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촉사·탑정호·대둔산·계백장군전적지·쌍계사·개태사·금강과 옥녀봉·노성산성은 논산을 대표하는 8경인데요, 이 중에서 제가 가보지 못한 곳이 한 곳 있습니다. 바로 8경인 노성산성입니다. 백제시대의 퇴뫼식산성(띠를 두르듯 산 정상부를 둘러 가며 쌓은 산성)인 노성산성은 석축의 길이가 짧아 산성다운 면모를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노성산성을 찾더군요. 주위 분들에게 물어보니 노성산은 산성까지 이어지는 등산로와 공원이 잘 갖춰져 있다고 했습니다. 이맘때쯤 노성산의 애향공원과 연계해 명재고택까지 둘러보면 좋으니 꼭 가보라고 하더군요. 
 

 
학창시절 소백산을 등반하다가 왼쪽 무릎이 파열된 적이 있습니다. 그 후로 등산은 꿈도 꾸지 않았습니다. 노성산을 향해 가는 동안 조금 걱정했는데요, 노성산 기슭에 위치한 애향공원은 차량으로 접근이 가능하고 평지처럼 걸어서 둘러볼 수 있으니 노약자나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습니다.
 
▲애향탑
 

 
노성산 애향공원은 고향인 노성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세운 애향탑이 랜드마크입니다. 그리고 쉼터와 전망대, 운동마당, 잔디마당, 풍류마당, 야외무대 등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주차장이 3개나 있어서 애향공원을 찾거나 노성산을 등산하는 방문객들이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습니다.
 

 
애향공원 출렁다리입니다. 생각보다 짧아서 출렁거릴까 의심도 했는데요, 중간쯤 가니 출렁거림이 느껴졌습니다. 탑정호에 들어설 600미터 길이의 출렁다리와 비교할 수 없지만 규모를 떠나 애향공원의 운치를 한층 업그레이드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노성산 애향공원은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들이 찾으면 참 좋은 곳입니다. 넓은 잔디운동장에서 마음껏 뛰놀 수 있고 운동기구도 갖추고 있어서 체력단련도 가능합니다. 공원에 벚꽃과 개나리꽃이 만발했지만 저는 꽃을 구경하는 것보다 편의 시설에 더 관심이 갔습니다. 그만큼 깨끗하고 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노성산은 해발 348m로 계룡산에서 시작해 공주와 논산으로 뻗어 있습니다. 정상의 노성산성까지 3개의 등산 코스가 있는데 1.5km~5km 구간으로 40분~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합니다. 저처럼 등산이 쉽지 않은 분들도 무리하지 않고 산행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노성향교
 

 
사실 노성산은 기슭에 자리잡은 노성향교와 명재고택으로 유명합니다. 노성향교는 평소에는 문이 닫혀 있어 입장이 어렵습니다. 평소에도 개방하면 좋겠지만 문화재를 관리해야 하니 어쩔 수 없음을 이해합니다. 그래도 봄과 가을, 춘향제와 봉행할 때는 성현께 드리는 제례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명재고택
 
애향공원과 노성향교를 둘러봤다면 다음은 명재고택입니다. 3곳이 도보 5분 거리에 나란히 하고 있어서 지나칠 수 없습니다. 윤증 선생의 고택으로도 알려진 명재고택은 조선시대의 양반가옥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사시사철 방문객의 발길이 끊기지 않는 명소인데요, 한옥체험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문의 041-735-1215, 다례·천연염색·전통음악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과 다례체험을 한 적이 있는데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어느새 '명재고택=장독 풍경'의 공식이 세워졌습니다. 전국의 사진가들에게 인기 만점의 촬영 장소로 소문이 나서 계절과 시간에 상관없이 방문객이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거주하고 있는 후손들의 사생활 침해와 문화재 보호에 어려움이 많다고 합니다. 관람 예절이 절실히 필요할 듯합니다. 문화해설사를 동반한 고택 관람과 관람시간(4월~10월 10시~17시, 11월~3월 10시~16시)을 지킨다면 명재고택의 매력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애향공원
-충남 논산시 노성면 교촌리(명재고택에서 도보 5분)

명재고택
-충남 논산시 노성면 노성산성길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