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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아산 봉곡사 소나무 우거진 천년의숲길

2020.04.27(월) 13:18:01 | 쟈스민 (이메일주소:mee0102@naver.com
               	mee0102@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아산봉곡사소나무우거진천년의숲길 1
 
아산 봉곡사를 다녀왔다. 봉곡사 가는 길은 조금 특별하고 아름답다. 봉곡사 주차장에서부터 봉곡사까지 약 700m에 걸쳐 소나무숲이 펼쳐지는데, 이를 '천년의숲'이라 하고 아산의 걷기 코스인 '천년의 숲길'에 해당한다. 총 4개의 코스에는 1.천년비손길 2.봉곡사솔바람길 3.간골재길 4.천년물결길이 있으며 총연장 26.5km이다.
  
아산봉곡사소나무우거진천년의숲길 2
 
봉곡사로 가는 길은 천년비손길에 해당한다. 아산 봉곡사 주차장(지풍골)을 출발해 봉수산 능선에 올라 아산기맥 능선을 타고 오형제고개까지 진행한 후 오돌개마을과 강장마을, 배골마을을 거쳐 송악저수지 안쪽의 귀얄길, 송남휴게소를 지나 다시 지풍골로 돌아오는 코스로서 총연장길이 13km이다.
 
아산봉곡사소나무우거진천년의숲길 3
 
봉곡사로 가는 필수코스인 소나무가 우거진 천년의숲길만 걸어보았다. 봉곡사 천년의숲길은 수년 전 산림청이 주최한 '아름다운 거리숲' 부문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적이 있는 숲길이기도 하여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이 길을 걷다보면 누구나 상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음을 충분히 느끼게 된다. 
 
아산봉곡사소나무우거진천년의숲길 4
 
포토존이 있는 이 구간이 천년의숲길 중 가장 아름다운 소나무숲길일 터이다. 사람들이 보는 눈은 대부분 비슷한지 숲길을 걷다가 '와, 좋다'라는 느낌이 드는 곳엔 꼭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었다.
 
아산봉곡사소나무우거진천년의숲길 5
 
그런데 소나무 밑둥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V자 모양의 흉터가 있는데, 이것은 일제가 패망 직전에 연료로 쓰기 위해 송진을 채취하려고 주민들을 동원해 낸 상처라 한다. 아낌없이 내어주기만 하는 나무에게 인간은 빼앗기만 한 아픈 역사의 이면을 보게 된다.
  
아산봉곡사소나무우거진천년의숲길 6
 
늘푸른 소나무 뒤편으로 새롭게 돋아나는 연둣빛 나무가 싱그럽다. 겨우내 추위를 이겨내고 여릿하지만 강한 생명력으로 파릇한 새싹을 틔우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견뎌냈을지 봄의 가장 찬란한 순간을 보는 듯 싶다.
  
아산봉곡사소나무우거진천년의숲길 7
 
찾아간 때에는 산벚꽃도 듬성듬성 연분홍 빛을 발하였다. 아산은 보통 4월 중순경 벚꽃이 늦게 피기도 하거니와 산벚꽃은 도심의 벚꽃보다 더 늦게 개화하는 경향이 있어서 벚꽃을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아산봉곡사소나무우거진천년의숲길 8
▲하늘 높이 드리운 아름드리 소나무
  
아산봉곡사소나무우거진천년의숲길 9
▲천년의숲길을 오가던 사람들의 소원돌과 솔방울
 
아산봉곡사소나무우거진천년의숲길 10
 
봉곡사 입구에 거의 다다르자 봉수산 정상으로 향하는 이정표를 알려준다. 천년비손길을 완주하려면 이 이정표를 따라가도 좋겠으나 나의 목표는 봉곡사까지로 정했기에 숲길 걷기는 여기에서 멈추었다.
 
아산봉곡사소나무우거진천년의숲길 11
 
그리고 봉곡사로 향한다. 돋아나는 연둣빛 잎들 사이로 봉곡사의 경내가 보일 듯 말 듯 펼쳐진다. 당시에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어 경내 출입은 할 수 없었다. 커튼처럼 드리워진 연둣빛 잎들로 인하여 봉곡사가 더욱 신비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아산봉곡사소나무우거진천년의숲길 12
 
경내로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입구에서 전경을 담을 수 있었다. 아산 봉곡사는 신라 51대 진성여왕 도선국사가 창건했으며 '산이 봉의 머리 같다' 해서 '봉수산'이라 하고 이 산 위에 베틀바위의 전설로 유명한 돌석(石)자를 붙여서 '석암'이라 칭했다. 고려 18대 의종(1170)에 보조국사, 세종조(1419)  함허대화상이 중창하여 당시에는 상암, 벽련암, 보조암, 태화암 등의 암자가  있었다.
 
아산봉곡사소나무우거진천년의숲길 13
 
조선 14대 선조때, 임진왜란을 당하여 본전과 여섯 암자들이 전부 폐허가 되었다가 인조 24년(1647) 다시 중창, 정조 18년(1794) 궤한화상이 중수하고 산 이름을 태화산으로 바꾸었으며 '이 산이 봉이 양쪽 날개를 펼치고 나는 것과 같다' 하여 봉곡사라 바꾸었다. 조선 26대 고종 7년(1891) 서봉화상이 법당 및 요사를 중수하여 현존하고 있으며, 그후 만공선사께서 을미년(1895) 7월에 문득 법계의 본성을 크게 깨달아 오도송을 읊으시며 유명한 성지로 전해지고 있다.
 
아산봉곡사소나무우거진천년의숲길 14
 
만공선사의 친필이 담긴 만공탑이 있는 곳을 가 보니 벚꽃이 아름답게 피어나 있다. 만공탑 맨 위에 만공선사의 친필인 '세계일화(世界一化)'가 새겨져 있다. 간략히 말해 '세계가 하나로 꽃처럼 아름답게 살아가자'는 의미라 한다.
 
아산봉곡사소나무우거진천년의숲길 15
 
다시 소나무 숲이 있는 천년의숲길로 향한다. 기대하지 않았던 벚꽃도 보고 만공선사의 아름다운 말씀도 새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코로나19로 실내보다 야외를 선호하며 공원이나 등산, 사찰 등으로 산책을 나설 터인데 봉곡사도 둘러보고 이런 소나무 우거진 숲길에서 마음을 치유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아산 봉곡사
-충남 아산시 송악면 도송로632번길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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