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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겹벚꽃에게 곁을 내어준 100년 성당, 공주 중동성당

공주 중동성당의 봄

2020.04.27(월) 17:29:45 | 여행작가 봄비 (이메일주소:springlll8@naver.com
               	springlll8@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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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오래된 성당만 오면 걸음이, 그리고 마음이 이렇게 느려지는 걸까요?
 
붉은 벽돌과 먹색 벽돌이 대조를 이루고, 그 주변에는 나무가 우두커니 곁을 지키는 중당성당에 발걸음을 멈췄어요.

겨울에 왔을 땐 성당 곁을 지키는 건 앙상한 가지들뿐이었는데, 이제 싹을 틔우고 햇볕을 받아 찰랑이는 잎들이 성당을 둘러싸고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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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간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킨 중동성당은 100번이나 이 과정을 거쳤겠죠.

꽃이 피고, 신록이 넘실대다 노랗게 물들고, 그러다 추우면 바들바들 떨다 잎이 똑. 그리고 다시 싹이 트는 봄. 중동성당에도 또다시 봄이 왔어요.

이 성당은 1897년 5월 8일에 설립되었어요. 공주 지역에선 최초의 천주교 성당이었죠. 그래서 본래 이름은 '공주성당'이었는데, 1982년 교동 본당을 분리하면서 '중동성당'으로 이름이 바뀌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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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성당으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어요.

국고개길에 있는 충청남도역사박물관 맞은편으로 타박타박 올라가도 좋고요, 성당길이나 성당동쪽길을 따라 올라가도 좋아요.

이번에는 어슬렁어슬렁 산책할 겸 성당동쪽길로 가보기로 했어요. 성당 동쪽길을 오르고 나니 높지 않은 언덕인데도 옹기종기 키가 작은 건물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더라고요. 그리고 산책로 옆에는 아이 한 명이 마당에서 뛰어노는 유치원이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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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에 도달해 하늘에 맞닿는 첨탑을 보고 싶어 고개를 젖혔어요. 고개를 젖혀야만 겨우 시야에 담기는 성당의 풍경, 뭔가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성당에서 몇십 발짝 떨어진 측면, 그리고 뒤편으로 갔어요. 그제서야 뾰족한 첨탑과 성당이 한눈에 보이더라고요. 제법 웅장한 성당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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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공세리성당뿐만 아니라 당진 합덕성당과 비슷한 양식의 성당이죠? 붉은 벽돌, 그리고 아치형의 문과 창문이 공통점이에요.

이러한 양식을 고딕 양식이라고 해요. 고딕 양식은 북프랑스를 중심으로 서구에서 유행했던 건축 양식이죠. 프랑스 선교사 기낭에 의해 설립된 중동성당도 고딕 양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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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성당을 한 바퀴 뺑 둘러본 다음에 성당 앞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돌벤치에 앉았어요. 한참을 그곳에서 가만히 앉아 있었죠.
 
이 정적을 방해하는 거라고는 바람 소리, 그리고 잎들이 부딪히는 소리, 꽃에서 나는 향긋한 봄냄새뿐이었어요. 퍽 반가운 방해죠? 

사진도 소리를 듣고, 향을 맡을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봄을 보고 싶을 때 꺼내 들어 다시 보고, 또 보고 그럴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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