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에서 만나는 백제역사유적지구, 정림사지 오층석탑
2019.10.28(월) 22:39:30 |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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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높고 푸르며 살랑살랑 불어오는 가을 바람에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완연한 가을이 되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아름다워 나들이를 즐기기에도 참 좋은 요즈음, 너도 나도 가족·친구 혹은 연인들과 함께 아름다운 가을날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가을 나들이를 계획하곤 합니다.
오늘은 부여 시내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백제의 건축물인 정림사지 오층석탑과 함께 옛 사비 백제가 지금의 부여인 사비성으로 도읍을 옮기면서 사비도성의 중심지에 세웠던 정림사의 절터인 정림사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입장권을 끊고 정림사지 안으로 들어서면 중문과 탑, 금당 그리고 강당이 일직선상에 놓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정림사뿐만 아니라 부여에서 발견된 다른 사찰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인데, 옛 사비 백제시대에는 이처럼 전형적인 가람 배치 양식으로 절을 지었다고 합니다.
또 중문 밖에는 동서 양 쪽으로 각각 연못을 만들고 중앙에 놓인 다리를 통해 이 연못을 건너 중문까지 다다를 수 있도록 하였는데, 이 연못은 현재까지 발굴된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삼국시대 사찰들의 조경 문화을 연구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중문을 지나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정림사지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사실 처음에 보았을 때에는 매우 간결하면서도 단조로운 모습에 특별할 것 없는 석탑이었지만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들여다 보면 이 석탑 하나만으로도 백제인들의 문화와 정서를 엿볼 수 있는 듯합니다.
매우 간결하면서도 투박하지 않고 화려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누추하지도 않은 세련미를 느낄 수 있었고, 아랫단부터 위로 올라갈수록 점점 작아지는 그 모습에서 참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층석탑 뒷편으로는 금당지와 강당이 자리잡고 있지만 금당지에는 그 터만 남아 있었고, 강당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부여 정림사지 석조여래좌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불상은 고려시대에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는데, 정림사는 처음 백제시대 때에 창건되어 백제의 멸망 때까지 번창하였던 사찰로 이후 고려시대에 들어서면서 다시 번창하게 되는데, 이 석불상을 통해 고려시대의 번성을 짐작해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정림사지와 오층석탑을 돌아보았는데요. 바로 옆으로는 정림사지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어 옛 사비백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