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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한적한 바다와 포구 & 박속낙지탕으로 힐링여행

2020.04.23(목) 16:08:45 | 센스풀 (이메일주소:sensefull7@naver.com
               	sensefull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봄이 되면 여행이 다시 시작됩니다. 먹거리 여행, 봄꽃구경 등 목표도 많이 생기는 계절이지요. 하지만 올해는 조금은 자제를 해야하는 시기여서 조심스러운 마음입니다. 다행히 야외 활동은 조금씩 완화되는 분위기이니 가까운 근교로 드라이브 삼아 여행의 기분을 느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마음으로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한 태안의 원북면 일대를 돌아보고 왔습니다. 제일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학 모양의 바위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학암포해수욕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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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바다와포구박속낙지탕으로힐링여행 2
 
개인적으로 바다를 거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잔잔한 파도소리와 바다내음! 그리고 이처럼 가끔씩 보이는 바다의 예쁜 보물들을 발견하면 기쁨은 두 배가 됩니다. 서해는 갯벌을 돌아다니는 방게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게의 움직임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소녀시절로 돌아간 듯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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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암포의 해변길을 걷다보면 왼쪽에 포구가 나옵니다.

바다도 푸르고 하늘도 푸른 이곳에 저 멀리 하얀색의 선명한 연기를 내뿜는 굴뚝이 보입니다. 태안 화력발전소의 모습이지요. 유난히 파랗던 하늘에 보이는 흰색 연기 또한 이날의 그림 같은 풍경에 일조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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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의 교류의 중심지였던 이곳 분점포구는 과거 중국과 교역하면서 주로 질그릇을 수출하여 이곳을 '분점(盆店)'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옛날엔 물건을 가득 실은 배들이 오가는 모습과 화려한 물건들이 한자리를 차지했을 법한 이곳이지만 지금의 모습은 소박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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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의 낡은 배 몇 척과 어부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통발 그물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모습이 전부인 이곳은 그 어디에도 화려했던 옛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시끌벅적 교류의 중심지였던 이곳은 지금은 고요함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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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이는 파도소리와 끼룩끼룩 갈매기 소리가 전부인 이곳의 방파제를 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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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방파제 끝에 보이는 빨간색 등대까지 걸어가며 드문드문 보이는 낚시꾼들의 풍경도 담습니다. 가족, 친구 단위의 낚시객들도 보였지만 그들은 낚시가 목적이 아닌 바다에 낚싯대를 올려두고 그냥 단지 바다를 즐기는 것 같았습니다.

조용히 바다를 감상하며 사색에 빠진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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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보니 출출해 원북면의 별미인 박속 낙지탕이 생각납니다.
 
역시 이곳의 낙지는 싱싱하니 크기도 큼지막합니다. 인심도 좋아 반찬 가짓수도 참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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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우와는 다르게 박이 들어간 낙지탕은 국물이 시원하니 일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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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데친 낙지는 다리부터 먹어야 제맛이지요. 야들야들 부드러운 낙지도 맛이 좋았지만 초고추장이 아닌 독특한 소스가 한몫을 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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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를 다 먹은 후에는 수제비와 칼국수를 동시에 넣어 줍니다. 두 가지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더욱 좋은 음식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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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라 낙지 머리에도 알이 꽉 찬 모습입니다. 톡톡 터지는 알이 입안 가득 고소함이 퍼집니다. 먹물이 터지니 어느새 국물의 색이 검은 색으로 변하여 그 맛이 배가되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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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 든든하니 배를 채우고 다시 찾은 곳은 구례포해수욕장입니다. 학암포해수욕장에서 2km 남짓 거리에 위치해 있는 곳으로 이곳 역시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주위에 소나무숲이 가득하니 여름에는 캠핑족들에게 꽤나 인기가 높은 곳이라고 합니다. 소나무 사이로 떨어진 솔방울도 줍고 이곳 모래사장도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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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산 너머로 넘어가고 있는 모습이네요. 이곳의 낙조 또한 멋스럽기로 유명하지만 돌아갈 길이 바빠 낙조는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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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짧은 해변길이지만 고운 모래의 느낌이 좋아 소화도 시킬 겸 이곳을 거닐다 돌아왔습니다. 고운 모래를 밟으며 찬찬히 거니는 이런 시간이 참 좋습니다.

아무도 없어 마치 이 바다가 다 내 것인 양, 유유히 거닐었던 힐링의 시간이었습니다.

구례포해수욕장&분점포구
-소재: 태안군 원북면 황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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