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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봄비를 머금은 배꽃[梨花]이 희더라

천안 제9경 성환읍 왕지봉 배꽃 10리길

2020.04.19(일) 23:16:19 | 장군바라기 (이메일주소:hao0219@hanmail.net
               	hao021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봄비를 머금은 배꽃이 더욱 흰 자체를 뽑내고 있다.
▲봄비를 머금은 배꽃이 더욱 흰 자태를 뽐내고 있다
 
봄비를 머금은 배꽃2.
▲봄비를 머금은 배꽃 2
 
봄이 되면 거의 모든 나무는 꽃을 피웁니다. 산과 들에서 개나리를 시작으로 진달래와 벚꽃이 피어나는데, 요즘은 나뭇가지마다 하얗게 피어 있는 배꽃이 장관입니다. 땅속의 뿌리와 거친 줄기만 남아 긴 겨울을 보내고는 올해도 여지없이 새움이 돋아 흐드러지게 꽃을 피웠습니다.
 
배꽃은 전국적인 배의 주산단지인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왕지봉 자락을 중심으로 10리길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천안12경 가운데 제9경입니다. 먼저 ‘이화정’(천안시 성환읍 왕림리 390-19)에 오르면 끝없이 펼쳐진 배밭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왕림리 390-19. 이화정(梨花정)
▲이화정(梨花亭),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왕림리 390-19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이화정에서 바라본 배꽃  ▲이화정에서 바라본 천안 제9경 배꽃

왕지3길을 따라 왕지저수지와 주변의 배 과수원을 거닐면 봄을 맞아 흐드러지게 핀 배꽃을 감상하는 산책코스로 안성맞춤입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음달 5일까지 연기된 상황에서 자동차를 이용한 드라이브도 제격입니다.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왕림리 배꽃길 1.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왕림리 배꽃길 1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왕림리 배꽃길 2.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왕림리 배꽃길 2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왕림리 배꽃길 3.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왕림리 배꽃길 3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왕림리 배꽃길 4.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왕림리 배꽃길 4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왕림리 배꽃길 5.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왕림리 배꽃길 5
 
배밭을 걷다 보면 배나무 가지를 좌우로 벌려 터널을 만들고 지주를 받쳐 관리를 쉽게 했지만 이루는 가지가 유난히 하늘로 삐쭉 치솟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배나무들은 ‘숫배나무’입니다. 이 숫배나무 화분을 채취해 ‘암배나무’에 인공수정을 해주어야 합니다.
 
꽃 터널을 이룬 배나무
▲배나무가 줄지어 배꽃터널을 만들고 있다
 
배나무가 줄지어 배꽃터널을 만들고 있다.
▲배꽃터널 2
 
암배나무와 수정을 위해 길러지는 숫배나무.
▲암배나무와 수정을 위한 숫배나무 
 
예전에는 벌들이 수정을 전담했지만, 재배 면적이 워낙 넓고 벌꿀이 줄어들면서 요즘은 사람의 손을 빌려야 합니다. 문제는 배꽃 개화 기간이 길어야 10여 일로 단기간 많은 일손이 필요해 자원봉사를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는 초봄의 냉해피해와 총선에 따른 인력난, 코로나19의 자원봉사자 격감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농가들이 삼중, 사중고를 겪었습니다. 평년보다 생산량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벌써부터 우려가 높습니다.
 
천안배의 역사는 19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일제강점기 소수의 농가가 시작한 천안배는 110여 년의 역사 속에 현재 1000여 명의 조합원이 천안원예조합에 소속돼 재배면적이 1000㏊에 달합니다. 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농민까지 포함하면 재배면적은 2000㏊에 달하고 생산량도 한해 5만여 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천안시는 시(市) 승격 50주년을 맞은 2009년 천안시청 정원에 당시 천안배 가운데 수령이 가장 오래된 ‘백세리’를 이식해 보호 중입니다. 백세리는 국립수목원으로부터 나이테조사를 통해 당시 수령이 95년임을 확인받았습니다. 지름 46㎝, 높이 212㎝, 둘레 370㎝의 신고 품종으로 현재도 한 해 50여개의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시판되는 배에 비해 작고 신맛으로 상품성이 떨어지지만 ‘천안배’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천안시청 정원의 백세리.
▲천안시청 정원의 백세리, 수령 110년으로 천안에서 가장 오래된 배나무이다  
 
천안배의 대표 품종은 ‘신고배’로 껍질이 얇고 아삭하게 씹히는 식감이 일품인 품종입니다. 지역 토양환경이 배 재배에 알맞고 저장성이 좋은데다, 기온의 일교차가 커 당도가 높아 명품배로 인기가 높습니다. 완만한 경사지로 과수재배에 유리한 지리적 경작요건도 갖추고 있습니다.
 
1986년 미국의 엄격한 농산물검역을 통과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미국 수출길을 열었습니다. 이후 1999년 호주와 2014년 멕시코, 지난해에는 캐나다로 시장을 넓혔고, 이제는 한해 5000t 가까이 수출돼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지역 농산물 수출붐을 일으켰습니다.
 
예로부터 ‘배’는 시원하고 달콤한 과일 맛으로 인기가 높았지만 기관지천식과 가래기침, 담의 치료에 쓰이는 중요한 한방재료이기도 합니다. 민간요법에서도 해열과 숙취해소 그리고 배변장애에 효과가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천안배는 과일의 생식으로도 인기가 높지만 배즙과 음료 등 가공식품으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휴일 맞아 천안에는 모처럼 봄비가 내렸습니다. 이 봄비를 머금은 배꽃들이 올 가을 새콤달콤한 열매를 풍성히 맺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명품배로 인기를 모으길 기대해 봅니다.
 
천안 12경 가운데 9경
▲천안12경 중 제9경, 왕지봉 배꽃 안내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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