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터넷 지도를 이용해 장항선 노선을 들여다보다가 웅천역 부근에 있는 '웅천 돌문화공원'이란 곳을 발견했습니다. 돌문화공원은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이색공원이라 정말 궁금했습니다. 인터넷을 이용해 웅천을 검색해 보니 이곳이 예로부터 돌로 유명한 곳이라고 나옵니다. 더 자세히 알고 싶어 늘 지나치기만 했던 웅천 첫 나들이를 시작합니다. 
 
웅천역은 현대식 역사로 리모델링한 다른 역들과 달리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기차역입니다. 그리고 돌로 유명한 고장답게 역사 건물 한 편에 돌공예홍보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보령이 자랑하는 오석을 이용해 만든 여러 돌공예 작품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웅천역에서 시작하는 웅천 돌문화 기행
 
웅천 돌문화공원은 웅천역에서 걸어서 15분~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있습니다. 가는 길에 안내표지판이 곳곳에 있어 찾아가기 어렵지 않습니다. 웅천 돌문화공원으로 가는 길에 오랫동안 이곳 대표업종으로 자리를 잡아온 웅천 석재단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길을 걸으며 바깥에 나와 있는 다양한 석재 작품들을 볼 수 있는데 마치 거대한 야외전시관을 둘러보는 듯합니다.    
 

 
▲돌문화공원 가는 길, 웅천 석재단지
 
드디어 만남을 기다려온 웅천 돌문화공원에 도착합니다. 먼저 석재전시관을 둘러보며 웅천 돌문화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집니다. 충남 일대에 돌로 유명한 곳은 보령, 아산, 그리고 부여라고 합니다. 이중에서 보령에서 생산되는 오석은 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돌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아울러 남포 벼루는 조선시대부터 우리나라 최고 벼루로 인정받아 전국 생산량 대부분을 이곳에서 책임졌다고 합니다. 
 

 

 
▲웅천 돌문화공원 석재전시관 
 
전시관을 둘러본 후 야외로 나옵니다. 화락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웅천 돌문화공원은 야외 체험장·야외 전시물·어린이 놀이터·연못쉼터·전망대와 같은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산책로를 거닐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정자(전망대)에서 웅천읍 일대를 한눈에 내려볼 수 있습니다. 
 

 

 

 
▲웅천 돌문화공원 야외 산책로
 
웅천 돌문화공원 여름 산책로는 온통 메뚜기와 방아깨비 천국입니다. 그리고 어디를 가든 노랗게 풀밭을 뒤덮은 벌노랑이 친구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산과 들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낭아초 나무도 이곳에서 예쁜 진분홍 꽃을 피워내고 있습니다. 시원하게 물길을 내뿜고 있는 작은 연못에는 마치 소시지같이 생긴 부들꽃이 바람결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습니다. 한참 제철인 붉은 배롱나무꽃은 검은색 오석 옆이라 더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웅천 돌문화공원 꽃 친구들
   
새로운 장소를 만나는 일은 늘 즐겁습니다. 여행은 좋은 배움터라는 사실을 다시 느낄 수 있었지요. 이제 장항선을 타고 웅천을 지날 때면 예전처럼 낯설고 거리감이 느껴지는 기분은 들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천년의 돌 오석과 남포벼루 메카인 웅천에 대해 배우고 알아가며 친해지는 시간을 가진 하루입니다. 
 
▲좋은 배움을 얻은 웅천 첫 방문지, 웅천 돌문화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