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점점 무더워지면서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여름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방학을 맞아 부모님들께서는 자녀들이 보다 안전하고 즐겁게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이런 저런 계획들을 세우고 계실 텐데요, 연일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특히나 이번 주말에는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무더운 날 혹은 여름 장마철에는 야외활동보다는 보다 시원한 실내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박물관이나 전시회, 미술관 등을 찾는 것도 여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입니다. 오늘은 부여국립박물관에서 열린 어린이 체험 특별전, '빚고 찍은 고려'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부여가 옛 사비 백제의 도읍지로서 백제의 수많은 문화 유산들이 남겨져 있다면 이번 '빚고 찍은 고려' 특별전은 고려의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는 기회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어린이 체험 특별전입니다. 상감청자와 금속활자를 주제로 고려 문화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 전시회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발명품들이 참 많은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가장 오래된 발명품은 바로 고려 사람들이 만든 천하제일 고려청자와 세계최초 금속활자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어린이들은 고려의 발명품에 담긴 지혜와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도록 아날로그 체험과 디지털 체험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알록달록, 빙글빙글, 알쏭달쏭, 올록볼록 빚고 찍는 신기한 놀이동산에서 지금부터 고려의 역사와 문화를 만나볼까요~?
입구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고려청자에 대한 체험을 만날 수 있는데요,
솜씨좋은 고려 사람들은 하늘에서 으뜸이라는 칭찬을 받을 정도로 아름다운 도자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도자기의 이름은 고려청자로 흙과 불을 다루는 기술로 완성된 청자는 푸른빛과 녹색이 어우러져 영롱한 빛을 띠며 동물이나 식물, 사람의 모양으로 화려하게 무늬를 담아내 고려 사람들의 예술성과 창의력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최고의 예술품입니다. 청자는 그 시대 도자기 중에서도 최고였습니다.
이렇게 고려청자를 빚는 과정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데요, 먼저 반죽을 빚은 뒤 빙글빙글 그릇을 빚고 멋진 무늬를 새긴 뒤 초벌로 한 번 구워낸 뒤 유약을 발라 두번째로 가마에 구우면 고려청자가 완성됩니다.
이곳에서 고려청자 매병에 새겨진 소나무 인물무늬나 항아리의 산수 인물무늬, 동자무늬 꽃모양 대접, 매화 대나무 물가풍경무늬 표주박무양 주자 등 다양한 무늬와 형태의 고려청자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우리 일상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었던 고려청자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표주박 모양의 주전자는 물론 국화무늬 잔과 잔받침, 참외 모양 병, 모란 구름 학무늬 베개 등 다양한 종류의 고려청자를 볼 수 있습니다.
그 밖에 전라남도 강진 사당리 가마터 출토 청자, 강진 고려청자박물관 제작 청자작품 조각 등 실제 가마터에서 발견된 고려청자들을 볼 수 있습니다.
또 고려청자 다음으로 고려를 대표하는 유적인 금속활자를 만나볼 수 있는데요, 고려사람들은 책을 만들기 위해 직접 손으로 글씨를 써서 책을 만든 것이 아닌 세계에서 처음으로 금속활자를 만들어 책을 인쇄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금속활자를 이용해 여러 차례 종이로 찍어내면서 더 빨리 더 많은 책을 만들 수 있다고 하는데요, 목판 인쇄는 한 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 수십 장 이상의 나무판을 새겨야 하지만 금속활자를 이용해 인쇄를 하게 되면 하나의 틀에 금속활자만 다시 배치해서 찍음으로써 더 빠르고 쉽게 책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또 먹물과 종이를 만드는 기술도 같이 발전하게 된다고 합니다.
금속판에 새기고 붓고 굳히고 자르고 다듬으며 뚝딱뚝딱 금속활자를 만드는 과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고려의 고려청자와 금속활자를 주제로 한 '빚고 찍은 고려' 특별전을 즐기다 보니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게 흥미로웠습니다.
무더운 여름날에는 이렇게 박물관에서 특별전을 즐기며 보다 시원하게 여름을 즐겨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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