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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우리 곁에 온 미래를 사는 방법

10대들의 ‘망고포럼’이 열리다

2019.08.19(월) 13:43:48 | 금산신문 (이메일주소:gsnews4700@naver.com
               	gsnews4700@naver.com)

망고포럼 참가자들.

▲ 망고포럼 참가자들.


아무리 생각해도 통쾌하다. 속이 다 시원하다. 유쓰망고가 주최한 ‘망고포럼’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밤이다. 가슴속에 희열이 가득하다. 새로운 세상을 보고 온 느낌이다. 그렇다. 타임머신으로 갑자기 미래에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전국에서 모인 10개 팀의 10대들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만났다. 각자가 자신(주변)의 문제를 나름의 방식으로 풀어내어, 다른 이들을 이롭게 하는 일에 기여한 스토리를 들려주었다. 공통적으로 눈에 띄는 결론은 놀랍게도 ‘자기 확신’이다. 문제를 해결하려다가 혹은 남을 돕다가 얻게된 것이 ‘자기 긍정’이라니. 반갑고 놀랍다. 이 과정에 필요한 것은 국영수 공부가 아니었다. 이 친구들을 움직인 것은 돈도 성적도 아니었다. 어른들(교사)로부터 어떤 집중적인 트레이닝을 받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이 10대들은 우리 교육이 궁극적으로 닿아야할 목적에 빠르게 도달하고 있다. 무엇보다 눈망울에 기쁨이 가득하다. 무엇이 저들을 이토록 가슴뛰게 할까?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도대체 왜 그런걸까. 우리는 늘 교육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그 문제를 이야기하는 사람들 숫자마다 그 해법도 다양하다. 크고 작은 여러 가지 시도들도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참 이상하지 않은가? 20여년전에 들었던 서태지의 ‘교실 이데아’는 지금도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미 승부는 끝났다, 수많은 미래보고서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변화는 이미 피부로 와 닿는다. 지금의 직업 세계는 빠른 시일내에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인공지능의 시대도 곧 온다. 거기다가 눈부시도록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다. 수많은 새로운 변화과제들을 미리 준비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하다. 지금의 교육방식과 제도로는 미래에 대처하지 못한다.

청소년의 다양한 배움을 위한 권리선언.

▲ 청소년의 다양한 배움을 위한 권리선언.


‘망고포럼’이 통쾌했던 이유는 10대들이 ‘청소년의 다양한 배움을 위한 권리 선언’ 을 직접 낭독했기 때문이다. 함께 외치며 그야말로 속이 다 시원했다. 이 ‘권리선언’이 우리 교육 현실의 중요한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여겨졌기 때문이다.

청소년의 다양한 배움을 위한 권리선언
하나. 우리는 삶의 주체로서 다양한 형태의 배움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
하나, 우리는 학교 안팎에서 일어나는 모든 배움을 가정, 교육기관, 지역사회로부터 지지받을 권리가 있다.
하나. 우리는 스스로 선택한 배움에 대해 탐구할 시간을 확보할 권리가 있다.
하나. 우리는 어른과 함께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갈 의무가 있다.

이 선언은 매우 단순하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생존을 위해, 정해진 길을 경쟁하며 걸어가야 하는’ 교육현실에서와는 전혀 다른 전제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첫째, 청소년을 자기 배움의 설계자로 인정하라고 외치고 있다. 청소년은 자기 삶과 배움의 주인이지, 들러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둘째, 자기 배움의 주인이 되려는 청소년을 지지하고 지원하는 교육환경의 존재를 호소하고 있다, ‘그런건 나중에 생각하라’고 다그치는 사회가 아니라.

아마도 우리가 곧 맞이하게 될 새로운 미래에는 이 ‘권리선언’과 같은 모습을 자주 보게 될 것이다. 많은 미래보고서에서 전망하는 ‘평생학습사회’는 시민과 청소년이 자기 배움을 설계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을 당연시하고 있다. 빠르게 현실화되는 온라인 학습 사회는 이런 전망을 더욱 가속화시킨다. 새로운 학교의 형태들도 속속 등장한다. 앞으로 이러한 전망에 기여하는 교육적 시도들이 더욱 각광받을 것이다. 망고포럼에서 외친 ‘권리선언’은 결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이미 우리 곁에는 미래가 와 있는 것이다.

▲ 10대 체인지메이커들의 발표.

▲ 10대 체인지메이커들의 발표.


변화를 만드는 것은 과정이다. 체인지 메이커(변화를 만들어내는 사람)는 멋진 성과를 낼 수 있는 준비된 기획자가 아니다. 변화를 만든다는 것은, 어떤 역량보다는 삶의 태도에 가깝다. 현실과 공감하고 부딪혀가며 지금을 충실히 살아내는 것이다. 무엇을 바꾸어간다는 것은 외부적인 성과로 연결되기도 하지만 내면으로는 자기 치유와 확신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만나는 기쁨을 연결해가다보면 새로운 자기 진로와도 만나게 된다. 변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에는 이 모든 것이 동시에 일어나곤 한다. 취직하고, 대학가서 하고 싶은 걸 하는게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내면의 기쁨을 따라가 보려고 최대한 노력하는 삶의 태도, 그것이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미래’를 살아가는 방식이 아닐까.

간디학교에서 추구하고 있는 자기 발견의 교육도 이와 같다  ‘애벌레가 스스로 나비라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은 늘 감동적이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나비와 같은 존재로 바라 볼수 있다면 이 세상은 이미 꽃밭이지 않을까. 그렇게 우리 함께 ‘이미 우리 곁에 온 미래’ 를 살아가면 어떨까.

망고 포럼에서 만난 10대 체인지 메이커(변화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금산간디학교 에너지전환프로젝트 : 시민들의 연대로 태양광발전소를 늘려 에너지 전환 사회로 가기 위한 프로젝트
▶과천 외고 문화재제자리 찾기 : 해외 반출 문화재 환수와 왜곡된 과거사 바로잡기 프로젝트
▶세종 알럽마셀 :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골든타임 지키기 캠페인 제작과 실행 프로젝트
▶안양 신성고 Activist : 사회변화(위안부 세월호 환경보호 청소년복지 교육문제)를 위한 캠페인 프로젝트
▶이천 양정여고 이성 : 지역사회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쓰레기통 제작 프로젝트
▶이천 양정여고 공간혁신 : 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한 학교 공간 설계&배치 프로젝트
▶원주 중등연합 학생회 가람 : 원주시 중학생들의 인권과 권익을 위한 연대 프로젝트
▶원주 중고등연합동아리 팔레트 프로젝트 : 원주시 청소년 두발자유와 학생인권 신장을 위한 연대 프로젝트
▶춘천 닭가슴셀 : 춘천시 버스기사님과 승객들간의 갈등을 해소하여 버스 운행에 도움을 주는 프로젝트
▶화천 사내고 코이 프로젝트 : 학생이 주인되는 공간, 학생이 주인이 되는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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