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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분홍 겹벚꽃이 피어난 문수사

2020.04.28(화) 15:15:11 | 설산 (이메일주소:ds3keb@naver.com
               	ds3keb@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겹벚꽃이 피어나는 계절이 왔으니 다시 내포로 차를 달린다. 언제부터인지 지금과 같은 봄철이 되면 이 땅의 하늘은 온통 뿌연 먼지로 뒤덮여 하늘이 파란색인지 회색인지 모를 지경이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한 올봄에는 그동안 우리가 잃어버리고 살았던 그 파란 하늘이 연일 이어진다.
 
파란 하늘 아래 올해 새로 난 여린 잎들을 올린 나무와 식물들이 연둣빛 고운 색으로 덮여 있는, 높고 낮은 구릉이 펼쳐지는 창밖은 파랑과 연두가 빚어내는 한 폭의 수채화 같다는 생각이 들자 콧노래가 흥얼거려진다.

“세상 사람 모두 다 도화지 속에 그려진/ 풍경처럼 행복하면 좋겠네”

그렇게 왕복 2차로의 좁은 도로를 따라 합덕을 지나고 면천을 지나 운산면에 들어서자 길가에 보이는 겹벚꽃이 아직 만개하지 않았다. 아마도 근래 며칠 쌀쌀했던 날씨의 영향을 받은 모양이다.
 
청겹벚꽃으로 나라 안에서 유명한 절집 상왕산 개심사를 가고 싶지만,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으나, 나를 포함한 세상의 봄풍경이 궁금한 사람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올 것 같기도 하고 만개한 겹벚꽃을 보기에는 아직은 조금 이른 것 같아 문수사 가는 길로 들어선다.
 
개심사와 문수사의 거리는 불과 20여 리, 차로 불과 15분이면 오고 갈 수 있는 거리여서 개심사를 둘러본 사람들이 문수사로 오는 경우가 많지만, 문수사로 들어가는 길이 좁아 대형관광버스들이 드나들 수 없으므로 아무래도 개심사보다는 덜 붐빈다.
 
일주문을 지나자 만개했을 때 그 풍성했던 겹벚꽃이 아직은 절반 정도밖에는 꽃망울을 터뜨리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오랜만의 봄소풍이 즐거운 사람들은 들뜬 목소리로 서로를 부르며,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빛나는 생애 한때를 기록한다.
 
분홍 겹벚꽃과 문수사 일주문
▲분홍 겹벚꽃과 문수사 일주문
 
겹벚꽃에 즐거운 사람들
▲겹벚꽃에 즐거운 사람들
 
꽃망울을 다 터뜨리지 않은 문수사 겹벚꽃
▲꽃망울을 다 터뜨리지 않은 문수사 겹벚꽃
 
분홍겹벚꽃이피어난문수사 1
 
분홍겹벚꽃이피어난문수사 2
 
근접 촬영한 분홍 겹벚꽃
▲근접 촬영한 분홍 겹벚꽃
 
분홍겹벚꽃이피어난문수사 3
 
산사(山寺)의 나라인 우리나라에서 5대 명찰 중 한 자리를 차지한다는 개심사와는 비교할 바가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이 절집이 좋은 이유는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몰려드는 엄청난 인파로 힘들고 복잡한 개심사보다 호젓함에 있고, 또 풍성하게 피었던 겹벚꽃이 떨어져 내릴 때면 분홍색 비가 되고 분홍색 눈이 되어 바람이 흩날리는 모습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분홍겹벚꽃이피어난문수사 4
 
분홍겹벚꽃이피어난문수사 5
 
분홍겹벚꽃이피어난문수사 6
 
분홍겹벚꽃이피어난문수사 7
 
겹벚꽃이 떨어져 내릴 때 풍경(2019년 촬영)
▲겹벚꽃이 떨어져 내릴 때 풍경(2019년 촬영)
 
겹벚꽃 터널을 지나면 오색연등이 내걸려 있는 절집의 마당이 나타나고 그 연등 너머 극락보전은 꽤 오래 전에 지어진 건물인 것 같은 세월의 흔적이 있다. 안내판에는 '정확한 창건연대는 알 수 없으나 가람의 배치 등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고 현재의 건물은 조선시대에 다시 세워진 것'이라고 적혀 있다.
  
이 절집 마당 한쪽, 요사채 돌담 밑에는 보라색 하늘매발톱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겨울을 잘못 보낸 탓일까, 작년보다 꽃을 덜 피운 것 같다.
 
문수사 경내 1
▲문수사 경내 1
 
문수사 경내 2
▲문수사 경내 2
 
오색연등과 극락보전
▲오색연등과 극락보전
 
하늘매발톱
▲하늘매발톱
 
그렇게 한 바퀴를 돌아 나오는데 경내에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말씀에 자꾸 귀 기울여진다.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마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세상살이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마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기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 하셨느니라”
   
☞ 문수사
-소재: 충남 서산시 운산면 문수골길 201
-문의: 041-633-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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