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를 식히는 비가 오락가락하던 날~,
멀리 사는 친구가 휴가를 얻어 서해안 쪽으로 왔다면서 울 동네를 지나갈 것 같다는 전화가 왔다.
반가워 잠깐이라도 만나 식사라도 같이하자 하고,
예산 광시 한우타운에서 간만에 만나 즐겁게 입을 호강시키고 나니 바로 헤어지기 아쉬웠다.
그래서 친구를 데리고 간 곳이 근처에 있는 봉수산수목원(
예산군 대흥면 임존성길 110-16)이었다.
녹음이 우거진 나무 아래 데크길을 따라 가서는 오던 길을 되돌아보니
뭐가 그리 급한지 벌써 갈잎이 되어 떨어진 잎도 보이고~,
느긋하게 수목원을 산책하려니 갑자기 빗줄기가 굵어져
저 멀리 예당저수지가 보이는 곳까지 뛰어 올라가 냉큼 사진으로 담아두고는
비도 피할 겸 전시온실로 들어갔다.
기왓장을 꽃처럼 쌓아올린 모습이 작품처럼 아름답고,
중앙에 자리한 연못에는 연꽃이 피어나
연꽃축제가 한창인 요즘 야외에서가 아닌 실내에서 보는 또 다른 묘미를 안겨주며~,
어디에서건 맑고 향기로운 자태를 잃지 않는 연꽃의 모습에 취하게 되더라는~!
아름다운 여인이 그대로 조형물이 되어버린 듯한 실물과 흡사한 조각상은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다가오고~,
항아리 반쪽에 그림을 그리고 작은 항아리를 올리니 거북이가 되어 있는 모습은
아이디어가 참신하다 느껴지고~,
짧은 나무다리 위 그늘막이 되어주는 시원스런 파초와 건너편 항아리 작품들을
두루 감상하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연보랏빛 흑산도비비추가 시원스레 피어 있다.
각각의 꽃들 앞에는 이렇게 팻말이 있어 꽃에 대해 간략하게나 알 수 있게 해 줘서 더욱 좋고~,
청사초롱꽃이라고도 불리는 빨간 꽃받침이 꽃처럼 보이는
'브라질 아부틸론'은
아래로 늘어져 피어나 이마를 건드린다.
어느 산의 수려한 모습을 옮겨온 듯한 폭포에 암석과 나무까지
작게 축소한 모습이지만 멋드러진 모습에 그 앞에서 한참을 머물게 되는
아기자기하게 볼거리가 있는 봉수산수목원 전시온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