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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같은 산책길에서 변화하는 봄풍경 찾기, 예산 금오산

2020.04.28(화) 17:53:12 | 경명 (이메일주소:jsh_letter@naver.com
               	jsh_letter@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4월 중순을 넘어가면서 봄풍경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얼핏 보면 같은 풍경이지만 자세히 보면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산책길에서 만날 수 있는 봄꽃 종류가 달라짐을 알아차릴 수 있지요. 상대적으로 눈에 잘 띄는 나무꽃뿐만 아니라 군데군데 숨어 피는 작은 풀꽃을 보면 봄이 어떻게 깊어가는지, 자연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한동안 금오산 탐방객 눈을 사로잡았던 개나리, 진달래 길은 어느새 끝자락에 접어듭니다. 그 뒤를 이어 빈자리를 대신하는 주인공은 화려하게 물이 오른 철쭉입니다. 진한 철쭉 향기를 맡으며, 철쭉 꽃밭을 드나드는 벌과 나비 친구를 만나며 금오산 품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갑니다.
 
이제 막 시작한 철쭉의 시간▲이제 막 시작한 철쭉의 시간
 
지난번 방문 이후 날짜로는 불과 10여 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길가에 핀 야생화 풍경은 꽤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그동안 자리를 잡고 있었던 별꽃, 꽃다지, 냉이, 큰개불알풀, 꽃마리, 괭이풀, 봄맞이꽃, 현호색 외에 또 다른 봄꽃 친구들이 금오산 봄 풍경에 작은 변주를 만듭니다. 줄기를 똑 분지를 때 나오는 노란 액이 마치 아기 똥과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을 붙인 애기똥풀, 예산천 물길을 소박하지만 멋들어지게 치장하기 시작한 하얀 싸리냉이꽃, 그리고 흔한 시골 길가 꽃인 긴병풀꽃을 만나며 길을 걷습니다.
 
같은산책길에서변화하는봄풍경찾기예산금오산 1
 
같은산책길에서변화하는봄풍경찾기예산금오산 2
 
새로 모습을 나타낸 야생화 친구들 - 애기똥풀, 싸리냉이, 그리고 긴병풀?▲새로 모습을 나타낸 야생화 친구들 - 긴병풀꽃, 애기똥풀, 싸리냉이
  
이번 금오산 산책길 역시 멋진 첫 만남 순간을 선물해줍니다. 지난번에는 분명 풀밖에 없었던 자리였는데, 어느새 새로운 야생화가 피어 있더군요. 사진을 찍고 도감을 찾아보니 바로 개별꽃입니다.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쉽게 찾을 수 있는 별꽃, 쇠별꽃과 달리 이 친구는 다른 별꽃과 친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눈에 잘 띄는 큰 꽃인데도 불구하고 여태 한 번도 길에서 만난 적 없는 그런 존재였지요. 긴 기다림 끝에 오늘에서야 첫 인연이 만들어집니다. 분명히 해마다 봄이 오면 이 자리에 피었을 텐데, 오늘에야 이 친구를 발견할 수 있었네요. 도감으로만 보다가 생생한 생명력이 느껴지는 실물을 처음 보는 순간은 늘 설렙니다.
 
금오산이 건네 준 첫 만남 선물 - 개별?▲금오산이 건네 준 첫 만남 선물 - 개별꽃
 
지난번에 이름을 알지 못해 애를 태우게 했던 친구 이름을 드디어 알게 되었습니다. 별 의미 없는 원예종인 줄 알고 지나칠 뻔했는데, 알고 보니 우리나라에 단 한 종밖에 없는 귀한 자생종 야생화이더군요. 바로 토종 튤립, 까치무릇 등으로 알려진 '산자고'입니다. 가냘픈 줄기에 예쁜 꽃을 피워내는 산자고 꽃말은 '봄처녀'라고 합니다. 산자고 꽃을 보고 있자니 봄처녀라는 꽃말이 참 잘 어울린다고 느껴지네요. 내년 봄에도 무사히 꼭 다시 만날 수 있길 기원합니다.
 
금오산 봄 야생화 - 산자고▲금오산 봄 야생화 - 산자고

금오산은 멀리 떠나지 않고도 귀한 자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일상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여름 철새 노랑할미새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5월을 목전에 두고 쇠백로, 제비와 같은 여름철새가 금오산에 한참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금오산가 친해지는 시간을 가지며 금오산이 건네주는 자연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볼까 합니다. 
  금오산을 찾아온 여름철새, 노랑할미새▲금오산을 찾아온 여름철새, 노랑할미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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