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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내포문화숲길 14코스를 걸으면서 만나는 무한천 봄 풍경

2020.04.14(화) 14:12:50 | 경명 (이메일주소:jsh_letter@naver.com
               	jsh_letter@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내포문화숲길은 가야산을 중심으로 인접해 있는 4개 시군(서산·당진·홍성·예산)에 남아 있는 자연, 역사, 문화, 인물 이야기를 연결해 만든 충남 대표 도보 여행길입니다. 현재 홈페이지에서 소개하는 내포문화숲길 코스는 16개이며, 길이만 해도 약 320km라고 합니다.
 
내포문화숲길 14코스는 무한천 강변을 따라 걷는 여행길입니다. 예산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무한천 체육공원에서 출발해 무한산성, 창소유수지공원, 화암사를 거쳐 추사고택에 도착하는 코스입니다. 14코스만 해도 9.2km, 4~5시간이 걸리는 장거리 여행길입니다. 아쉬운 대로 시간이 허락한 만큼 내포문화숲길14코스를 거닐면서 깊어가는 봄기운을 느껴봅니다.
 
내포문화숲길 14코스, 무한천 봄 풍경▲내포문화숲길 14코스, 무한천 봄풍경
 
4월 중순이 되자 기다렸던 반가운 봄친구가 찾아옵니다. 바로 새하얀 작은 꽃들이 무리지어 피어 있는 조팝나무입니다. 아름다운 하얀색으로 우리 봄날을 한층 풍성하게 만드는 조팝나무는 옛날 보릿고개 문턱을 상징하는 꽃나무 중 하나입니다. 하얗게 피어나는 꽃들이 마치 흰쌀밥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름이 만들어진 여러 식물이 있는데, 조팝나무는 좁쌀밥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보릿고개를 맞이해 배고픔에 시달리다가 조팝나무 꽃이 피면 그토록 기다리던 보리수확철이 이제 멀지 않았다는 희망으로 힘든 시기를 견디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내포문화숲길14코스를걸으면서만나는무한천봄풍경 1 
내포문화숲길 14코스에 만난 봄꽃 친구, 조팝나무꽃▲내포문화숲길 14코스에서 만난 봄꽃 친구, 조팝나무꽃
 
겨울철새가 다 사라진 무한천 봄풍경은 겨울에 비해 한적합니다. 그러나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한천 일대에 숨어 지내는 친구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말 많은 사람보고 촉새 같다고 하지요? 그 주인공인 나그네새, 촉새가 4~5월 이동기를 맞이해 무한천까지 찾아왔습니다. 아직 얼마나 시끄럽게 울기에 촉새라고 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1년 중 특정 시기에만 만날 수 있는 촉새를 지켜보면서 잠시나마 평온함을 느꼈던 순간입니다. 그리고 겨울오리들이 사라진 자리에 여름철새들이 속속 등장합니다. 우리나라 여름철새 꼬마물떼새도 다시 이곳을 찾아왔습니다. 백할미새가 사라진 자리에는 알락할미새, 겨울오리떼가 사라진 자리에는 백로와 왜가리가 '이제는 내 세상이요' 하고 활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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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문화숲길14코스를걸으면서만나는무한천봄풍경 4
▲내포문화숲길 14코스에서 만난 새 친구들
 
아기자기한 작은 들꽃을 만나는 일 역시 내포문화숲길 14코스를 걸으면서 누릴 수 있는 소소한 재미입니다. 길가에 펼쳐진 갈대숲은 아직 겨울색이지만 그 아래 모습을 드러낸 푸릇푸릇한 풀밭은 작디작은 우리 풀꽃 친구를 만날 수 있는 만남장소입니다. 노란 괭이밥이 제법 자리를 잡은 채 활짝 피었고, 봄을 알린다고 해서 봄맞이꽃이라고 부르는 하얀 풀꽃도 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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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봄꽃을 만나면서 걷는 내포문화숲길 14코스▲발 밑에 숨어 있는 작은 봄꽃을 만나면서 걷는 내포문화숲길 14코스

무한천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중간중간에 하천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있습니다. 옛날 징검다리 분위기도 느낄 수 있는 그런 코스이지요. 다시 예산역으로 돌아오기 위해 다리를 건너려는 순간 갑자기 딱새 한 마리가 제 발길을 막은 채 사냥에 집중합니다. 제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곳저곳 왔다 갔다 하면서 무언가를 열심히 먹습니다.  먹이 먹는 일을 방해하기 싫어서 주변에 걸터앉아 딱새 친구를 지켜봅니다. 그 덕분에 잠시나마 주변을 더 둘러보면서 놓치기 싫은 무한천 봄이야기를 더 챙길 수 있었던 휴일 오후입니다.
 
내포문화숲길 14코스에서 만난 무한천 친구, 딱새▲내포문화숲길 14코스에서 만난 무한천 친구, 딱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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