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목천으로 가다 보면 구룡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조금은 외진 곳에 위치하여 평소에는 인적이 드물긴 하지만 이곳은 세계불교수도원이 자리하고 있는 꽤나 유명한 곳이더라구요.
 
 
구룡사 절로 들어가는 초입에는 이렇게 아담한 연꽃단지도 조성이 되어 있습니다.
하얀 백련을 감상하며 구룡사로 발길을 돌려 봅니다.
 
 
구룡사 쪽으로 가는 길은 꽤나 긴 울퉁불퉁 비포장도로를 지나가야 합니다.
참, 오랫만에 만난 비포장도로였던 것 같습니다. 그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넓은 주차장이 나오고 구룡사를 알리는 커다란 문이 보입니다.
 

 
 
입구를 지나 오르막길에 다다르니 엄청난 돌탑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마치, 경주의 불국사에서 본 석가탑과 다보탑을 재현한 듯한 몇 개인지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천불천탑들이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탑 아래쪽에는 마음에 새기면 좋을 법한 법문이 적혀 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법화경을 게송으로 읊어 놓은 내용들이라고 합니다. 탑에 적힌 법문을 마음에 되새기며 오르막길을 올라 봅니다.
 

  
하늘 위로는 한국사찰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티벳식 타르초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석탑들도 신기했지만 알록달록 타르초 덕분에 더욱 더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온 듯한 느낌마저 드는 곳입니다. 꽤나 이국적인 풍경의 사찰이었습니다.
 

 
 
대웅전 앞마당 위쪽으로는 백옥불상들이 또 셀 수 없을 만큼 빼곡히 자리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얼핏 보면 틀에 박아 놓은 듯 같은 모양이지만 자세히 살펴 보니 불상의 표정들이 다 다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절 주변으로는 이름 모를 꽃들이 마치 저를 반기는 듯 활짝 핀 모습이었습니다. 어디에서나 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한적한 산사의 정취에 맘껏 취해 있던 순간! 범종각의 종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뎅~뎅~뎅~

종소리가 망원산에 부딪혀 더욱 더 웅장하게 울려 퍼지니 왠지 더 경건해지는 마음이 듭니다.
 
 
범종각 앞마당에 이르니 경전탑이 보이고 그 위로 펼쳐진 타르초가 또 다른 경관을 자아내는 듯합니다. 경전탑 둘레는 매년 불자들의 염원을 담아 탑돌이가 진행되기도 한다는데요, 그래서인지 왠지 장엄한 기분이 드는 장소인 것 같습니다.
 
 
경전탑 옆으로 있는 작은 연못에는 비단잉어들이 노니는 모습이 보입니다.
꽤나 많은 잉어떼들에 놀랐고 또, 처음 보는 형언할 수 없는 빛깔의 예쁜 잉어의 모습에 또 하염없이 연못가에 앉아 구경을 하였답니다. 인기척이 들리니 먹이라도 줄까 싶어 잉어떼들이 제 주위를 맴돌기 시작합니다. 꽤나 귀여운 녀석들입니다.
 
 
사방이 망경산 자락으로 둘러싸여 왠지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곳 구룡사! 우리나라의 일반사찰과는 분위기도 다르고 풍경도 다른 곳이라 조금은 색다른 사찰여행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권해드리고 싶은 곳입니다.

이 계절! 구룡사 가는 길가의 백련단지에 핀 연꽃구경도 하시면 더 좋을 것 같네요.

구룡사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백자1길 72-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