채꽃을 맘껏 볼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생활방역 기간으로 조금은 완화가 되어 마스크를 착용하면 이곳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여유도 생겼지요.
마치 샛노란 물감을 짜 놓은 듯한 이곳을 지나는 차들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하나둘 차를 세운 관광객들은 핸드폰으로 연신 사진찍기 바쁜 모습입니다.
각자 또는 같이, 이곳에 잠시 머물다 보면 핸드폰 속 사진은 온통 노란색으로 가득차게 됩니다.
꽃속에 살포시 앉으니 짙은 유채꽃 향기가 정신을 아득하게 합니다.
그쯤이었을까요? 제 카메라에 포착된 커플들이 어찌나 예뻐 보이던지요. 이 봄, 유채꽃 속에서 그들의 사랑도 더욱 더 활짝 피고 있는 듯합니다.
해풍의 지휘에 따라 현란한 춤을 추는 유채꽃을 바라보며 이곳에서서 한참을 서성이며 꽃향기에 흠뻑 취했던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