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해진 날씨에 가을이 부쩍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어디로든 떠나기 좋은 계절인 9월, 국내 여행지로 떠나기 좋은 공주에는 천년 고찰인 동학사, 갑사, 신원사, 마곡사 등은 물론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마음에 평온함을 주는 금강과 금강을 따라 조성된 석장리박물관, 미르섬 등이 있고, 금강 바로 앞으로는 백제역사유적지구 중의 하나인 공산성을 볼 수 있습니다.
 

 

 
또 공산성과 함께 송산리고분군 역시 백제 웅진 도읍기 시절의 왕과 왕족들의 무덤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무령왕릉'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송산리고분군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송산리고분군은 지난1971년, 송산리 5호분과 6호분의 침수 방지를 막기 위해 배수로 공사를 하던 중 우연히 웅진백제시대의 고분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또 발굴을 하던 중 '지석'이 발굴되었는데, 이를 통해 무령왕의 무덤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이처럼 삼국시대 왕릉 중 피장자의 신원을 알 수 있는 무덤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주목받게 되었고,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국보로 지정될 만큼 뛰어난 백제의 예술성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현재 모형전시관은 공사중이라 바로 산책길을 따라 걸어 보기로 했습니다.
 


모형전시관에서 고분쪽으로 이동하는 길목에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임을 알리는 비석이 세워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햇살은 따스했지만 선선한 바람이 솔솔 불어와 9월 국내 여행지를 즐기기에 참 좋은 날씨였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는 동안에는 무덤을 지키는 상상의 동물인 진묘수를 볼 수 있었습니다.
 
진묘수는 무덤 입구에서 외부의 사악한 기운이나 잡귀를 막아내는 무덤의 수호신으로 무덤을 지키고 죽은 사람의 영혼을 신선세계로 인도하는 승선의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나들이하기 너무 좋은 계절을 맞아 대부분 가족 단위로 송산리고분군을 찾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엄마 아빠에게 백제의 이야기와 함께 송산리고분군, 무령왕릉의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 보였습니다. 교과서에서만 백제의 역사를 마주하는 것이 아닌 이렇게 직접 역사의 현장에 와서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며 아이들은 더욱 성장해가는 듯했습니다. 
 

 

 

 
송산리고분군의 고분 배치는 구릉의 윗부분에 1호분부터 4호분까지 네 개가 나란히 배치되어 있고, 무령왕릉과 5호분, 6호분이 삼각형의 형태를 이루며 배치되어 있습니다. 봉긋하게 솟아 있는 모습이 마치 낙타의 등을 보는 듯했으며,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는 송산리 고분에서 역시 단순하면서도 간결한 백제의 절제미와 유려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송산리고분군을 따라 한 바퀴 걸으며 가장 높은 곳까지 오르면 두 갈래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먼저 숲길을 따라 공주 한옥마을과 국립박물관까지 넘어갈 수 있는 길이 마련되어 있어 도보로 떠나는 공주 당일여행 코스를 계획해볼 수 있고, 또 다른 길을 따라 걸으면 다시 송산리고분군 주차장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니 정말 숲이 주는 상쾌함에 기분까지 다 맑아지는 듯했습니다. 또 모녀가 함께 공주 여행을 와서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 잠시 쉬어가는 모습이 참 다정해 보였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떠나기 좋은 9월 국내 여행지 어디가 있을까 고민 되실 땐 공주 여행을 계획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