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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회적 거리두기, 지금껏 잘해 왔다는 응원의 꽃물결

부여읍 가탑리의 작은 사찰 ‘가탑사’

2020.04.25(토) 11:17:00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꽃잔디의 응원
▲꽃잔디의 응원
 
마지막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린다. 머리카락을 헤집고 속속 스미는 찬바람에 으스스 한기까지 느껴진다. 초저녁 근처 마트에라도 가려면 장롱에 넣어둔 패딩을 꺼내 입을 정도다. 얼마 전, 부여 가탑리를 갈 때만 해도 이렇게 쌀쌀한 꽃샘추위를 예상하지 못했다. 
  
'가탑사'의 글이 선명한 비석
▲'가탑사'라는 글자가 선명한 비석
 
사회적거리두기지금껏잘해왔다는응원의꽃물결 1
▲텅 빈 가탑사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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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팝나무꽃과 꽃잔디의 어울림
  
부여의 시골 마을 가탑리에서 ‘가탑사’라는 글이 새긴 비석을 보았다. 새긴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검은 글씨가 아주 선명했다. 마침 주차장이 텅 비었고, 근처에 절이 있는 것으로 보아 사찰 역시 오래된 것 같지 않았다. 비석 바로 아래는 하얗게 핀 조팝나무 가지가 치렁치렁 늘어졌다. 돌틈 사이로 여릿여릿 핀 꽃잔디는 진분홍 물감이 흘러내리듯 바닥에까지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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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코로나19로 자비로운 마음이 절실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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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담장도 새로 한 듯 말끔하다

가탑사로 오르는 길에는 ‘자비로운 마음이 꽃피는 세상, 불기 2564년 5월 30일(윤4월8일), 3일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 천일기도 신묘장구대다라니 1일 1000독’이란 글의 펼침막이 걸렸다. 불교의 전문용어나 불경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마음을 거울처럼 닦아야 하는 수행이 곧 ‘기도’하는 마음과 같을 거라고 짐작해본다.
 
올해 4월 30일(목)은 음력으로 4월 8일이지만 코로나19 때문에 5월 30일로 석가탄신일 행사가 한 달 미뤄진 상태이다. 5월 30일은 윤달로 음력 4월 8일이니 그때쯤이면 상황이 종료될 만큼 충분히 나아질 거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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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통제 설치물 위로 가탑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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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해제되었을 출입통제 설치물
 
펼침막이 걸린 길옆으로 가탑사로 들어가기 직전 ‘4월19일까지 종단 시책에 따라’ 출입을 통제하는 설치물이 가로막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두 자릿수 정도로 줄어들긴 했으나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 필요하다는 걸 환기시키는 알림글이었다.
 
할 수 없이 절안엔 들어가지 못하고 소나무에 둘러싸인 가탑사를 바라볼 뿐이었다. 19일이 지난 지금 출입통제는 해제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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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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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가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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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잔디 응원의 합창
 
가탑사에서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둔 것만큼이나 가까운 거리엔 능산리고분군이 있다. 워낙에 유명한 백제왕릉, 그곳도 들러보고 싶긴 했으나 자그마한 사찰의 잔잔한 꽃잔디가 있는 분위기에 머물고 싶었다. 잠시 마스크를 벗고 꽃잔디를 보고 있자니 진분홍과 보랏빛이 한데 어울려 어디선가 합창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지금껏 우리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해 왔다고 응원하는 듯한 몸짓의 꽃들이 눈부시게 어여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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