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싹 도민리포터 배지현솝입니다.
가을이 흠뻑 물든 태조산공원에 다녀왔어요. 이른 아침부터 천안시 태조산청소년수련관 진로멘토단 활동 중인 배지현솝 수업이 있었어요. 진로수업을 마친 뒤 그냥 가기 너무 아쉬운 풍경에 사로잡혀 잠시 산책 삼매경에 빠져봅니다.
작년 가을에 청소년진로페스티벌이 열린 태조산청소년수련관 앞 호숫가에 있는 정자 이곳에서 맛있는 밥 한 끼 먹던 추억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갑니다. 태조산공원을 또 이렇게 산책하듯 걷긴 오랫만입니다. 자주 오는 태조산이지만, 공원까지 들어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태조산공원이 이렇게 좋았던가 싶은 게 이 가을이 좋은 것인지 태조산공원이 좋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
잘 정돈된 나무들과 잔디밭, 그리고 조각들을 비롯 모든 풍경이 너무 사랑스러운 날이었습니다.
맑고 푸른 가을 날씨에 설레며 걸어봅니다.
의미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태조산조각공원 이곳에 있었는지 혹여 모르시는 시민분들을 위해 살짝 소개해 드립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님은 제가 존경하는 분 중의 한 분이십니다. 다산 선생의 호인 '다산'은 차를 많이 마셔서 붙은 호라고 하는데요. 별명인 듯싶어 신박합니다.
정약용 선생의 글 중에, 이런 찻잎을 아홉 번 덖고 아홉 번 말리기를 하며 차를 덖어 마시는 것이 바로 우리 전통차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우리 전통차는 이렇게 덖게 되면 찻잎에 우리나라 사계가 담겨 있어 겨울의 냉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 찻잎의 냉기를 빼는 과정을 살청이라고 하는데, '푸른 기운을 죽이는' 살청이 잘된 찻잎은 약용(藥用)으로 마실 수 있어 세계적으로 우수한 차라고 합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 이야기로 갑자기 빠진 이유는 이 조각상을 보니 이것은 다관인가 싶은 생각에 잠시 그랬습니다. 작가가 의도한 바도 있겠지만, 작품을 보는 사람의 시선도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건 다관입니다
사슴 한 마리는 외로울까 봐 가족을 만들어 두었군요
아, 이렇게 건강한 조각상을 수업 후 사진으로 보여 줬더니 업어오라고 합니다.
수업 준비로 분주했던 아침의 피곤함을 잊고 제자의 몹쓸 개그에 잠시 웃어보는 낮시간입니다.
지금 천안시 태조산청소년수련관 옆에는 예쁜 조각공원이 가을을 맞아 반짝반짝 빛나고 있습니다. 주말행사가 많은 천안시 태조산청소년수련관에 아이들과 나들이 오셔서 이런저런 체험도 하시고 조각공원도 구경하시면 어떨까요?
새싹 도민리포터 배지현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