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초록숲이 좋아 힐링의 공주 계룡산 동학사



올 한 해도 벌써 반년이 지나고 있네요. 시간은 쉬지 않고 흐르고 올 여름도 어김없이 장마가 시작되고 있네요. 공주 당일 여행으로 다녀온 계룡산 동학사는 날씨가 흐리고 무더웠지만 초록숲길로 걷기에 좋았고
바람소리, 졸졸 물소리, 새소리가 힐링이 되어주고 고즈넉한 산사의 분위기가 삶의 무게를 내려 놓게 합니다.
  


대부분 사찰은 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어 주차장에서 걸어 올라가야 만날 수 있듯이 동학사 역시 그러합니다. 나무가 울창한 초록숲길로 걸어가니 자연 그늘막이 되어 걷기에도 좋고 지저귀는 새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이유는 고즈넉하기 때문입니다.  
 
 
동학사는 보통 사찰에서 볼 수 없는 홍살문을 지나 일주문에 도착합니다. 일주문 옆에는 긴 머리에 무언가 골몰히 생각하는 형상의 소녀상이 있는데 안내를 보니 계룡8경 선정 기념으로 '생각하는 여인'이라고 적혀 있네요.
 


계곡의 수량은 많지 않지만 자연과 더불어 느림으로 2㎞쯤 걸어 올라왔을까 왼쪽으로는 세진정이 계곡 바위 위에 자리하고 우측으로는 동학사에서 남매 탑-갑사로 넘어가는 길이 안내되어 있더라고요. 동학계곡 신록은 계룡8경에 속해 있는데 여름에 비가 오고 나면 사진출사라도 오고 싶어집니다.
 


경내에 들어서니 먼저 관음암이 눈에 들어옵니다. 관음암은 동학사 내 귀속 암자로 보통 사찰의 암자는 대웅전에서 떨어져 있는데 본 사찰로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관음전 전면 기둥에는 6개의 주련이 있으며 주련 필체는 여초 김응현 서예가의 필체라고 합니다.
 

 

 
관음암 앞에는 보리수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눈길을 끌었는데요, 그간 인도 여행을 하면서 보리수꽃이 궁금했는데 동학사에서 핀 것은 보니 반가웠고 연미색을 띠고 있습니다. 
 

 

 
관음암 옆에는 길상암이 높은 돌계단 위에 자리하고 있어 올라가 보니 돌담장 아래와 둥근 화단에는 초롱꽃이 초롱초롱 피어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대웅전으로 가는 길은 우측에 돌담장 길이 운치를 주네요. 돌담장 위 푸른 이끼, 은빛 비단실로 짠 듯한 거미줄, 아름드리 노목이 터널을 만들고 그 아래 계곡엔 암반을 타고 저음으로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영혼까지 아름답게 합니다. 세 개의 암자를 지나 우측으로 삼은각·동계사·숙모전을 지나면 동학사의 대웅전을 만날 수 있습니다.
 


동학사 대웅전 앞 삼층석탑은 청량사 남매탑이 있는 곳에서 이곳으로 옮겨 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724년에 지어진 동학사는 절 동쪽에 학 모양의 바위가 있어 동학사라 지었다는 설이 있으며, 고려의 충신이자 동방 성리학의 원조인 정몽주를 제사 지냈으므로 동학사라 했다는 설이 함께 전해지고 있습니다. 동학사 대웅전 내에는 목조석가여래 삼불 좌상 및 복장 유물이 있습니다.
 


공주 가볼만한곳 계룡산 동학사는 계곡에 물이 넘치는 여름은 느림으로 남매탑까지 걸어보고 싶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주는 가을엔 나를 돌아보는 명상 여행으로, 겨울엔 설경 속에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찾고 싶은 동학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