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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예산 금오산 산책로에서 만난 봄풍경

2020.04.21(화) 20:00:24 | 경명 (이메일주소:jsh_letter@naver.com
               	jsh_letter@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올해는 어디론가 멀리 떠나는 대신 일상생활에서 봄이 오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평소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던 동네 산책길은 기약 없는 평온한 일상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는 고마운 공간이 되어줍니다. 특히 잘 다듬어진 도심 공원과 달리 아직 자연 그대로 모습이 남아 있어 흥미진진한 산책길입니다. 
 
봄이 깊어가면서 어느덧 꽃과 곤충이 산책길 주인공이 되는 시기를 맞이합니다, 어디를 가든지 크기가 작은 부전나비부터 시작해 다른 나비에 비해 먼저 모습을 드러내는 뿔나비, 네발나비, 흰나비, 노랑나비를 손쉽게 만날 수 있네요. 그리고 작아서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우리 야생화, 현호색에 매달려 열심히 꿀을 구하는 꿀벌 친구 역시 산책길에서 만날 수 있는 반가운 봄풍경입니다.
 
예산금오산산책로에서만난봄풍경 1
 
동네 봄풍경 - 뿔나비와 부전나비   
예산금오산산책로에서만난봄풍경 2▲동네 봄풍경 - 꿀벌, 부전나비, 그리고 뿔나비
 
다양한 새들이 즐겨 찾는 무한천으로부터 꽤 멀리 떨어진 금오산 골짜기에 뜻하지 않은 반가운 손님이 와 있습니다. 귀하고 귀한 천연기념물 암컷 원앙 모습이 보입니다. 숨을 죽이고 몸을 숨긴 채 이 친구를 지켜보고 있으니 아무래도 다른 원앙 무리와 떨어져 혼자 이곳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같은 오리과 가족인 흰뺨검둥오리 무리가 옆에 가까이 있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종은 다르지만 셋이서 사이좋게 붙어 다니면서 서로 의지하는 모습에 자꾸 눈길이 머물게 됩니다.
 
금오산 자락길 예산천에 찾아온 원앙 암컷▲금오산 자락길 예산천에 찾아온 원앙 암컷
 
오가는 방문객 눈길을 사로잡는 최고 인기 스타는 다람쥐입니다. 조심성이 많아 은밀히 활동하는 조류 친구와 달리 다람쥐 친구는 사람들이 무섭지 않은지 꽤 가까운 거리를 허락해줍니다.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이곳저곳 활발히 뛰어다니는 다람쥐 덕분에 여러모로 눈과 귀가 즐거워지는 멋진 봄 산책길입니다.
 
금오산 다람쥐 ▲금오산 산책길 친구 - 다람쥐
 
나름대로 익숙해진 이곳 산책로가 가끔 색다르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바로 처음 보는 친구를 만나는 순간입니다. 오늘은 개인적으로 자연관찰을 시작한 이래 여태까지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쇠뜨기 실물을 직접 보는 순간을 경험합니다. 도감에 따르면 시골이면 논둑, 밭둑, 하천가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너무 흔해서 소가 손쉽게 뜯어먹는 풀이라고 해서 쇠뜨기라고 부르는데, 개인적으로 현실에서는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친구입니다. 마치 꽃이 핀 것처럼 번식을 위한 포자낭이 쑥 올라온 쇠뜨기 녀석을 만난 덕분에 오늘 산책길이 특별해졌답니다. 
 
난생 처음만난 쇠뜨기 ▲난생 처음 만난 쇠뜨기
 
그동안 길을 걸으면서 우리 식물을 직접 만나고 이름을 익히면서 어느 정도는 다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그건 제 오만입니다. 현호색 군락 사이에 나 홀로 핀 이름모를 꽃 하나가 저에게 또다른 숙제를 던져줍니다. 제가 처음 만나는 야생화일까요? 아니면 주변에서 씨가 날아와 우연히 자리를 잡은 원예종 친구일까요? 처음 만난 이 친구 덕분에 앞으로 이 친구 이름을 알아내기 위해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 같습니다. 뜻하지 않은 만남,낯선 대상을 알아가는 묘한 설레임의 순간 역시 오늘 산책길이 건네주는 작은 일상생활 속 행복입니다.
 
산책길에 만난 이름모를 낯선 꽃 친구▲산책길에 만난 이름모를 낯선 꽃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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