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가볼만한곳 직산은 천안의 옛 지명으로 본시 삼한시대에 마한의 중심지였다. 백제의 시조인 온조가 졸본부여(고구려)로부터 남하하여 이곳에 백제를 개국하고 위례성이라 했다고 전해진다. 백제 역사를 간직한 직산읍은 조선시대에는 직산현의 읍치가 있던 곳으로 관련 문화재가 곳곳에 남아 있다. 
  

 
직산현관아는 조선시대 직산현의 지방관청으로 1976년 1월 8일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42호로 지정되었다.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 군동리 마을에 들어서니 직산초등학교 바로 옆에 위치한 직산현관아가 한눈에 들어왔다. 조선 후기 지리지인 '여지도서'에는 객사 19칸, 동헌 14칸, 내아 30칸 등 많은 건물이 있었던 기록이 전해진다. 그 규모를 짐작해 볼 수 있지만, 일제강점기 이후 각 군현의 관아 시설은 파괴되어 현재 남아 있는 유적은 그리 많지 않다. 현재의 관아 건물은 조선 후기의 형태이고, 일부는 면사무소로 쓰이다가 다시 복원하여 옛 모습을 되찾았다. 현재는 관아 북쪽에서부터 내동헌, 외동헌, 내삼문, 외삼문 4동의 건물만이 남아 있다.
  

▲직산현관아 (호서계수아문)  
 
관아의 출입문인 외삼문은 직산 고을이 경기도와 충청도의 경계에 있었음을 상징하는 유적이다. 문 중앙에 '호서계수아문'이라 쓰여 있는 현판 글씨는 호서지방으로 들어가는 첫 관문이라는 뜻으로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의 2층 건물이다. 아래층 3칸에는 3문을 달아 동헌으로 통하도록 하였고, 위층에는 마루가 설치되어 지방관리들이 문루에 올라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즐기던 휴식 쉼터로 사용되었다. 외삼문 뒤편에 자리한 내삼문은 동헌의 출입문으로 앞면 9칸, 옆면 1칸 규모로 지어졌다. 내삼문 가운데에는 솟을대문이 있고, 좌우로 3칸, 5칸의 고방이 달려 있는 모습이었다.
 

 

▲내삼문  
  
내삼문 안쪽에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외동헌이 자리해 있다. 외동헌은 조선시대 직산현에 부임한 현감들이 정무를 집행하던 관아의 중심 건물로 정면 7칸, 측면 3칸의 규모의 건물이다. 우물마루 대청 중간에는 군수(현감)와 6방이 정무를 집행하던 곳으로 그 옆으로 온돌방이 있다. 이곳은 면사무소로 사용되어 많은 부분이 변형되었지만 1990년부터 1991년까지 새로 복원되어 예전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외동헌
 

 
가장 안쪽에 자리한 내동헌은 당시 현감의 살림집으로 정면 4칸, 옆면 2칸 규모로 민도리집 양식의 팔작지붕이다. 앞뒤로 툇간을 두었고, 석조기단 위에 방형 주춧돌을 놓고, 사각기둥을 세운 것이 특징이다. 1896년까지는 책실로 사용했으나 그 이후는 내아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내동헌 담장 쪽에서 잠시 주변을 살펴보니 바로 옆쪽으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직산초등학교가 한눈에 보였다. 
  

▲직산현관아 (내동헌)
  

 
직산현관아 앞에는 호서계수아문이라 적힌 비와 직산 수령들의 선정비, 영세불망비, 임진왜란의 의병장 이신의 시비를 만날 수 있었다. 이신의(李愼儀, 1551~1627)는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시호는 '문정', 호는 '석탄'이다. 이신의는 임진왜란 때에는 의병 300여 명을 이끌고 왜적에 맞서 싸웠으며 충의와 절의의 선비로 이름이 높았다. 백성을 사랑하고 어진 정치를 폈던 관리로 이신의 시비가 직산현관아 앞에 있는 이유는 직산 현감으로 머물렀던 곳이기 때문이다. 13대손 이한창이 이신의가 지은 시조 '사우가'를 쉽게 번역하여 세웠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직산현관아
-소재: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 군서 1길 59-8(군동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