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향은 새를 걷게 하고 근본을 만나 마음 안에 안으니 기본을 만나 충만하면 금강을 열고 돌아가 없고있음과 만나 원본에 어리어다."
 -다선일체를 말한다, 무유
 
하나도 남김없이, 혹은 밤낮없이 의식을 깨운다는 의미를 갖는 단어 '무유'가 주는 깊은 가르침이 있다.
천안에 전통차를 만드는 법을 복원하여 우리나라 사계절을 품은 찻잎을 키우며 전통차의 맥을 잇고자 하는 무유다원의 무유 선생을 만나고 왔다.
 

 
"찻잎 숨고르는 소리·장작불소리·고요함의 일체감·찻잎의 수분이 마르기 전,
달궈논 무쇠솥에 찻잎을 넣고 해 저문 밤이나 새벽 찬바람에 찻잎을 덖는다.

숨에 맞춰 덖다가 꺼내어 찬바람에 재빠르게 털어 식히기를 아홉 차례,
무유녹차는 향을 베어문 채 완성된다.
잘 익은 녹차는 시간이 갈수록 숙성되어 부드럽고 향미가 짙어진다.

생잎을 고온의 솥에 덖는 것은
떫은 생을 익혀 냉기를 제거하고 유효 성분이 체액에 맞게 추출되어 음용하기 위함이요,
단맛이 나오는 제대로 된 살청을 만들기 위함이다.   

살청이 되려면 4백도 이상의 온도에 장시간 노출되어야 하는데, 시간차와 감각이 좌우한다.
녹차의 냉기와 떫은 맛을 제거하고 단맛이 나려면 수분이 충분한 채 찻잎이 솥에 들어가야 한다.
높은 온도에 닿는 짧은 순간에 익혀야 하기 때문이다.

녹차를 덖어서 만드는 이유다. 향미가 짙어지고 손발은 느려지니 이는 바로 다선의 즐거움이라.

몸은 뜨거워지고 소화가 잘되고 눈은 내려 앉는다.
장작 불무쇠솥 덖음차를 끓인물에 부어 우려 마시면 봄·여름·가을·겨울이 유리하다.
차나무 생의 본질을 유지한 차를 마시게 되면 항산화 효능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녹차든 발효차든 말이다.

차를 마시고 따뜻한 기운이 감돌고 몸속에서부터 땀이 배어나올 때까지 마시면 효능을 빨리볼수 있다.
기·혈순환이 잘 되면 적은 양의 영양으로도 유지가 수월하다."
 -무유다원 무유 선생의 이야기

이것이 전통차의 기본이다.

살청을 잘한 차만이 녹차의 떫은 맛과 냉기를 없애 몸에 이로운 영향을 준다는 것.
찻잎은 사계절의 기온을 모두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제거하는 선조들의 기술, 정말 대단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차를 잘 만들어진 다관에 적당한 온도의 좋은 물로 우리면,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녹차라는 차에서
꿀향이 나기도 하고, 단호박 맛이 나기도 하고, 달달하며 향기로운 차가 된다.

늘 차가웠던 배는 따뜻해지고, 
붓고 무기력했던 몸은 점점 회복되어 활기찬 에너지로 일상을 즐기는
자신을 발견하고 신기해 하기도 한다.
 

 

 

 

 

 

 

 
좋은 차는 좋은 잔과 좋은 다관이 필수라는 무유다원 이야기,
원두커피가 널리 보급된 요즘 전통차가 주는 매력을 느끼며
마음과 몸의 힐링을 누려보는 것도 어쩌면 큰 행운인지도 모르겠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우리나라 전통차, 새로운 차의 세계를 확인하고 돌아와  
우리나라가 녹차를 만드는 데 전통과 역사가 있는 나라라는 사실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덖음차에 관해 더 알고 싶은 분은 010-2426-0031(무유 선생)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