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안면도자연휴양림을 다녀왔다. 안면도의 자랑 안면송을 간직한 안면도자연휴양림은 연중 사랑받는 곳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송림 아래에는 지압길을 비롯해 널직한 평상과 긴 의자가 놓여 있어 소나무를 바라보며 쉬기만 하여도 힐링이 될 것 같은데 이번에는 스카이워크로 걸어보기로 했다. 
 


태안 안면도자연휴양림 스카이워크(길이 283m)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만날 수 있다. 90m만 걸어올라가면 스카이워크가 시작되는 지점이 나타나는데 90m가 경사진 계단길이라 무릎 관절이 안 좋은 어르신들은 평지길로 갔다가 스카이워크의 종점에서 걸어보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90m 계단길을 올라오면 2개의 갈림길이 나타난다. 그 중에서 데크길이 스카이워크로 이어지고 나무 계단은 모시조개봉과 탕건봉(705m)으로 이어진다. 모시조개봉까지는 105m밖에 안 되므로 신체 건강한 남녀노소라면 사부작 올라가도 무리가 없을 산책 및 등산코스다.
 

스카이워크는 그리 높지는 않다. 안면송을 보다 잘 보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라면 확실히 맞다. 그 동안에는 아래에서 위로 안면도 소나무숲을 올려다 보며 걸어야 했다면 이제는 거짓말 조금 보태 비슷한 키높이에서 나란히 걸어갈 수 있으며, 길이 283m의 하늘길을 안면송을 바라볼 수 있어서 참 매력적이다.
 

안면도 소나무숲은 멀리서보면 저 가느다란 몸통으로 어떻게 버티고 서 있을까 싶지만 1,000년의 세월을 이어온 것이라 한다.
 

일몰이 다가올 무렵이라 더욱 빛나기도 했겠지만 그 동안 보아오던 소나무의 색감과는 확연히 다른 것을 알 수 있는데, 안면도 소나무는 적송으로 붉은 색을 띄고 있어 독특했다.
 

소나무류가 지구상에 출현한 것은 1억7천만년 전인 중생대 삼첩기 말기이며 우리나라에는 2~3천년 전부터 점차 소나무숲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구상에는 약 80여 종, 우리나라에는 변종을 포함한 39종이 분포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안면도 소나무는 통직한 줄기와 수고가 높은 우산 모양의 형태를 하고 있어 다른 지역 소나무에 비해 심재율이 높아 재질이 단단하다고 한다.
 

현재 안면도 소나무의 분포 면적은 섬 전체 면적(11,917ha)의 27%인 3,220ha이며, 최고 수령은 120년, ha당 평균 축척은 75㎥이지만 승언리와 정당리 일원은 ha당 최고 축척이 370㎥나 된다고 한다. 숫자상으로 완전히 감히 잡히지 않지만 안면도를 오가며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심심찮게 보이는 것이 안면송이라 얼마나 많이 분포되어 있는지 짐작이 간다.
 

중앙에는 쉬어갈 수 있는 원형 의자도 놓여 있고 두루두루 안면송을 가까이서 감상하기 좋도록 전망대가 있다.
 

눈높이가 비슷해지니 키 큰 나뭇잎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고 남녀노소 편안하게 데크길을 이용하여 소나무 산림욕을 즐길 수 있으니 여러 모로 힐링이 되어 참 좋다. 안면도자연휴양림에 들른다면 안면송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스카이워크도 놓치지 말자!

태안 안면도자연휴양림
충남 태안군 안면읍 안면대로 3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