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한적하게 걷기 좋은 곳이 있어 소개합니다. 보령 오천면에는 선림사부터 도미부인사당을 따라 솔바람길로 이어진 길이 있습니다. 

선림사에는 안개가 자욱한 아침 풍경이 무척 고즈넉하게 보입니다. 아직도 흐르고 있는 약수는 감로수라고 하여 머리가 맑아지게 한다고 합니다. 


 

 
코스모스가 아직도 만발한 선림사 대웅전 주위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아늑해 보입니다. 이제 아침 공기가 제법 차가워져 가을보다는 겨울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곧 해가 뜨면 맑게 갠 가을 하늘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를 해봅니다. 
 

 

 
바로 옆에 도미부인사당이 긴 계단 위에 위치해 있습니다. 개로왕이 궁녀로 삼기 위해 도미에게 내기를 걸었지만 도미의 아내가 교묘히 위기를 모면했고 개로왕은 도미에게 죄를 씌워 장님을 만들어 배에 태워 보냈다고 합니다. 그러나 도미의 아내 역시 빈 배를 타고 천성도에 이르러 남편을 만나 잘 살았다고 합니다. 
 

 

 
도미부인사당 옆으로 솔바람길이 있습니다. 임도가 시작되는 길로 차가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가을 낙엽이 떨어진 임도길을 2.2km 오르면 전망대가 나옵니다. 여기서 쉬지 않고 30분 정도만 걸으면 됩니다. 어렵지 않은 길이라 아이들과 와도 좋습니다.
 

 

 
보령 오천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충청수영해안경관전망대에 도착을 했습니다. 조금 무섭지만 올라가 보니 오천항과 충청수영성이 한눈에 보입니다. 안개가 끼어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사진보다는 육안으로 보는 게 더 잘 보이니 꼭 올라가서 보고 내려오길 바랍니다.


 

 

 
이곳에서 임도를 따라 계속 가면 솟재가 나옵니다. 저는 전망대 주차장이라고 표시된 곳으로 내려갔습니다. 500m만 내려가면 된다고 해서 야자매트 길을 따라 내려갔습니다. 10분 정도 내려가면 충청수영 해안경관 전망대라고 쓰인 표지판이 보입니다. 주차장에서 올라가면 더 빨리 전망대로 갈 수 있습니다. 대신 길은 조금 가파릅니다.
 

 

 
주차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충청수영성과 오천항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충청수영성은 조선시대 성곽으로 서해안을 지키던 곳입니다. 입구에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이 진휼청으로 흉년에 관내 빈민 구제를 담당했던 곳입니다. 
 

 

 
길을 따라 돌아가면 영보정이 보이고, 그곳에서 내려다보는 오천항의 모습이 무척 이국적입니다. 영보정은 수영성 안에 있던 정자로 우리나라 최고의 절경을 지닌 정자라고 합니다. 
 



 
입구로 다시 나와 오른쪽 길로 올라가면 충청수영 장교청이 있는데요, 원래는 오천초등학교에 있던 객사를 옮겨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중앙에서 내려오는 관리들의 숙소로 사용되었던 곳입니다.
 

 

 
처음 이곳에 대한 인상은 보령 오천면의 자그마한 마을이었습니다만, 찬찬히 돌아보니 참 볼거리가 많습니다. 가을이 다 가기 전에 꼭 걸어보시기 바랍니다. 날씨가 좋으면 전망대에서 안면도까지 볼 수 있다고 하니 오시기 전 날씨 체크는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