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섭, ‘신바람 북카페’ 개관식서 의미 부여
“이곳의 주인공은 ‘책’과 ‘시민’으로 시 행정과 시민의 벽을 허무는데 의미가 있다.”
9월 21일 오후 3시 시청 로비에 조성된 ‘신바람 북카페’ 개관식에서 김정섭 공주시장은 북카페의 의미를 위와 같이 부여했다.
지난 6월 25일부터 2개월여 동안 조성해 온 ‘신바람 북카페’ 개막식에는 김정섭 시장, 공주시의회 박병수 시의장, 이상표·이종운 시의원, 최창석 문화원장, ‘도공 서란’의 손정미 작가와 대담자인 윤용혁(공주대)명예교수와 지역문인을 비롯해 문학동아리 회원, 어머니 독서회원 등 많은 시민이 참석했다.
▲ 북카페 개관식 전경
▲ 김정섭 시장이 무령왕비 은팔찌 조형물을 가리키며 영화 '반지의 제왕'을 거론하며 "이곳은 절대도서관"이라고 비유했다.
1부 개관식에서 김정섭 시장은 “이곳의 주인공은 ‘책’과 ‘시민’으로 시 행정과 시민의 벽을 허무는데 북카페 의미를 두었다”고 밝혔다.
박병수 시의장은 “북카페는 교육도시 공주에 맞는 테마로 시청사 내에 북카페를 설치한 것에 큰 의미를 둔다”며 “아이들에게 도서 습관을 길러 독창적인 인재를 키우는 일이 중요하다. 또 시민의 보람있는 삶의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축사에서 밝혔다.
박병수 시의장의 소개로 나선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사람 하나(김정섭 시장)가 바뀌니 공주가 향기롭고 품격있는 도시가 됐다”며 “국내 시 청사 중 품위있는 공간은 공주시청 뿐이다. 1500년 전 백제의 주인답게 향기와 품격있는 시민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축하의 인사말을 전했다.
▲ 토크콘서트 장면(좌로부터 이섭 진행자, 손정미 작가, 윤용혁 토론자)
이어 2부 북토크콘서트는 이 섭(철학박사) 진행자의 손정미 작가의 책 ‘도공 서란’을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소설 ‘광개토태왕’으로 역사소설의 새 지평을 연 손정미 작가는 “시청 로비에 이런 북카페를 설치한 데 놀랍다. 기자 시절 서울시청을 비롯 다른 지자체 청사를 출입했지만 이런 곳은 없었다”며 “30여 년 전 김정섭 시장과의 인연이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됐다. (세월이 흘렀어도)변함없는 김정섭 시장의 모습을 보니 공주를 ‘멋있는 작품’으로 만들 것”이라고 공주와의 인연을 밝혔다.
이어 손 작가는 “첫번째 소설 ‘왕경’과 두 번째 ‘광개토대왕’에 이어 세 번째 소설 ‘도공 서란’은 고려의 귀주대첩과 고려청자의 이야기로 이곳 공주도 고려사에 중요한 지역이다. 고려 현종은 고려 국방을 튼튼하게 하는 등 정치를 잘 한 황제로 한옥마을의 고려 현종비도 둘러 봤다”면서 “당시 반도체기술이라 할 수 있는 고려청자가 세계적으로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어 이를 소설에서 피력하고 싶었다”고 집필 동기를 피력했다.
질문에 나선 윤용혁 교수는 “귀주대첩이 1019년의 사건으로 올해가 2019년인데 1000년 후에 책을 발간한 것은 의도한 것이냐? (손 작가 아니라고 대답) 이는 강감찬 장군의 도움인 것 같다”며 “책 발간 후 처음으로 공주에서 토크콘서트를 하게 된 것에 의미가 있다”고 서두를 열며 “소설 중에서도 왜 어려운 작업인 역사소설을 쓰게 되었느냐”고 질문했다.
손 작가는 “초등학교 때부터 소설가가 꿈이었고 소설을 쓰기 위해서 역사공부부터 시작한 것은 나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라며 “역사공부를 하면서 재미있었고, 내가(역사를) 너무 몰랐다. 또 우리의 역사가 자랑스러워서 소설로 재미있게 써서 독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 북카페는 무령왕릉 유물과 공주, 세종미술작가의 소품전으로 함께 전시됐다.
윤 교수가 “소설 속의 보물과 팔관회(八關會) 묘사는 현장감이 세밀하여 취재의 고통을 알 수 있었다”고 하자 손 작가는 “고증에 신경을 쓰고 거기에 상상력과 공감을 얹었다. 팔관회 묘사에 공을 많이 들였는데 우리는 하늘의 자손이며 팔관회는 우리 고유의 제천행사로 성종이 폐지한 것을 현종이 부활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현재 4대 강국에 싸여 있는 우리나라의 역사 중 ‘고려의 자주정신’은 고구려의 계승정신이고 고려청자는 백제의 문화에서 전해진 것으로 이는 국내 청자의 본산지가 백제 땅인 전남 강진과 전북 부안인 것이 이를 증명한다”면서 “고구려(광개토대왕), 신라(왕경)에 이어 고려(도공 서란)를 썼으니 ‘백제’도 소설화해 주기를 바란다”고 의견을 피력하자 객석에서도 “오는 2021년은 무령왕이 갱위강국 선포 1500주년이 되는 해로 백제 무령왕의 탄생과 동아시아 해상왕국으로서의 업적은 드라마틱한 역사이다. 꼭 무령왕을 주인공으로 한 백제소설을 써 주기를 바란다”고 거듭 주문하기도 했다.
▲ 작가에게 싸인을 받기위해 기다리는 시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