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마다 다양한 꽃이 피고 있어 그 계절에 맞는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죠? 지금은 배롱나무꽃과 맥문동이 한창 피어 마지막 여름을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맥문동 명소로 알려진 곳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고 꽃이 지고 있지만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이제 한창 꽃이 피고 있고 아직 알려지지 않아 지금 방문해도 제대로 맥문동을 즐길 수 있답니다.

장항송림산림욕장
-주소: 충청남도 서천군 장항읍 송림리 65  
 

 
서천군 장항읍에 위치한 송림산림욕장은 바다생물과 염생식물, 바닷가 마을 보호를 위해 해안사구에 인공적으로 조성한 약 17ha 규모의 전국 유일 곰솔숲입니다. 그곳에 산책로를 따라 2.7ha 규모로 맥문동이 만개해 보랏빛 산책길을 즐길 수 있습니다.
 

 
빽빽한 송림과 잘 조성된 산책로 곳곳에 설치된 벤치와 쉼터 덕분에 맥문동을 구경하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간단한 간식과 음료를 챙겨온다면 보랏빛 꽃밭에서 간단한 소풍도 가능할 듯합니다.
 
평일 낮, 이곳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아 사진작가 부대도 없고 지역주민들이 이곳을 찾아 산책하는 듯했습니다. 아마 주말이면 사람들이 더 늘어나 복잡해질 수 있겠지만 평일 기준으로는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소나무 아래 맥문동이 식재되어 있고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꽃을 밟지 않고도 꽃 구경을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차를 세워두고 어디에 맥문동이 있을까 하고 두리번거리며 송림으로 들어서니 환한 보랏빛 꽃밭에 '와~, 이쁘다!'라는 감탄이 저절로 나옵니다. 다른 지역 맥문동 군락지를 가본 지인 말로는 규모면에서는 가장 넓은 곳 같다고 좋아합니다. 대신 아직 맥문동이 식재된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아 어려서 꽃이 화려하지 않지만 내년, 그리고 내후년 정도에는 더욱 화려한 꽃밭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한켠에는 목백일홍·배롱나무꽃도 피고 있어 배롱나무꽃과 맥문동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위 사진은 절대로 꽃밭에 들어가서 찍은 사진이 아니라 산책로에 살포시 앉아 찍은 사진입니다. 각도만 잘 조절한다면 꽃밭을 훼손하지 않고도 예쁜 꽃과 함께하는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소나무가 너무 빽빽하게 있어서 시야를 가리기도 하지만 덕분에 시원한 나무 그늘이 생기니 소나무가 많다고 불평할 수만은 없네요. 제가 방문한 날은 구름이 가득해 송림 사이로 빛이 들지 않아 아쉬웠지만,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 해가 기울어지는 시간에 빛이 꽃밭으로 내리며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담을 수 있을 듯합니다.
 

 
막바지 여름을 화려하게 보랏빛으로 물들여주는 맥문동 구경하러 서천 송림산림욕장으로 오세요. 가까운 곳에 있는 장항 스카이워크와 국립생태원, 그리고 신성리 갈대밭과 연계한다면 멋진 늦여름 여행코스가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