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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춘마곡'으로 유명한 공주 마곡사의 봄풍경

2020.04.20(월) 00:05:10 | 하늘나그네 (이메일주소:jtpark2014@daum.net
               	jtpark2014@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춘(春)마곡 추(秋)갑사’라는 말이 있다. 봄에는 마곡사가 예쁘고 가을에는 갑사가 아름답다는 의미다. 특히 신록이 예쁘다고 소문난 마곡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우리나라 7대 산사 중 하나인 마곡사는 충남 공주 사곡면 태화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백제시대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하는 유서 깊은 고찰이지만, ‘춘마곡’이라는 단어 때문에 종교적인 무게감보다 풍경으로 기억되는 절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늘은 '춘마곡'으로 유명한 4월 마곡사의 봄날 풍경을 담으러 다녀왔다. 
 
하늘에서 본 4월의 마곡사 전경
▲하늘에서 본 4월의 마곡사 전경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매단 화려한 연등도 4월 마곡사의 봄풍경 중 하나다. 연등은 절로 들어오는 길 입구에서부터 극락교, 대광보전 법당 앞마당까지 매달아 놓았는데, 형형색색의 연등이 산사의 풍경과 이리도 잘 어울릴 수 없다.
 
연등은 옛날 가난한 여인이 지나가는 부처를 보고 공양을 하고 싶었으나 가진 것이 없어 자신의 머리카락을 팔아 기름을 사 등불을 밝힌 이야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후 등의 모양을 연꽃 모양으로 만들어 연등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둔 이맘때면 전국의 사찰에선 소원지를 붙인 오색 연등을 대웅전 앞마당에 내걸어 가족의 건강과 복을 축원했다.
 
마곡사로 들어오는 길
▲마곡사로 들어오는 길
 
마곡사 경내를 가로지르는 극락교
▲마곡사 경내를 가로지르는 극락교
 
마곡사는 경내 한가운데로 흐르는 계곡에서 녹음은 소리없이 짙어가고 계곡의 물소리와 바람은 한적한 계곡을 깨운다.
 
마곡사 대광보전
▲마곡사 대광보전
 
작년 늦가을에 다녀왔던 마곡사를 다시 찾아 경내를 들어서니 제일 먼저 만개한 벚꽃이 방문객을 환하게 반긴다.
 
벚꽃이 만발한 경내 풍경#!
▲벚꽃이 만발한 경내 풍경 #1

벚꽃이 만발한 경내 풍경#2
▲벚꽃이 만발한 경내 풍경 #2
 
마곡사를 찾은 아가씨들이 활짝 핀 벚꽃나무 아래서 2020년의 아쉬운 봄의 기억을 스마트폰에 담고 있다. 나무에 솜씨 있게 매어놓은 연꽃 모양의 연등은 마치 허공에 핀 꽃 같아 절집의 정취를 더욱 화려하게 한다.
 
찾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경내에 활짝 핀 벚꽃
▲찾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만개한 벚꽃

법당(대광보전) 앞 마당에는 석탄일을 맞이하여 저마다의 소원을 담은 연등들이 질서정연하게 조용히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저마다의 소원을 달 연등들
▲저마다의 소원을 달 연등들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이 가까워 올수록 경내를 뒤덮은 연등이 장관을 이루고, 몰려온 신도와 관광객들로 북적거렸으나 올해는 그런 풍경을 보기 어려울 것 같다. 조계종은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4월 30일로 예정된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을 한 달 늦추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연등 접수기간이라 평일인데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신도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었다.
 
연등접수하고 나오는 신도들
▲연등 접수하고 나오는 신도들
 
봄기운이 완연한 4월의 마곡사를 돌아보았다. 봄이 되면 마곡사는 경내 한가운데로 흐르는 계곡에서 수많은 생물이 영롱한 싹을 틔우며 겨우내 삭막했을 골짜기를 연둣빛으로 물들이는데, 그 풍경에 반해 마곡사 신록축제가 탄생했다고 한다.
 
수필가 이양하(1904~1963)는 ‘신록예찬’이라는 글에서 이렇게 고백했다. “신록에는, 우리의 마음에 참다운 기쁨과 위안을 주는 이상한 힘이 있는 듯하다. 신록을 대하고 있으면, 신록은 먼저 나의 눈을 씻고, 나의 머리를 씻고, 나의 가슴을 씻고, 다음에 나의 마음의 모든 구석구석을 하나하나 씻어 낸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마곡사 신록축제는 4월에서 6월로 미뤘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읊었던 엘리엇의 시구가 가슴 시리게 다가오는 봄이다. 이럴 때 실록은 ‘힐링’이 되고 위안이 된다. 코로나19가 어서 빨리 종식되어 실록의 계절 5월엔 마스크 벗어버리고 마음껏 실록를 대할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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